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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아이들 놀이 같은 윤계상과 유나의 반격이 특히 통괘한 건(‘유괴의 날’) 마치 살벌한 어른들과 천진한 아이들의 대결 같다. ENA 수목드라마 이 드러낸 최로희(유나)를 두고 벌어졌던 사건의 전말은 ‘천재 아이 프로젝트’라는 끔찍한 실험이었다. 두뇌 기능을 극적으로 향상시키려는 이 실험을 위해 최진태(전광진) 원장은 아이들을 입양했고, 성과가 없으면 파양하는 걸 반복해왔다. 최로희는 그렇게 입양되어 실험대상이 됐던 아이이고 그 실험의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던 아이였다. 그런데 이 끔찍한 실험은 최진태 원장이 시작한 게 아니라 그 부친에서부터 이어져온 것이었다. 딸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최로희를 유괴하라고 부추겼던 김명준(윤계상)의 아내 서혜은(김신록) 역시 최진태 원장의 부친에 의해 실험됐다가 성과가 나..
‘일타 스캔들’, 노윤서 사고가 불러일으킬 파장 달달했던 tvN 토일드라마 에 범죄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시청자들은 남행선(전도연)과 최치열(정경호)의 꿀 떨어지는 멜로에 빠져들었다가, 이를 위협하는 범죄의 그림자에 긴장하고 있다. 물론 이런 흐름은 이미 예고된 것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일명 ‘쇠구슬’이라 불리는 연쇄살인범이 밤거리를 활보하고 다니며, 길고양이를 죽이고 학원 학생을 건물에서 밀어 추락사시키고, 학원 강사 역시 쇠구슬을 쏴 살해하는 상황들이 조금씩 등장했기 때문이다. 애초 드라마는 장서진(장영남)의 아들로 은둔형 외톨이인 이희재(김태정)가 범인인 것처럼 몰아갔지만 그건 트릭이었다. 진범은 진짜 정체를 숨긴 채 최치열 밑으로 들어와 그의 매니저를 자처했던 지동희(신재하). 최치열에 집착..
'펜트하우스', 진짜 복수극은 아이들이 한다 "적당히 좀 하세요! 제가 잘못 살았다면 그건 다 아버지 때문이에요." SBS 월화드라마 에서 오윤희(유진)에 의해 불륜과 이혼을 청아재단 이사장인 아버지 천명수(정성모)에게 들통 나 버리고 이사장 자리는 물론이고 모든 걸 잃게 된 천서진(김소연)은 빗속에서 그렇게 항변한다. 자신과 동생을 끝없이 비교 경쟁시키고 채찍질했던 아버지 때문에 사랑에 굶주렸다는 천서진. 하지만 그런 항변을 하는 천서진을 천명수는 어디다 말대꾸냐며 뺨을 올려붙이며 결국 하지 말아야 할 말까지 한다. 너는 더 이상 내 딸이 아니라고. 그리고 결국 드라마는 끝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는다. 유서가 든 가방을 두고 부녀가 몸 싸움을 벌이다 아버지는 쓰러져 계단 밑으로 구르고, 도와달라는 ..
'SKY캐슬', 어른들보다 나은 아이들이 있다는 건“3대째 의사가문. 그거 왜 만들어야 되는데요?” 예서(김혜윤)가 우주(찬희)의 무고를 밝히기 위해 시험지 유출 사건의 진실까지 드러냄으로써 학교를 포기하게 된 사실을 알게 된 윤여사(정애리)가 한서진(염정아)에게 ‘3대째 의사가문’ 운운하며 질책하자 예서는 그렇게 되묻는다. 그걸 마치 당연한 일처럼 여기고 있던 윤여사는 그 질문에 “당연히 가야지” 같은 궁색한 답변밖에 내놓지 못한다. 하지만 예서는 그 ‘당연함’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그니까 왜 당연하냐고요? 도대체 그게 왜 당연한 건데요? 난 할머니하고 다른데. 나이도 외모도 다 다른데 왜 내가 할머니랑 똑같은 생각을 해야하냐고요?” 그러자 그 옆에서 이 광경을 보고 있던 예서 동생 예빈(이지원)이..
