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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예능으로 펄펄 나는 배우들, 드라마 이미지는 어쩌나 “매우 쳐라!” 사극에서 흔히 나오는 긴박한 상황과 대사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 뒤에 “박수를...”이라는 대사가 덧붙여지며 이 긴장감은 웃음으로 전화된다. 차승원이 현재 SK텔레콤의 ‘이상하자’ 캠페인으로 하고 있는 광고의 한 장면이다. 그는 이 광고에서 곤룡포를 입고 걸어 다닌다. 그 왕의 이미지는 당연히 지금 현재 방영되고 있는 MBC 사극 의 광해에서 나온 것이다. 사극 속 근엄했던 왕은 극이 끝나자마자 광고 속으로 들어와 우스꽝스런 모습을 보여준다. 이건 광고를 위한 사극인가. 이 광고의 캐치 프레이즈가 ‘이상하자’다. 주로 서비스의 ‘혁신’을 기상천외한 이상한 상황들을 통해 강조하는 광고 캠페인이다. 사극을 배경으로 그 시대와는 전혀 어..
손현주, 평범함을 가장 잘 연기해내는 배우 그는 의 원빈처럼 멋지게 달리지 못한다. 베테랑 스타 형사지만 달리는 폼은 영락없는 옆집 아저씨 같다. 원빈은 라는 작품에서 전혀 아저씨 같은 느낌이 들지 않지만, 의 베테랑 스타 형사를 연기하는 손현주는 오히려 편안한 아저씨 같은 인상으로 다가온다. 이 점은 아마도 손현주라는 배우가 관객들에게 특별하게 다가오는 지점일 것이다. 드라마 는 그의 이런 친근한 이미지가 서민들의 정서와 만나면서 폭발한 드라마였다. 백홍석이라는 형사였지만 그는 형사라기보다는 한 평범한 아빠에 가까웠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의 무참한 죽음을 발견한 그는 아저씨 같은 몸으로 뛰고 또 뛰었다. 그래서 오히려 그 힘겨움과 절박함이 오롯이 시청자들에게 느껴졌다. 에서 손현주가 연기하는 ..
'괜찮아 사랑이야', 조인성이 이렇게 연기를 잘 했나 조인성이 이렇게 연기를 잘 했었나? 역시 연기력은 좋은 작품을 만날 때 폭발적으로 나올 수 있다는 것을 SBS 수목드라마 는 보여주고 있다. 조인성은 잘 생긴데다 바람기마저 있어 보이는 거의 아이돌에 가까운 추리소설 작가로 등장하지만 어느 순간 한 여자를 향한 지극한 사랑을 보여주는 남자로, 또 어린 시절 겪은 트라우마로 정신분열을 겪는 극단적인 캐릭터로 변주되더니 결국 이를 극복하고 이 모든 캐릭터를 하나로 묶어내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었다. 정신분열로 장재열(조인성)이 어린 시절의 자신을 보고, 그 자신을 투영시켜 만든 한강우(디오)가 삼거리에서 하나로 합쳐지는 장면은 그가 병을 극복해낼 것이라는 암시를 주기에 충분했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폭력으로..
세월호 유족에게 죽어라? 배우가 어떻게 영화 의 보이콧 논란으로까지 번진 막말 댓글 논란은 당사자인 배우 정대용의 30년 배우 인생 포기 선언으로 이어졌다. 정대용은 사과문에서 “아파하시고 힘들어하시는 세월호 유가족분들과 생사를 오가며 힘겹게 단식을 이어가시는 김영오님께 무릎 꿇어 사죄를 드립니다”라고 밝히며, “저의 30여년 무명배우이지만 너무나 사랑했었던 배우라는 직업을 내려놓기로 결정을 하였습니다”라고 배우 포기선언을 했다. 사과문에 거듭해서 가 피해를 보고 있는 것에 대한 언급한 걸로 봐서 자신의 부절절한 댓글로 영화의 보이콧 논란이 생긴 것에 대한 상당한 심적 부담감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실로 정대용씨의 한 줄 댓글은 라는 영화에 직격탄을 날릴 만큼 중대한 과오일 수밖에 없었다. 이 영화 자..
