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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조용필 90도 인사, 굴욕이라 비난 말고 그 겸손을 배워라인사는 왜 하는가. 윗사람과 아랫사람을 나누기 위해서 하는 게 인사일까. 물론 권위주의 시대의 인사란 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나뉘어 받는 사람의 권위나 지위가 더 높다는 걸 확인하는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건 과연 온당한 생각일까. 인사는 반가움의 표시다. 윗사람 아랫사람을 나누기 위한 것이 아니다. 받는 사람 따로 있고 하는 사람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지위와 나이를 떠나서 반가움이 크면 그 마음을 더 크게 표현할 수 있다. 또 인사는 자신을 낮춤으로써 오히려 자신을 높이는(?) 일이기도 하다. 때때로 어르신이 청춘에게 어떤 일에 대해 감명을 받고 “존경합니다”라고 말하는 경우, 우리는 그 어르신의 높은 인격을 오히려 더 느끼게 된다...
전원책 빠진 ‘썰전’, 오히려 시청률 상승했다는 건JTBC 에서 전원책 변호사가 하차한다는 소식에 대해 대중들의 반응은 양갈래로 갈라졌다. 그간 ‘전스트라다무스’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괜찮은 반응을 얻어왔던 전원책이었으니 아쉬움의 목소리가 있었던 반면, 하차의 이유가 TV조선의 평기자로 입사해 메인뉴스 앵커의 꿈을 이루기 위한 것이라는 점은 부정적인 의견들이 나오게 됐다. 그 행보가 보수를 대표하는 논객이 아닌 정치적인 행위처럼 읽혀졌기 때문이다. 전원책 변호사 대신 박형준 교수가 합류한다는 소식에도 호불호가 갈렸다. 전원책 변호사와 달리 차분하고 합리적인 인물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그가 2007년 한나라당 대변인이었고 특히 2008년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실 홍보기획관과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냈다..
‘우리들의 대통령’으로 남아있는 노무현에 대한 지지가 낳은 돌풍다큐 영화 는 개봉 첫 날 이례적인 성적을 거뒀다. 개봉 첫날 관객 수가 8만 명에 육박한 것. 이 첫날 관객 수는 역대 독립영화 최대 규모다. 개봉하는 스크린 수도 최대 규모다. 애초에는 200여 개의 스크린 수를 염두에 뒀지만 예매율이 치솟으면서 멀티플렉스의 개봉 스크린 수도 덩달아 많아진 것. 는 역대 독립영화 중 480만 관객으로 최대 관객 수를 기록한 를 넘보는 작품으로 떠올랐다. 애초에 가 이처럼 많은 스크린 수를 확보할 것이라고는 예상하기 어려웠다. 독립 다큐 영화이기에 멀티플렉스에 들어온다고 해도 구색처럼 세워질 것이라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예측을 뛰어넘게 만든 건 결국 관객이었다. 관객들이 ‘노무현’이라는 이름 석 ..
대통령이 바뀌니 ‘SNL 코리아’도 이렇게 바뀌네“이렇게 정치가 이런 개그의 소재가 되고 하는 게 참 좋아요.” 자신을 찾은 문재수(김민교)에게 문재인 대통령은 그렇게 말했다.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 선거유세를 하는 도중에 있었던 일이다. tvN 예능 프로그램 [SNL 코리아9]에서는 대선을 소재로 한 코너 ‘미운 우리 프로듀스 101’으로 각 대선후보들을 캐릭터화한 풍자코너를 방영중이다. 홍준표를 패러디한 레드준표, 유승민을 패러디한 유목민 그리고 안철수를 패러디한 안찰스도 모두 실제 후보들을 찾아가 당시 대선 주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선거 유세를 하던 당시라 이런 패러디 캐릭터들은 화제가 될 수 있었을 게다. 하지만 대선주자들이 이들과 나란히 서서 농담을 주고받는 장면은 달라진 ..