'SKY캐슬' 학부모와 아이들의 피눈물로 세워진 피라미드 사회매 회 피눈물의 연속이다. 아마도 이건 어쩌면 JTBC 금토드라마 이 초반에 보여준 영재네 집안의 비극에서부터 이미 예고되었는지도 모른다. 서울대 의대에 들어갔지만 부모와의 연을 끊어버린 영재(송건희) 때문에 그 엄마 명주(김정난)가 자살하고 아빠인 박수창(유성주)은 거의 폐인이 된 바 있다. 그리고 그 뒤에는 김주영(김서형)이라는 괴물 입시 코디네이터가 있었다. 이제 그 피눈물은 한서진(염정아)의 집안으로 들이닥쳤다. 김주영을 자신의 딸 예서(김혜윤)의 입시 코디네이터로 붙이게 되면서 한서진은 조금씩 자신의 욕망이 자신을 지옥 속으로 밀어넣었다는 걸 뒤늦게 깨닫게 됐다. 딸 예서를 서울대 의대에 반드시 보내야 한다는 욕망과 집착은 김주영이 범..
서인국, 수목극의 반전 이룬 원동력 세상에 이토록 순수한 존재들이 있을까. MBC 수목드라마 의 루이(서인국)와 복실(남지현)이 그렇다.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와 현실감각이 거의 없는 루이는 여기에 사고로 인한 기억상실까지 겹쳐 한 마디로 순백의 도화지 같은 인물이 되었다. 그를 거둬준 복실을 하루 종일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는 그의 모습은 심지어 강아지처럼 보여 ‘멍뭉이’라는 별칭까지 얻을 정도였다. 물론 루이와 비교하면 가난하게 산골에서 자라왔지만 복실 역시 도시의 약삭빠름과 욕망과는 유리된 순수한 소녀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동생을 찾아 무작정 상경한 그녀는 루이가 동생의 옷과 같은 옷을 입었다는 이유만으로 그를 거둬 함께 살아간다. 그녀를 이용하려는 인물들에게조차 선선히 마음을 내주는 순박한 인물...
과도한 관심 힘들다? 그러려면 왜 출연했나 에 출연 중인 이경규의 딸 이예림의 인스타그램 셀카 사진이 한 매체에 의해 기사화됐다. 기사는 ‘몰라보게 예뻐진’ 이예림을 얘기하고 있지만 여기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은 영 냉담하다. 애초에 아니라고 부정했지만 에 이경규가 딸과 함께 출연한 것이 마치 2세 연예인 만들기가 아니냐는 의혹을 다시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최근 이경규는 딸과 함께 광고도 찍었다. 방송에 출연하고 광고도 찍고. 연예인이 따로 있을까. 최근 송종국 부부의 이혼 소식 때문에 MBC 에 함께 출연했던 지아, 지욱이에 대한 과도한 관심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아이들의 엄마는 그 고통을 토로하며 관심을 자제해달라고 애원했다. 송종국 부부의 이혼 소식과 함께 갑자기 기사화된 윤후에 대한 이야기에도..
막장 선생 고현정, 화나지만 공감 가네 성적순으로 앉히고 성적순으로 사물함도 사용하게 하며 성적순으로 꼴찌 반장을 뽑아 갖은 궂은일을 시킨다? 점심시간 배식 중에 실수로 카레를 엎지르자 남은 카레 역시 성적순으로 나눠줘 몇 명 빼고는 맨밥을 먹이고, 시험 볼 때는 화장실도 못 가게 해 결국 오줌을 싸게 만들며, 심지어 아이들의 숨은 가정사를 반 아이들 앞에서 공개해 창피를 준다? 의 마여진(고현정) 선생은 비현실적일 정도로 막장이다. 자신에게 반기를 드는 학생은 무조건 꼴찌 반장. 제목이 보여주듯 마여진은 선생이라기보다는 교실에 군림하는 여왕처럼 보인다. 이 역할을 맡은 고현정이 의 미실을 떠올리게 하는 건 그래서 당연하고, 어쩌면 오히려 이 캐스팅이 그 효과를 염두에 둔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