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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효리네 민박’, 폭설에 고립도 판타지로 만든다는 건어찌 보면 JTBC 예능 이 처한 최대의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제주에 폭설이 내리고, 그로 인해 ‘효리네’는 나가지도 들어가지도 못한 채 고립되어버렸다. 첫 손님으로 찾아와 이제 서울로 돌아가야 할 유도소녀들은 공항으로부터 날아온 결항 소식에 난감해 했다. ‘효리네’도 아침을 챙겨 먹이며 고립된 상황에 비축해놓은 식량 걱정을 했다. 든든히 아침을 챙겨먹는 와중에도 눈은 그칠 줄 몰랐다. 그래도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려 노천탕에 들어가려 했지만 꽁꽁 얼어버려 물조차 나오지 않는 걸 확인하고는 이상순과 임윤아는 그걸 녹여보려 안간힘을 쓰기도 했다. 그래도 공항으로 가보기 위해 나선 유도소녀들은 미끄러운 언덕길을 차가 오르지 못해 결국 이상순이 직접 와 차를..
‘효리네2’, 추울 때 아플 때 더 소중한 따뜻한 사람들현실적인 상황만 보면 최대의 난국이다. 그저 내리는 눈이 아니라 폭풍이 동반된 눈보라가 치고, 추운 날씨에 고드름은 집 처마 가득 점점 길어져만 간다. 첫 날 온 유도소녀들에 이어 둘째 날 자매와 서퍼들이 손님으로 찾아와 집안은 북적북적댄다. 위층에 유도소녀들과 아래층에 자매, 서퍼들이 꽉 채운 은 그야말로 노아의 방주 같은 풍경이 되어버렸다. 게다가 이효리는 생리통으로 몸살을 앓는다. 허리가 아파 눕고 싶지만 찾아오는 손님들 앞에 반가운 얼굴을 하며 맞고, 손님맞이를 위해 집 청소와 요리까지 한다. 모두가 외출한 사이 잠시 휴식을 취해보지만 이내 일어나서는 반려견들의 산책이 걱정이다. 이상순이 대신 산책을 가려 하지만 엄마 없이는 안 움직이는 반려..
‘효리네2’,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힐링이란 말 실감나네뭐니 뭐니 해도 JTBC 예능 에서 그 중심을 잡아주는 인물은 바로 이효리다. 이미 시즌1을 통해 보여진 바대로 그의 일상은 우리 같은 바쁜 삶을 살아가는 도시인들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요가를 하기 위해 새벽같이 눈을 뜨고 잠시 차 한 잔으로 몸을 녹이며 명상에 빠져드는 이효리의 모습은 몸과 마음을 혹사시키며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그렇게 몸과 마음을 다독이는 시간이 왜 필요한가를 생각하게 한다. 마침 창밖으로 눈에 내리고, 그 눈이 우박이 되어 번쩍 번개가 지나간 자리에 우르릉 천둥소리가 울려 퍼지는 풍경은 그래서 꽤나 상징적인 느낌을 준다. 창밖의 살풍경한 현실이 엄연해도,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며 소리에 무서워 잠이 깬 순심이를 다독이며..
'효리네2', 단 3분 만에 힐링부부 귀환 알린 이상순·이효리다시 돌아온 JTBC 예능 는 벽난로에서 탁탁 소리를 내며 타오르는 장작불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장면은 효리네 집안의 한 부분처럼 너무나 편안한 모습으로 누워 있는 동물친구들. 하늘 가득 채워진 구름과 바람에 흩날리는 억새, 장작더미와 나뭇잎 위로 쌓이는 눈 그리고 효리네 집 처마에 달라붙은 고드름, 눈발 날리는 효리네집 전경은 이제 추운 겨울이라는 걸 실감나게 한다.그런데 그 내리는 눈을 향해 이효리가 손을 내밀고 난간에 쌓인 눈을 만지며 부감으로 보여지는 눈 덮인 효리네 집은 마치 솜이불을 덮은 것처럼 따뜻하다. 슬로우 모션으로 잡힌 눈발들은 마치 하얀 꽃다발 같고, 얼어붙어 반짝반짝 빛나는 고드름은 마치 달콤한 사탕 같다. 그래서..
