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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새로운 의 고전, 무엇이 문제일까 개리가 게스트로 출연한 에서 리쌍의 ‘TV를 껐네’의 가사가 스크린에 떠올랐다. ‘널 너무나 사랑해서 난 TV를 껐어. 새빨간 네 입술.’ 리쌍의 29금(?) 노래를 지적하면서 그게 왜 야한지 일반인 MC들에게 물어보기 위함이었다. 김제동은 조금 연륜이 있어 보이는 부부에게 마이크를 넘기고 화면에 띄운 가사를 읽어보라고 했다. 그것은 리쌍의 ‘조금 이따 샤워해’라는 곡의 가사였다. ‘조금 이따 샤워해. 이대로 더 나를 안아줘. 이렇게 네 품에서 장난치고파.’ 사실 이런 식의 진행은 조금 불편함을 만들 수도 있었다. 제 아무리 연륜이 있는 분이라고 해도 야릇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가사를 시키고 읽는다는 건 당사자도 또 그걸 보는 시청자도 난감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
의 새로운 실험, 흥미로운 까닭 가 새로운 변신을 시도했다. 어찌 보면 전형적인 김제동표 토크콘서트의 연장 같다. 하지만 잘 들여다보면 비슷한 듯 다른 진화가 엿보인다. 객석을 찾은 일반인 관객들의 사연이 자연스럽게 무대 위로 올라오는 것과 거기에 대한 어떤 솔루션이나 의견을 출연자가 해주는 방식은 유사하다. 하지만 달라진 키워드는 ‘500인의 MC’다. 즉 기존 김제동표 토크콘서트의 형식에서 관객의 역할은 능동적인 질문자였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청자의 위치에 서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달라진 에서 관객들은 MC의 위치를 부여받았다. 관객들은 첫 게스트인 황정민에게 질문을 던지고, 때로는 시키고 싶은 것을 마음껏 시켜도 되는 권리를 갖게 된 것. 이것은 위치의 역전이다. 이전의 가 출연자인 연예인..
, 덕후도 일반인도 재밌어질 수 있었던 까닭 은 80년대 아케이드 게임에 푹 빠졌던 이들에게는 대단히 특별한 영화다. 그들은 PC 게임 이전, 오락실에서 동전을 넣어가며 했던 갤러그나 동키콩, 팩맨을 기억할 것이다. 50원 짜리 동전을 집어넣고 한 시간 넘게 게임을 하면 마치 구경이라도 난 듯 아이들이 모여 감탄사를 흘리고, 주인아저씨는 동전을 되돌려주며 다신 오지 말라고 했던 그 기억. 은 그 기억을 회고하는 것을 넘어서 그 게임 속으로 들어가는 영화다. 어찌 열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물론 이 영화의 장르는 코미디다. 홍보용 영상을 보면 마치 같은 외계인 침공의 액션 블록버스터처럼 오인될 소지가 있다. 만일 그런 영화를 기대했다면 은 실망감만 안겨줄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가 80년대 아케이드 게임의..
김제동의 , 소통은 부활의 관건이다 이제 김제동만 남았다. SBS 에서 이경규와 성유리가 하차하게 된 것. 각자 개인적인 스케줄 때문이라고 하지만 로서는 지금이 변화해야만 하는 시기라는 데 공감했을 것이다. 어떤 면에서는 너무 늦은 감까지 느껴지는 변화의 시도가 아닌가. 연예인 토크를 통한 ‘힐링 트렌드’는 이미 오래 전에 지나버렸다. 사실 의 중심을 잡아온 인물은 이경규다. 그가 중심에 떡하니 서 있었기 때문에 특유의 분위기가 잡혔다. 그것은 게스트에게 조금은 불편할 수 있는 질문도 인생의 경륜을 담아 툭툭 던질 수 있는 이경규라는 캐릭터 덕분이었다. 그리고 또 한 축은 이경규 잡는 의외의 반전매력을 보여준 여성 MC들이다. 한혜진이 그 역할을 잘 했고 그 바톤을 이어받은 성유리도 괜찮은 호흡을 보여줬..
