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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와 , 오래돼도 늘 새로운 MBC 가 6월1일 480회로 9주년을 맞았다. 9년 동안 힘 빠지지 않는 저력을 보였던 만큼 ‘9주년’이라는 의미가 남달랐을 법도 하다. 하지만 는 거기에 그다지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듯 보였다. 젝스키스가 게스트로 초대된 이 날, 프로그램은 그 어떤 호들갑도 없이 늘 하던 대로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김구라는 은지원을 툭툭 건드리며 늘 하던 대로 미끼를 던지고 윤종신은 시종일관 기회를 엿보며 말과 말 사이에 끼어들어 툭툭 던져 넣는 순발력으로 웃음을 준다. 규현은 한참 후배지만 선배 아이돌 그룹인 젝스키스에게도 거침없이 공격적인 말을 던지고, 맏형 김국진은 정신없이 흘러가는 토크를 다시 제 자리에 갖다 놓는다. 때로는 스스로 망가지며 웃음을 주기도 하지만. 이런 한결..
예능총회, 모두가 마음껏 터트릴 수 있었던 까닭 이 예능총회를 통해 하려던 것은 현재의 예능 트렌드를 분석하고 향후를 전망해보겠다는 취지였다. 그런데 막상 총회가 열리고 패널로서 이경규, 김구라, 김성주, 윤종신은 물론이고 서장훈, 김숙, 윤정수, 김영철, 박나래 등이 등장하자 분위기는 삽시간에 불이 붙었다. 그 기화 역할을 한 인물은 다름 아닌 이경규다. 그는 호화롭게(?) 준비된 자신만의 왕좌(?)에 앉아 거침없는 호통과 버럭으로 빵빵 웃음을 터트렸다. 실로 그간의 공력이 그대로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대선배지만 이제는 조금씩 중심에서 밀려나고 있는 자신의 처지를 가감 없이 드러내고 그걸 소재로 불만을 터트리는 모습은 그것이 진심인지 아니면 하나의 설정인지 애매한 선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쿡방이 대..
곽진언의 해석력, 서태지라고 해도 거침없다 “첫 마디 나올 때 헤드폰을 벗었어요. 이 리얼한 목소리 정말 듣고 싶었거든요. 이 노래가 끝났을 때 무슨 생각을 했냐면 소격동에 가보고 싶었어요.” 서태지 미션에서 곽진언이 부른 ‘소격동’을 들은 이승철은 심사평에서 그 한 마디로 특별했던 감흥을 전해주었다. 이승철은 심지어 “이 노래 다시 서태지씨가 곽진언씨와 리메이크 해야 되지 않나 생각했다”고까지 말했다. 김범수는 “곽진언군은 미쳤어요. 미친 음악쟁이에요”라고 말했고 윤종신은 “리메이크는 이렇게 하는 거에요”라며 “전혀 팬덤 신경 쓰지 않고 자기가 통기타 부르는 식으로 불러버렸다”고 극찬했다. 백지영 역시 “제가 돈이 많으면 그 돈을 다 드리고라도 지금 진언씨가 저한테 그려준 그림을 사고 싶다”고 표현했다..
가 꿈꾸는 다양성이 즐거움인 가요계는 “칭찬하고 싶은 거는 요즘 사람들은 노래에다가 고민을 안 실어요. 요즘 차트 쭉 봐보세요. 고민하는 노래를 차트에서는 볼 수가 없어요. 사랑까지도 얘기 안 해. 끌림 정도? 고민이 있는 노래들을 좀 해야 될 거 같아요. 근데 그게 유일하게 오디션인 거 같아요. 오디션에 나오면 고민 있는 노래도 하고 사랑 노래도 하거든요. 김필씨처럼 이렇게 자기 고민도 슬픔도 노래에 녹아내는 싱어송라이터들이 제발 좀 마켓의 선두에 서서 끌고 가는 일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되게 탐나는 사람, 탐나는 목소리 잘 들었습니다.” 외할아버지가 ‘빨간 구두 아가씨’의 작곡가라는 김필이 부른 자작곡 ‘Cry’를 듣고 난 후 윤종신은 이례적으로 우리 가요계의 현실을 꼬집었다. 그의 말대로 언젠가부터..