코믹 캐릭터에서 개성파 배우로 거듭나고 있는 이광수 요즘 이광수가 달리 보인다. 을 통해 대중들과 익숙해진 캐릭터다. 베트남 등지에서 갑자기 확인한 인기에 ‘아시아 프린스’라는 닉네임이 붙기도 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광수는 거기에 대해 그다지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던 것 같다. 예능으로 먼저 친근하게 다가왔지만 그의 발길은 늘 배우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으니까. 에 출연했을 때도 이광수를 만나면 이야기를 하거나 아니면 송중기에 대한 이야기를 묻는 것이 다반사였다. 늘 어눌한 목소리로 얘기하고 기린 캐릭터로 웃음을 주지만 그 누구보다 적지 않은 배우에 대한 열정을 속내 깊숙이 숨기고 있던 그였다. 그런 그이니만큼 최근 영화 에 이어 드라마 에서 그런 연기가 가능했을 것이다. 사실 에서 영화를 보기 전까지..
송강호, 그가 있어 가능했던 '변호인' 천 만 이 천 만 관객을 넘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재로 했다는 것 때문에 개봉 전부터 근거 없는 비아냥과 평점 테러까지 받았던 영화. 그런 영화가 천 만 관객을 넘겼다는 것은 반전 중의 반전이다. 무수한 분석이 나온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실제 사건을 소재로 했다는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성향을 보이기보다는 보편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이념과 상관없이 누구나 볼 수 있는 영화로 만들었다는 점, 울고 싶은데 뺨 때린 격으로 내 편 없는 세상에 기꺼이 내 편이 되어준 서민들의 대변인을 그렸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빼놓을 수 없는 송강호, 김영애, 곽도원 심지어 임시완까지 보여준 놀라운 호연까지. 하지만 이 모든 분석들 중에서도 단연 설득력을 갖는 건 ..
클라라와 , 섹시에 품격을 얹어야 노출이 화제가 되어 주목받기 시작했지만 클라라는 스스로 밝히길 훌륭한 연기자가 진짜 목표라고 했다. 물론 여타의 노출로 주목받은 연기자들도 목표는 같을 것이다. 하지만 목표는 같다고 결과도 같을 수는 없다. 노출이 화제가 되었던 여배우 오인혜나 이소은, 하나경은 당시 잠깐 주목받았을 뿐 지금은 거의 잊혀진 존재가 되었다. 그렇다면 클라라는 어떨까. 그녀도 반짝 노출 스타로 끝나버릴까. 아니면 그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일까. 확실히 클라라의 존재감이 여타의 노출 여배우들과 비교해 더 큰 것만은 분명하다. 그것은 아마도 다른 여배우들이 영화쪽에서 활동하는 반면, 클라라는 드라마나 예능 같은 방송쪽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지금 현재 SBS 주말극 에서 TV 앵커인 ..
클라라, 생계형 노출의 허와 실 “솔직히 여자 연예인들의 경쟁적 노출, 성형 등을 보고 있으면 여자들의 구직난이 바로 떠오른다. 먹고 살 길이 정말 없는 듯하다. 이제는 연예인 뿐 아니라 TV나 매체에 나오는 모든 여성들도 그 경쟁 대열에 ㅜㅜ” 소설가 공지영이 트위터에 올린 이 글은 작금의 노출 경쟁이 과열화되고 있는 연예계를 제대로 말해준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 공지영의 글에 덧붙여진 클라라의 답변이다. 클라라는 ‘노출 시구’로 화제가 된 인물. 가슴을 강조한 상의에 하체 라인을 그대로 보여주는 스트라이프 레깅스를 입고 던진 시구는 그녀가 2006년부터 배우가 되기 위해 해왔던 무수한 노력들을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화제가 되었다. 거품 목욕 장면이나 야한 헬스복장 차림으로 대놓고 섹시를 내세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