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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알쓸신잡’, 무엇이 이렇게 신비한 느낌을 줄까‘알아두면 쓸데없는’ 이야기 같다. 경주로 간 tvN 예능 프로그램 . 거대한 능들이 밀집되어 있는 대릉원에서 화려한 금관을 보며 그 많은 금들이 어디서 왔을까를 상상하다, 당시 실크로드의 종착지가 경주였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무역을 통해 들어온 금이라는 것. 그러더니 불쑥 박물관의 우물 관련 글을 쓰기 위해 자료를 찾다가 유물들 속에서 소의 흔적은 찾을 길 없고 말의 흔적만 있더라는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의 이야기가 나오고 박물관 유물들은 지배계급의 것밖에 없다는 이야기로 흐르더니 천마총의 천마장식은 지금으로 치면 페라리의 엠블렘 같은 것이 아니었겠냐는 의미심장한 농담이 덧붙여진다. 경주가 고향인 유시민은 예전에는 그 유적들에서 뛰어 놀았다는 이야기를 건네고..
‘썰전’ 나가 TV조선에 둥지 트는 전원책에 대한 우려JTBC 이 문재인 정부 출범 40일을 평가해보는 자리에서 유시민과 전원책은 그 의견이 극과 극으로 나뉘어졌다. 유시민 작가는 “40일 동안 입법 없이 새로운 법률을 하나도 바꾸지 않은 상태에서 국가 운영이 어디까지 바뀔 수 있는지 경험해 본 예외적인 40일이었다”며 “똑같은 제도 아래에서도 권한을 가진 사람의 생각과 감정이 다르면 상당히 큰 폭의 변화를 이루어낼 수 있구나” 하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원책 변호사는 그 말에 “어폐가 있다”며 “변화가 되게 많은 것 같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고 단정했다. 물론 전원책 변호사 역시 문재인 대통령이 주창한 ‘3무회의(사전결론, 계급장, 받아쓰기 없는 회의)’가 “그것 하나만으로도 대단하다”고 ..
‘알쓸신잡’ 황교익과 유시민이 오죽헌에서 격분한 까닭“어 이것도 율곡이네?” tvN 이 떠난 강릉 여행에서 오죽헌을 찾은 유시민 작가와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는 다소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오죽헌을 소개하는 안내문부터 곳곳에 신사임당의 흔적은 찾기 힘들었고 온통 율곡 이이의 흔적들만 소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죽헌에서 신사임당은 ‘율곡의 어머니’로서만 존재했다. ‘현모양처’니 ‘우리나라 어머니의 사표’ 같은 안내문의 문구를 보며 황교익은 “이런 게 문제다. 여성상을 어머니로만 한정 시키는 거지.”라고 했고 유시민은 “훌륭한 정치인일 수도 있고 예술가일 수 있는데 하필이면 왜 어머니냐”고 안타까워했다. 또 ‘현모양처의 귀감이 되고 있다’라는 문구나 ‘성품이 어질고 착하며 효성이 지극하고 지조가 높았다’ 같..
‘알쓸신잡’, 치열한 삶의 궤적이 뒷받침된 수다의 진정성tvN 예능 프로그램 순천, 보성편은 첫 회 통영편과는 다른 구성 방식을 나타냈다. 통영편은 유시민, 황교익, 김영하, 유희열이 통영에 도착해 각자 취향에 맞게 음식을 찾아 먹고 여행을 하는 장면들을 먼저 보여준 후 저녁 식사자리에서 뒤늦게 참여한 정재승과 지식 수다의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순천, 보성편은 앞부분에 살짝 그 날 이들이 여행한 장면들을 보여준 후, 바로 저녁 식사자리로 들어가 수다를 시작했고 그 수다 중간 중간에 그들이 여행한 장면들을 구성했다. 이 구성 방식의 변화가 말해주는 건 이 여행이라는 포인트 그 자체보다 지식수다에 더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다. 물론 순천과 보성을 여행하는 내용은 그 지식수다의 재료들이 된다. 그래서 그 지..
