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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코미디언 출신의 영화 집착, 논란만 많은 까닭 서세원과 심형래. 최근 들어 이 코미디언 출신 영화감독들의 이름이 부쩍 논란의 도마 위에 자주 오르내린다. 서세원은 최근 폭행혐의로 아내 서정희씨에 의해 신고 당했다. 대중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추함을 넘어 추악함까지 보이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서세원은 자신이 제작 총감독을 맡은 영화 의 시나리오 심포지엄에서 “빨갱이들로부터 이 나라를 지켜야 한다. 우리가 정신을 똑바로 안 지키면 자녀들이 큰일 난다.”는 발언을 해 세간을 시끄럽게 만들기도 했다. 영화 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이란다. 또한 그는 “똥 같은 상업영화 때문에 한 국가와 시대, 민족이 잘못된 집단최면 상태에 빠지고 있다.”고 말해 대중들의 공분을 샀다. 결국 이 발언은 대중들이 선택한 같..
변호사들의 개과천선, 서민들에게는 판타지 우리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변호사가 서민들을 위해 변호하는 장면은 얼마나 될까. 아니 실제 현실에서는? 서민들이 변호사를 쓴다는 일은 그렇게 일상적인 일이 아니다. 적지 않은 돈이 들기 때문이다. 결국 변호사들의 일이란 돈 많은 이들을 의뢰인으로 삼았을 때 직업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다. 물론 인권변호사 같은 특별한 존재들이 있지만. 변호사의 개과천선이 주는 깊은 감동을 가장 잘 보여준 건 영화 이다. 송우석 변호사(송강호)는 세법 변호사로 돈을 버는 지극히 평범한 속물 변호사에서 자신과 인연이 있는 국밥집 아들이 인권을 유린당하는 과정을 보면서 인권 변호사로 거듭난다. 서민들에게 자신들을 대변해주는 변호사가 일종의 슈퍼히어로처럼 여겨지는 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가..
에서 까지 인재를 꼬집는 영화들 그랬다면 어땠을까. 배에 화물을 과적하지 않았다면, 화물들과 자동차를 좀 더 단단히 고정했다면, 배의 무게를 잡아주는 밸러스트 탱크에 제대로 물을 채워 넣었다면, 배가 기울었을 때 제주가 아닌 진도에 바로 구조요청을 했다면, 승객들에게 서둘러 대피 공지를 냈다면, 선장이 선원들만 챙기지 않고 끝까지 남아 승객들을 먼저 챙겼다면 어땠을까. 또 사고가 난 후에도 곧바로 정부가 자기 자식을 잃은 것처럼 혼신의 힘을 다했다면, 발표에 우왕좌왕하지 않았다면, 초동대처에 재빨랐다면, 애초부터 바지선과 오징어잡이배를 동원하는 생각을 실종자 가족들이 아닌 정부가 먼저 해냈다면, 또 이제야 투입되는 각종 첨단 장비들이 좀 더 일찍 투입되었다면 어땠을까. 세월호 참사를 되짚어보면 어째서 그..
서세원의 ‘빨갱이’ 발언, 그렇게 영화에 자신이 없나 “빨갱이들로부터 이 나라를 지켜야 한다. 우리가 정신을 똑바로 안 지키면 자녀들이 큰일 난다.”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이다. 70년대도 아니고 2014년도에 ‘빨갱이’라는 단어를 듣게 되다니. 영화 의 시나리오 심포지엄에 이 영화의 제작 총감독을 맡은 서세원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다. 이 역시 믿지 못할 얘기다. 한 때는 그래도 우리에게 웃음을 선사하던 개그맨이 아니었던가. 서세원의 이 말은 이 날 행사에 참여한 김길자 대한민국사랑회 회장과 애국총연합회 이상훈 전 국방부 장관이 영화 을 두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되살리려 한다”며 비판한 것에 대해 덧붙여 나온 발언이라고 한다. 그것이 어떤 경로로 나온 것인지는 몰라도 그 발언 하나만으로도 이 영화와 이..
송강호, 그가 있어 가능했던 '변호인' 천 만 이 천 만 관객을 넘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재로 했다는 것 때문에 개봉 전부터 근거 없는 비아냥과 평점 테러까지 받았던 영화. 그런 영화가 천 만 관객을 넘겼다는 것은 반전 중의 반전이다. 무수한 분석이 나온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실제 사건을 소재로 했다는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성향을 보이기보다는 보편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이념과 상관없이 누구나 볼 수 있는 영화로 만들었다는 점, 울고 싶은데 뺨 때린 격으로 내 편 없는 세상에 기꺼이 내 편이 되어준 서민들의 대변인을 그렸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빼놓을 수 없는 송강호, 김영애, 곽도원 심지어 임시완까지 보여준 놀라운 호연까지. 하지만 이 모든 분석들 중에서도 단연 설득력을 갖는 건 ..
국밥 한 그릇이 전하는 진심과 거짓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재로 한 에서 부산의 돼지국밥집은 중요한 공간이다. 그 곳에서 한때 가난해 막노동판에서 일했던 송우석(송강호)은 밥값을 내지 않고 도망친다. 그 돈으로 헌책방에 맡겨둔 자신의 고시 서적을 되찾은 그는 열심히 공부해 결국 고시에 합격한다. 판사로 활동하다 접고 돈이나 벌자며 변호사 사무실을 열어 돈을 좀 만지게 되었을 때 그는 가족과 함께 그 국밥집을 찾아가 과거 그 날의 일을 사죄하며 빚을 갚으려 한다. 그러자 국밥집 아주머니 순애(김영애)는 극구 마다하며 그런 빚은 “다리와 얼굴로 갚는 것”이라 말한다. 그저 밥 먹고 술 마시는 식당의 아주머니가 아니라 지친 이들을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의 정으로 풀어내주는 순애는 만인의 어머니 같은 존재처럼 ..
이 끄집어낸 30년 세월 무색한 색깔론 도시가 울긋불긋한 색으로 물들었던 크리스마스에 은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신드롬을 만들었다. 들뜨기 마련인 크리스마스지만 이처럼 진지한 영화에 관객들이 몰려들었다는 건 지금의 대중들에게 크리스마스보다 더 갈급한 정서가 있다는 걸 말해준다. 빨갱이라는 말로 붉은 색에 대한 심리적인 벽이 세워져 있던 시절에는 산타클로스의 붉은 색 옷마저 심지어 불온한 어떤 것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리고 30여년이 지난 현재는 어떨까. ‘붉은 악마’가 거리를 활보하는 시기를 거치기도 했지만 과연 이 색깔론의 트라우마는 극복된 것일까. E.H 카의 같은 책을 읽었다는 이유로 빨갱이로 지목되어 무단 감금, 고문을 당하던 시절이 있었다. 과거를 경험하지 못한 이들에게 ‘빨갱이’라는 말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