목록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3)
주간 정덕현
타인의 삶 체험 ‘내방안내서’, 관찰카메라의 새로운 변주의 저자 혜민스님은 “멈춰야 할 것은 바로 나”라고 말했다. 책 출간 이후 너무 많은 일 때문에 쉴 틈이 없었다는 것. 혜민스님은 SBS 10부작 예능 프로그램 에 출연하게 된 이유로 바로 그 ‘멈춤’의 의미를 다시금 꺼내놓았다. 그러니 는 그렇게 잠시 멈춘 이들이, 그래서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체험할 시간들을 담았다. 의 아이디어는 ‘집 바꿔 지내기’라는 콘셉트에서 나왔다. 사실 유명한 외국의 예술가들이 오래 전부터 해왔다는 이 새로운 형태의 여행은 최근 들어 에어비앤비 같은 공유경제를 모델로 하는 새로운 전 세계 홈스테이식 숙박형태로 보편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해진 호텔이 아니라 누군가 실제로 사는 공간에서 살아본다는 것이 그저 주마간산식 ..
더하기보다 빼기 나누기, 절실해진 삶의 다이어트 기계도 쉬지 않고 돌리면 과부하로 고장 나기 십상이다. 하다못해 사람은 오죽할까.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는 이른바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은 그 이름부터가 살벌하다. 모든 에너지를 다 소진하고 난 어느 순간 무력감에 빠지는 상태. 이 상태에 빠지면 잠이 잘 안 오거나, 혹은 자꾸만 졸리고, 우울감을 넘어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인지능력 저하’, 즉 시쳇말로 ‘멍 때리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어 자칫 사고의 위험까지 생겨날 수 있다고 한다. 쉬지 않고 하루 10시간 이상씩 일에 몰두하다보면 생겨날 수 있는 증상이라고 하는데, 만일 이렇다면 우리네 직장인들의 대부분은 이 증후군에 노출되어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루 10시간이 뭔가..
, 박찬호와 혜민스님은 어떻게 소통했을까 박찬호의 거대한 손가락이 하나에서 여섯까지 펴지면서 ‘귀요미’를 연발하자, 혜민스님도 초절정의 ‘귀요미’를 따라해 보여준다. 메이저 리그를 주름잡던 코리안 특급 박찬호, 그리고 베스트셀러 로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수많은 대중들에게 위로와 위안을 준 혜민스님. 이 너무나 달리 살아온 두 사람이 ‘귀요미’ 동작 하나로 하나가 된다. 그걸 바라보는 차인표는 뜨악해 하면서도 결국에는 자신의 버전인 ‘분노의 귀요미(?)’를 보여준다. 놀라운 일이 아닌가.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무장해제 시킨 걸까. , 이건 토크쇼일까. 버라이어티쇼일까. 이 파일럿 프로그램에 출연한 차인표와 박찬호 그들 스스로가 예능도 아니고 다큐도 아니고 교양도 아닌 프로그램이라고 말한 것처럼 는 그동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