의 독한 혀와 정치인과의 거리두기 “원래 표방하는 바가 ‘독한 혀들의 전쟁’이라면서요? 그런데 그 ‘독한 혀’라는 것이 나쁜 뜻에서의 독한 혀가 아니라 서로 토론을 통해서 실체적인 어떤 것에 가까워지기 위한 방법론으로서의 독한 혀겠죠. 그렇게 계속 유지해나갔으면 좋겠어요. 다만 부탁드릴 것은 녹화를 월요일에 한다면서요? 그걸 하루나 이틀 정도 늦추면 제작진들이 굉장히 힘들다면서요? 도저히 못하나요? 대개 노력하다 보면 되거든요.” 손석희 앵커는 200회를 맞은 JTBC 에 대해 한 마디를 요구하는 제작진에게 그렇게 바람을 전했다. 이 날 방송은 200회답게 수많은 정치인들의 축하 영상이 잇따랐다. 현재 대선주자 지지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문재인은 물론이고 정세균 국회의장, 유승민 의원, 노회찬 의원, ..
‘민상토론’, 풍자 가뭄 '개콘'에 단비로 촉촉 KBS 의 새 코너 ‘민상토론’. 개그맨 박영진은 역시 이런 개그에서 자기 존재감을 확 살려낸다. 먹는 게 섹시한 자칭 ‘먹섹남’ 유민상과 여자보다 더 섹시한 남자라고 스스로 선언하는 김대성을 출연시킨 이른바 ‘뻔뻔한 이슈 토크’에서 박영진은 이 두 사람에게 뜬금없이(?) ‘무상급식 중단 논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지난3월 경상남도에서 무상급식이 중단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무상급식 찬반여론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데요. 유민상씨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몰아붙이기와 덮어씌우기 식의 질문이 박영진의 트레이드마크라면 뚱한 표정으로 ‘내가 왜?’하는 얼굴만으로도 빵빵 터트리는 건 유민상의 장기다. ‘먹섹남’을 거론한 것처럼 유민상은 ‘먹는 얘기’를 하러 ..
‘상처’ 강조한 박, ‘서민’ 강조한 문 지난 2002년 고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 광고에는 존 레논의 '이매진(Imagine)'과 함께 한 방울의 눈물이 흘러 내렸다. 그리고 던져진 “노무현의 눈물 한 방울이 대한민국을 바꿉니다.”라는 말 한 마디는 정책보다 더 강력한 이미지의 힘을 대선 광고를 통해 보여주었다. 지난 2007년 이명박 대통령의 그 유명한 욕쟁이 할머니 국밥집 광고는 욕 먹으며 밥 먹는 장면을 통해 당시 이명박 후보의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확고히 했다. “밥 쳐먹었으니께 경제는 꼭 살려라잉 알겄냐.” 이 말은 ‘경제만 살리면 다 용서된다’는 위험한 발상을 담고 있었지만 당시 팍팍한 서민들의 귀에는 달콤하디 달콤한 속삭임이었다. 광고는 물론 실상이라기보다는 이미지에 더 가깝다. 그것이 광고가..
유력 대선 후보들의 TV토론이 필요한 이유 박근혜와 문재인이 출연했을 때, 는 마치 대선캠프나 된 것처럼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보통 6%에 머물던 시청률이 12%, 10%를 넘어섰다. 놀라운 수치지만 당연한 일이었다. 대선 후보로 지목되던 박근혜는 그간 너무 침묵으로 일관해왔기 때문에 그 진면목을 보고 싶다는 대중들의 열망이 있었고, 문재인은 여기저기서 박근혜의 대항마로 지목되는 야권 후보였지만 대중들에게는 덜 알려진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또 안철수는 대선에 출마할 것인가 말 것인가가 대중들에게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물론 라는 예능 프로그램의 한계는 분명히 있었다. 문재인은 개인적이고 사적인 질문에도 정치적인 입장을 드러낸 반면, 박근혜는 정치적인 질문에조차 지극히 상식적인 답변으로 일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