‘알쓸신잡’에 화자 아닌 청자 유희열이 필요했던 까닭사실 누군가가 가르치는 이야기를 듣는 건 썩 유쾌한 일은 아니다. 때로는 그런 가르침의 분위기는 ‘꼰대’의 이미지로 연결될 수 있고, 때로는 권위적인 느낌을 줄 수도 있다. 그래서 최근 인문학이 예능의 새로운 소재로 트렌드화되면서도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바로 이런 이미지와 느낌을 어떻게 상쇄시킬까 하는 점이다. 나영석 사단의 새 예능 프로그램 역시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느껴진다. 즉 작가 유시민,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소설가 김영하 그리고 물리학자 정재승 같은 쟁쟁한 전문가들을 섭외하고 그 안에 유희열이라는 ‘재담꾼’을 투입한 건 그래서다. 은 첫 회가 방영되고 대체로 반응이 괜찮았다. 나영석 PD표 예능에 대한 여전한 지지가 있었고, 유시민 작가처럼..
‘알쓸신잡’, 쓸데없어 보여도 신기하게 재밌는 왜 ‘인문학 어벤저스’라 불렀는지 그 이유를 알아차리는데 채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버스에 올라타 목적지인 통영으로 가는 길, 무얼 먹을까 생각하던 중 무심히 나온 장어탕 이야기에 황교익은 장어의 종류들을 줄줄이 설명한다. 민물장어부터 바닷장어 나아가 사실은 장어과가 아니라는 꼼장어까지 우리가 그다지 자세히 알지 못했던 자잘한 지식들이 쏟아진다. 여기에 유시민은 장어가 왜 양식이 되지 않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산란을 하기 위해 바다로 돌아가는 장어에게 추적기를 달아도 심해로 들어가면 신호가 잡히지 않아 그 이후의 과정들이 ‘신비’에 가려져 있다는 ‘신기한’ 장어의 생태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 이야기를 들은 유희열이 오늘은 꼭 장어를 먹어야겠다고 말..
일상과 정치의 접점, 유시민 작가가 선 자리바야흐로 유시민 작가의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JTBC 으로 화제의 중심이 된 그는 최근 나영석 PD의 새 예능 프로그램 tvN 의 주요 출연자로 자리했고, MBC 100회 특집에도 출연해 ‘토론과 글쓰기’를 주제로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정치인에서 작가로 그리고 지금은 방송인으로서 웬만한 스타들보다 더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 됐다. 사실 JTBC 에 출연하기 전까지만 해도 유시민이 이 정도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라고는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정치인 시절 호불호가 갈린 스타일이었고 예능을 주로 소비하는 젊은층에게는 과거 을 이끌던 명 진행자이자 패널의 이미지보다는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의 이미지와 그 후 작가로서 활동하며 쌓은..
‘우리들의 대통령’으로 남아있는 노무현에 대한 지지가 낳은 돌풍다큐 영화 는 개봉 첫 날 이례적인 성적을 거뒀다. 개봉 첫날 관객 수가 8만 명에 육박한 것. 이 첫날 관객 수는 역대 독립영화 최대 규모다. 개봉하는 스크린 수도 최대 규모다. 애초에는 200여 개의 스크린 수를 염두에 뒀지만 예매율이 치솟으면서 멀티플렉스의 개봉 스크린 수도 덩달아 많아진 것. 는 역대 독립영화 중 480만 관객으로 최대 관객 수를 기록한 를 넘보는 작품으로 떠올랐다. 애초에 가 이처럼 많은 스크린 수를 확보할 것이라고는 예상하기 어려웠다. 독립 다큐 영화이기에 멀티플렉스에 들어온다고 해도 구색처럼 세워질 것이라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예측을 뛰어넘게 만든 건 결국 관객이었다. 관객들이 ‘노무현’이라는 이름 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