서장훈, 에서 연예인 역할 보여줘 SBS 는 부모 자식 간의 서로 다른 입장을 각각의 관점으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스튜디오에 출연한 방청객들의 투표를 통해 어느 쪽의 입장에 더 동조하는가를 보여주긴 하지만 사실 그런 결과는 별로 중요한 게 아니다. 또 상대방의 입장을 완전히 이해하는데 도달하지 못한다고 해서 큰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 제목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이니까 괜찮아’라고 보듬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걸 이 프로그램은 말해준다. 그러니 이 프로그램의 온전한 주인공은 여기 출연하는 일반인들일 수밖에 없다. 그러니 여기 함께 자리해 있는 유재석이나 김구라 같은 연예인 MC들의 역할은 애매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 3회에 출연한 게스트 서장훈은 이 프로그램에서 연예인들..
, 균형감각 유지가 관건이다 SBS 은 어떤 사안에 대한 서로 다른 시각차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어느 한 욕쟁이 소녀의 이야기는 엄마의 관점으로 보면 심지어 집안에서도 쉴 새 없이 욕을 해대며 그것이 그냥 일상어라고 말하는 소녀를 전혀 이해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소녀의 관점으로 다시 보게 되자 그녀가 중3 때 눈이 작다고 놀림을 받았으며 그것 때문에 욕을 하게 됐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게다가 잘못한 남동생을 오히려 두둔하며 소녀가 욕하는 것만을 나무라는 엄마의 모습도 살짝 드러난다. 사실 관찰카메라 형식으로 되어 있지만 은 있는 그대로의 사건을 처음부터 보여주는 프로그램은 아니다. 편집을 통해 이해할 수 없는 소녀의 행동을 먼저 부각시키고 나중에 그 이유를 편집된 부분을 보여줌으로 해서 ..
에서 유재석 김구라의 역할은 뭘까 유재석과 김구라가 함께 한다는 건 SBS 파일럿 프로그램 가 가진 가장 큰 이슈였다. 유재석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한다는 것도 화제가 될 수밖에 없지만 김구라와 합을 맞춘다는 건 더 큰 호기심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대중들의 관심을 이미 그들도 알고 있다는 듯, 유재석과 김구라는 오프닝에서부터 서로에게 “달라져야 한다”고 직설을 내놓았다. 김구라는 유재석에게 박명수, 하하를 버리라고 했고, 유재석 역시 김구라도 이제 바뀌어야할 때라고 말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방송에 들어가면서 유재석과 김구라가 왜 이 프로그램에 꼭 필요한지는 점점 애매해졌다. 사실 이 프로그램은 사연을 보내온 부모와 자식이 주인공이다. 딸의 화장이 너무 심하다며 걱정하는 엄마와 모두가 다 화장을 하고..
의 관찰카메라 특별하게 다가오는 까닭 호통치고 면박주고 때론 낄낄 대던 이경규의 모습은 어디로 갔을까. SBS 의 이경규는 우리가 방송으로만 대했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검사와 시술을 받기 위해 병실에서 초조해하는 이경규는 그 나이의 보통 아빠들과 다를 바 없는 중년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것은 낯설기도 했지만 또한 쓸쓸한 공감대가 느껴지는 모습이기도 했다. 우리가 그동안 몰랐던 이경규의 민낯이다. 의 시선이 남다를 수 있는 건 그것이 딸의 관점 나아가 일반 대중들의 관점으로 거기 등장하는 아빠들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딸 예림이가 보게 된 병상에 누운 아빠 이경규의 모습은 저 스튜디오에서 좌중을 쥐락펴락하는 아빠의 모습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털털하기 그지없는 예림이가 하릴없는 농담을 괜스레 건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