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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선배들 챙기는 코미디언들, 그 묵직한 울림 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개막식에는 성화 봉송 이벤트가 있었다. 마치 올림픽처럼 성대한 행사라는 걸 보여주기 위한 이벤트였는데, 그 마지막 주자는 개막식에 직접 성화를 들고 무대 오르게 되어 있었다. 이경규와 김용만이 사회를 맡은 개막식에서 그 마지막 주자가 발표됐다. 바로 송해 선생님이었다. 이제는 마지막으로 남은 현역 최고령 코미디언. 당연한 성화 봉송 마지막 주자였다. 그런데 송해 선생님이 성화를 들고 단상으로 올라가 뛰어갈 때 문제가 생겼다. 성화의 불이 꺼져버린 것. 주최측이나 진행요원들 그리고 사회를 맡은 이경규, 김용만은 물론이고 거기 있던 코미디언 후배들은 모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경규는 역시 베테랑답게 이 ‘불이 꺼져버린 성화’라는 상황..
가 그렸던 고 김자옥의 면면들 그녀는 우리에게 로 남았다. 폐암 투병 끝에 별세한 배우 김자옥. 그것이 그녀의 마지막 모습으로 각인된 것은 어쩌면 서둘러 떠난 그녀에게도 좋은 기억이었을 것이다. “너는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담아 말해 이미연을 눈물 흘리게 했던 그 모습은 이제 마치 그녀의 유언처럼 우리에게 남았다. 모두를 축복하고 그녀는 떠난 것이다. 그러고 보면 그 때 당시 그녀가 왜 그렇게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던가가 이제야 이해가 된다. 여행길에서 모두가 당황해하거나 길을 찾아 헤맬 때도 전혀 개의치 않던 모습. 심지어는 모두가 걱정할 때 느긋하게 벤치에 누워 그 짧은 시간조차 아깝다는 듯이 즐기던 그 모습은 생전에 그녀가 대했던 삶의 치열함을 말해줬던 것은 아니었을까. 죽음을 가까이 두고 ..
음악으로 음악인의 애티튜드로 남은 마왕 ‘평소엔 안 그런 형인데, 쫓아 나와서 저를 불러 세워요. “왜요?” 그랬더니 “해철아 잘해라”, “예?” 그랬더니 “잘하라고”, 그래서 “예” 했는데요. 나중에 보니 그게 작별인사였던 것 같아요.’ 신해철의 인터뷰집인 에는 고 김현식에 대한 그의 마지막 기억이 담겨있다. 그러던 그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많은 이들은 이제 그가 고 김현식의 마지막을 기억했던 것처럼 그를 떠올릴 것이다. 어떤 이들은 그가 마지막으로 방송에 나와 했던 말들에서 새삼 신해철을 떠올릴 것이다. JTBC 에 출연해 “꿈을 이룬다는 성공의 결과보다는 자신의 행복이 더 중요하다”고 했던 말은 그저 ‘마왕’이라는 별칭으로 불려져 ‘독설가’의 이미지가 강한 그의 새로운 면을 느껴지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