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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 멜로, 지상파, 스타가 아니어도 요즘 지상파 드라마 관계자들을 만나면 한결 같이 나오는 얘기가 을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이다. 이미 밝혀진 것처럼 은 지상파에 모두 제안되었다가 결국 tvN에서 리메이크된 작품이다. 지상파 관계자들은 이때만 해도 과연 그게 드라마로도 성공할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미 대성공을 거둔 을 놓친 것에 대해 지금은 후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의 성과는 단지 한 드라마의 성취에 머물지 않는다. 지금껏 우리네 드라마 제작자들이 해왔던 관습적인 접근을 대부분 깬 데서 나온 성과이기 때문이다. 을 통해 배워야할 점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 첫 번째는 ‘멜로 없이도 된다’는 것이다. 애초에 이 지상파에서 제작되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멜로의 부재’ 때문이었다. 지상..
, 별보다 바라기 토크에 주목하는 까닭 이상한 일이다. MBC에서 정규편성된 에는 별들(스타)과 바라기들(팬)이 함께 나와 있는 프로그램이지만 별들보다는 바라기들의 이야기에 더 시선이 집중된다. 윤민수, 오현경, 우지원이 게스트로 출연해 이른바 ‘국가대표 특집’이라고 이름을 붙여놨지만 사실 가 집중하는 건 그들이 아니다. 별들은 침묵하고 바라기들이 한바탕 수다를 풀어내는 곳. 그것이 라는 토크쇼의 독특한 지점이다. “바이브 때는 얼굴이 영 아니었다. 얼굴로 좋아하면 안 되겠구나 생각했다.” 가수 윤민수의 바라기인 박서린씨는 팬이지만 사실은 사실이라는 식의 ‘객관적’인 토크로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녀의 독특한 캐릭터는 자신이 상심을 당했을 때 바이브의 노래가 자신을 치유해줬다는 조금은 슬픈 이..
논란, 그러면 100% 리얼이어야 한단 말인가 가 새해 벽두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리얼리티 논란이다. 한 매체의 보도에 의하면 의 일반병사들이 오디션으로 뽑혀 한 내무반 소속인 것처럼 거짓 촬영을 해왔다는 것이다. 또한 분대장이 아닌 병사를 분대장으로 둔갑시키기도 했다고 했다. 이 보도에는 자극적인 단어들이 몇 가지 있다. 그것은 ‘오디션’이라는 단어와 ‘거짓 촬영’, ‘둔갑’ 같은 단어들이다. 이 자극적인 단어들에 경도되어 기사를 읽어보면 마치 가 의도적으로 시청자들을 기만하는 행위를 한 것처럼 들린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했다. 에 출연하는 병사를 선발하는 것을 ‘오디션’이라고 표현하면 거기에는 제작진의 ‘권력’이라는 보이지 않는 의미가 덧붙여진다. 하지만 이것을 왜 ..
스타 없이 스타 만든 , 조연들의 전성시대 스타가 없어 스타가 탄생할 수 있었다? 역설적인 이야기지만 가 그렇다. 생각해보라. 이 드라마가 시작하기 전까지 우리가 정우라는 배우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었는지를. 또 꽤 많은 작품에 조연으로 나왔었지만 그에 대해 대중들이 인지하기 시작한 것은 KBS 에 출연했을 때부터였다. 빵집 사장으로 등장한 정우는 대중들에게 괜찮은 인상을 남겼지만 그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키지는 못했다. 하지만 는 달랐다. 첫 회부터 쓰레기라는 강렬한 캐릭터로 등장하다더니 어느새 여심을 쥐락펴락하는 무뚝뚝하지만 때론 한없이 부드러워지는 정우라는 배우만이 가진 독특한 매력을 선사하기 시작했다. 실로 꽃미남이라 부를 수는 없는 외모지만 정우의 투박하고 서글서글한 이미지는 그저 비슷비슷한..