‘효리네 민박’, 그 끝의 빈자리에서 우리가 발견한 건우리가 사는 삶이 저렇지 않을까. 마지막에 가서야 그간 지냈던 시간들이 새록새록 기억에 새롭다. 처음 만났던 그 순간의 어색함이 같은 공간 같은 공기를 마시며 조금씩 풀어지고, 그래서 익숙해지고, 이제 편안해져 같이 있다는 것조차 실감이 안날 때 즈음 그 마지막이 온다. 그래서 우리는 말한다. 어느 날 갑자기 끝나는 것 같다고. 이효리와 이상순은 그러나 그 끝은 우리도 모르게 조금씩 다가오고 있었다고 말해줬다. JTBC 은 누구나의 삶의 단면들을 짧게 잘라서 깊게 들여다보면 그 안에 삶 전체의 모습까지 발견하게 된다는 걸 확인시켜줬다. 생각해보면 그 제주도 민박집 안에서 이효리와 이상순 그리고 이지은이 함께 하고, 그들을 찾아왔다 떠난 손님들이 만들어..
‘효리네 민박’, 어째서 보고만 있어도 위로가 될까잠시 동생의 졸업식 때문에 미국에 간 이지은(아이유)의 빈자리는 크다. 이효리와 이상순이 설거지를 하면서도 청소를 하면서도 또 밥을 먹으면서도 입에 ‘지은이’를 올린다. “지금쯤 지은이는...”이라고 하고, “보고 싶다”는 말을 자꾸만 하게 된다. 그리고 그건 JTBC 을 보고 있는 시청자들도 마찬가지다. 어딘지 쓸쓸하게도 보였던 그 뒷모습이나 허겁지겁 뛸 때 뒤뚱대던 모습, 그리고 누군가를 쳐다볼 때 동그랗게 떴던 눈과 우스워 죽겠다는 듯 박장대소했던 그 모습이 그 빈 공간에 어른거린다. 있을 땐 몰랐는데 없으니 그 사람의 존재가 더 빛이 난다. 이런 빈자리가 주는 떠난 사람의 온기는 을 찾았던 많은 손님들에게서도 똑같이 느껴진다. 잠시 머물다 돌아간 ..
‘효리네 민박’ 효리·지은·상순, 서로 힐링이 된다는 건 JTBC 예능 프로그램 에서 이효리와 이지은(아이유)이 새벽 요가를 함께 가는 길, 집착하는 게 무어냐는 이효리의 질문에 이지은은 의외의 답변을 한다. “평정심에 집착한다”는 것. 그녀는 자신이 “들떴다는 느낌이 스스로 들면 기분이 안좋다”고 했다. 평정심을 잃은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란다. 그러자 이효리는 거꾸로 “너무 슬펐다 너무 기뻤다 하는 것이 자신의 문제”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어쨌든 너나 나나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평정심에 집착하는 것이나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하는 것이나 사실 마찬가지라는 것. 성향은 완전히 반대지만 고민은 같다는 결론에 이른 두 사람은 자신들의 바람에 대해 털어놨다. 이지은은 그 ..
'효리네' 모두와 공유하고픈 이효리의 좋은 사람 찾는 법“상순 오빠와 처음 제주도에 왔을 때 모래섬에 놀러 갔다. 그 때 오빠가 팔이 부러져 있었다. 내가 대신 양말을 신겨줬다. 사랑이 싹튼 느낌이었다.” 노을이 물들어가는 제주의 바닷가, 이효리가 아이유에게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신이 이상순을 사랑하게 된 그 때의 이야기를. 그녀는 어째서 자신이 이상순에게 양말을 신겨줬던 그 때의 기억을 사랑이 싹튼 순간으로 기억하고 있을까. JTBC 예능 프로그램 의 회장님(?)과 직원이 아니라 언니가 동생에게 해주는 듯한 그 말에는 그녀의 진심이 묻어났다. 농담처럼 이효리는 자신이 결혼을 하면 “바람을 피울까” 걱정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 6년 간 단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상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