기존 시스템과 충돌하는 버스커버스커의 행보 지금 현재 가요계에서 버스커버스커는 대단히 이질적인 존재다. 이것은 그들이 를 통해 알려지고 1집을 발표한 후 일약 스타덤에 오르는 과정 자체부터가 그렇다. 버스커버스커가 의 무대에 처음 올랐을 때, 윤종신이나 이승철 심사위원이 이들을 혹평했던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고음이 잘 올라가지 않는 장범준에게 가창력에 대한 지적이 계속 이어졌고, 버스커버스커만의 특징은 비슷한 패턴의 반복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결국 그들은 자력으로 생방송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당시 톱10에 올랐던 예리밴드가 의 시스템에 반발해 무단이탈하는 사건은 그러나 버스커버스커에게는 엄청난 기회가 되었다. 흥미로운 일이지만 그 후 예리밴드는 밴드 오디션이었던 에 나갔지만 이슈만 만..
심사위원만으로 기대감 만든 역시 이승철과 윤종신의 조합은 최강이다. 시즌1부터 계속 호흡을 맞춰왔지만 지난해 윤종신이 빠지면서 어딘지 아쉬움이 남았던 것이 사실이다. 에서는 대신 싸이가 심사위원으로 들어왔지만 개인적인 스케줄 때문에 후반부에서는 윤건이 그 자리를 메워주기도 했다. 물론 심사의 중심은 늘 이승철이지만 그와 때로는 다른 취향을 드러내며 균형을 맞춰주는 역할의 인물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윤종신은 거기에 정확히 부합하는 인물이다. 가 훨씬 안정적으로 여겨지는 것은 이승철이 강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해줄 이야기는 냉정하게 던지며 음악의 기본기를 중시하는 반면, 윤종신이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여주면서 기본기 이외의 개성 같은 매력을 부각시켜주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여기에 개구쟁이 같지만 감성 ..
, 포장지만 바꾼 신변잡기 토크쇼의 한계 김희선이라는 예능의 새 얼굴은 신선하다. 신동엽의 콩트와 순발력은 여전히 발군이다. 윤종신의 주워 먹기 토크도 살아있다. 최강 솔직함을 보여준 강혜정, 의외의 애교만점 예능감을 선사한 정만식, 거침없는 19금 입담을 선보인 소이현 등등 매 회의 게스트진도 약하지 않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부족하다. 부제로 ‘마음을 지배하는 자’를 달고 있는 이지만 시청자들의 마음을 지배하지는 못하고 있다. 화려한 포장지로 잘 포장되어 있어 뭔가 특별한 선물인 줄 알았는데 막상 뜯어보니 늘 봐왔던 흔한 선물이다. 게다가 이 선물은 받는 사람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선물 준 사람이 마치 자신을 뽐내기 위해 준비한 것처럼 보인다. 은 그런 선물 같다. 선물이라고 받았으니 즐겁긴 한데 별로..
못친소 초대에 응한 스타들의 세가지 이유 발상의 전환 하나만으로 충분했다. 아마도 수많은 외모 순위를 뽑는 대회와 코너들이 있었겠지만 못생긴 순위를 뽑는 ‘축제’는 없었을 게다. 의 형식을 패러디한 ‘못생긴 친구를 소개합니다(못친소)’ 특집은 특유의 역발상이 돋보였다. 세상에 외모 순위를 뽑는 형식으로 외모 지상주의를 꼬집는 기획이라니. “형제들이여! 지금까지 그 얼굴로 살아오느라 얼마나 힘드셨습니까! 그 노고를 치하하고자 우리끼리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했습니다!" 이렇게 시작하는 초대장에는 이 기획이 가진 특별함이 숨겨져 있다. "바로 그날! 당시의 외모가 얼마나 소중하고 매력적인지 빛날 수 있도록 해드릴게요.” 못생겼다는 외모적 기준을 넘어서 그들이 얼마나 매력적인 존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