여배우 송혜교가 거머쥔 대상의 의미 여배우가 되는 길은 얼마나 멀고 험난한 것일까. 사실 스타가 되는 건 어렵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배우가 된다는 건 다른 얘기다. 특히 외적인 이미지로 먼저 대중들에게 자리매김하기 마련인 여자 연예인들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스타가 되어 CF 등을 찍으며 유명해지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이렇게 하나의 고정된 스타 이미지로 굳어져버리기 시작하면 연기의 길은 요원해지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16일 열린 대전 ‘2013 에이판 스타 어워즈(APAN STAR AWARDS)’에서 쟁쟁한 후보들 중 대상을 차지한 송혜교는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오로지 연기력을 중심으로 시상하는 이 시상식에서, 또 올해처럼 유독 여성 연기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던 해에 그 누구도 아닌..
배우를 배우로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배우를 배우로 만드는 것은 도대체 뭘까. 는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이고 어찌 보면 너무나 모호한 이 질문을 도발적으로 던지는 영화다. 배우의 존재 근거를 질문하는 영화에 이준이라는 아이돌 스타를 세웠다는 것이 그 도발의 증거다. 왜 하필 이준이었을까. 물론 이준은 같은 영화를 통해 액션 연기를 경험한 적이 있다. 그래서인지 이준의 연기에서 장점으로 보이는 것은 단순히 말로 전달하는 장면에서조차 그것을 액션처럼 몸으로 보여주는 힘이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결국은 몸의 언어로 표현될 수밖에 없는 연기에 있어서 그가 가진 굉장한 자산이다. 하지만 이렇게 연기에 대한 타고난 자산을 갖고 있다고 해도 이준은 연기자로서는 여전히 초보에 가깝다. 배우라고 부르기보다는 아이돌 스타라고..
SBS 연기대상, 와 손현주의 의미 2012 SBS 연기대상의 두 주역은 과 였다. 은 최우수연기상을 장동건과 김하늘이 나란히 수상했고, 베스트 커플상(김민종, 윤진이), 시청자 인기상(김하늘), 10대 스타상(장동건, 김하늘), 주말 연속극 부문 우수연기상(김수로), 공로상(김은숙 작가), 주말 연속극 부문 특별연기상(김민종, 이종혁, 김정난), 뉴스타상(이종현, 윤진이)까지 거의 전 부문에서 상을 휩쓸었다. 하지만 의 바람도 결코 작지 않았다. 는 10대 스타상과 영광의 대상을 거머쥔 손현주를 비롯해, 방송3사 PD가 주는 프로듀서상(박근형), 미니시리즈 부문 우수연기상(김상중, 김성령), 미니시리즈 부문 특별연기상(장신영), 뉴스타상(고준희, 박효주)을 거둬들였다. 사실상 2012년 최고의 드라마라..
송혜교, 16년차 여배우의 성장통 송혜교가 이라는 책을 냈다. 화보집에 가깝지만 그 안에는 그간 밝히지 않았던 자신의 이야기와 소회 같은 것들이 마치 일기처럼 담담하게 담겨져 있다. ‘원래 잠이 많은 여자’라거나 곧바로 밥벌이를 시작해서 사춘기를 겪지 않았고 그래서 장래희망도 별로 없던 아이였다는 이야기, 대중들이 기억하는 이미지와 달리 자신은 귀엽지 않다거나 토종입맛이고 요리 몇 개쯤은 할 줄 알며, 음식 먹는 걸 즐기지만 여배우로서 다이어트 때문에 고민이라는 그런 자잘한 이야기들... 물론 연기자로서의 욕심을 드러내는 이야기들도 있다. 타고난 노련함이 없는 탓에 노력을 더 해야 하는 스타일이라거나, 타고난 연기자는 아니지만 감정을 흡수하는 재능은 있다며 자신을 다독이기도 한다. 또 그런 감정 표현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