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잉여들의 히치하이킹 (3)
주간 정덕현
윤은혜, 신은경, 노홍철, 박명수, 그들의 사과 뭐가 달랐나 왜 어떤 사과는 받아들여지지만 어떤 사과는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연예계 논란은 연말이라고 해서 비껴가지 않는다. 연예계에 대한 ‘투명함’은 점점 더 요구되는 상황이고, 따라서 방송에서 잠깐 나온 영상이나, 어느 날 갑자기 들춰진 사생활은 여지없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다. 언제든 논란이 나오는 것이 연예인이라는 직업의 숙명이 된 상황이다. 완벽할 수는 없다. 제 아무리 철저히 자기관리를 한다고 해도 한 번의 실수는 저지를 수 있다. 물론 논란은 가급적 나오지 않아야 마땅하겠지만 논란이 불거졌을 때 그것을 어떻게 대처하는가는 오히려 중요한 문제가 됐다. 그런데 논란에 사과를 하고 나와도 오히려 비난만 가중되는 이들이 있는 반면, 어떤 경우에는 선..
과 , 소재가 아까운 청춘 예능 잉여 혹은 덕후. 우리네 청춘들에게 익숙한 두 단어는 어떻게 MBC의 파일럿 예능의 키워드가 되었을까. 은 잉여라 비하되기도 하는 청춘들의 무일푼 유럽 여행기를 다루는 것이었고, 은 이른바 ‘덕후’라고 불리는 마니아들을 스튜디오로 소환해 그들의 ‘덕질’이 의외로 놀라운 전문가적 식견과 결과들을 만들어낸다는 걸 확인시켜주는 것이었다. 물론 이 두 파일럿 프로그램은 안타깝게도 괜찮은 소재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결과를 보여줬다. 은 콘셉트와 맞지 않는 출연자들이 나와 그 진정성이 애매해졌고, 무엇보다 노홍철의 복귀작이라는 점이 여러모로 부담이 되었다. 은 오드리 햅번 마니아, 치킨 마니아 그리고 사극 마니아 같은 흥미로운 일반인 출연자들을 등장시키고도 예능적인..
의 호평, 의 혹평 부활의 김태원은 연주를 끝내고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자폐를 갖고 있는 아들과의 음악을 통한 교감. 밴드와 함께 한 연주는 여전히 서툴렀지만 적어도 김태원에게는 기적 같은 연주로 기억될 것이었다. 자폐를 갖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무려 15년 동안이나 피하다시피 해왔다는 아들이었다. 하지만 짐으로 생각했던 아들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보물이라는 걸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 랩퍼 산이 역시 울컥하는 마음에 인터뷰를 중단시켰다. 힘겨운 이민 생활에서 오래도록 청소원으로 일해오신 아버지. 너무 힘겨운 삶 때문에 한 때는 엇나가기도 했던 아버지를 미워했다는 산이였다. 하지만 아버지가 학교에서 하는 청소 일을 도우며 산이는 아버지가 겪었을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변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