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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흔들리는 , 그래도 유민상이 있다 “뭘 하든 국민들은 다 불만이 있기 마련이에요. 집값이 오르면 오른다고 불만. 내리면 내린다고 불만. 이게 다 사회 불만세력들 때문이야. 가만히 보면 평양에서 내려온 간첩이 있어. 간첩이!” KBS 의 시국풍자 개그 ‘대통형’에서 총리 역할을 유민상은 총리 역할을 연기한다. 불쑥 색깔론을 드러내는 총리 유민상에게 철없는 대통령 서태훈이 묻는다. “평양냉면 좋아하세요?” 그렇다고 하자 이어지는 말. “간첩이네.” 사실 ‘대통형’의 이런 대사들은 그 자체로 웃음을 주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 대사가 어디선가 익숙하게 들었던 것들이고 그것이 분통을 터트리게 했었던 이야기들이라는 걸 떠올리고 나면 그런 이야기를 하는 총리에게 한 방 먹이는 대사는 통쾌해진다. 여기서 중요한 건 ..
, ‘세젤예’와 ‘나가거든’ 빼고 어디서 웃어야 KBS 에서 ‘아재씨’라는 개그 코너는 최근 이른바 유행이 됐던 아재개그를 소재로 했다. 여기 출연하는 박영진은 웃기지 않는 아재개그를 끝없이 시도하게 만드는 아재악령. 그래서 이 아재악령을 퇴치하려 나서지만 쏟아지는 아재개그에 속수무책이 되는 상황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아재개그가 실제로도 별로 웃기지 않다는 건 이 코너가 가진 함정이다. 현장 분위기도 그런 듯, 박영진은 심지어 “왜 이렇게 안 웃어?”라고 대놓고 관객들에게 묻곤 한다. 안 웃기는 아재개그를 계속 시도하는 캐릭터로 웃기겠다 만들어진 코너지만 코너 자체가 웃기지 않다면 그걸 왜 유지하는 걸까. 꽤 오래도록 코너가 살아있고 사실상 하이라이트에 해당하는 ‘진지록’은 역시 웃기지 않고 진지하게 ..
‘코미디 몬스터’에서 발견한 우리 코미디의 가능성 사실 이번 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의 ‘코미디 몬스터’라는 공연을 보기 전까지 임우일이라는 개그맨을 아는 일반인들을 별로 없었을 것이다. 필자 역시 KBS 어딘가에서 봤던 얼굴이기는 하지만 잘 기억이 나지 않는 인물이었다. 후에 다시 찾아보니 그는 현재 ‘사랑이 Large’라는 코너에서 항상 거대하게 시키는 유민상과 김민경에게 음식을 주문받고 갖다 주는 웨이터 역할을 연기하고 있었다. 방송에서는 잘 몰랐던 인물이지만 ‘코미디 몬스터’ 공연에서는 단연 돋보이는 인물이었다. 물론 그것은 ‘코미디 몬스터’라는 공연에서 그가 맡은 역할이 시종일관 ‘당하는 역할’이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네 정서상 코미디에서 맞고 당하는 역할은 관객들의 심정적 지지를 갖게 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