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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눈 높아진 시청자들, 지상파 새로운 제작방식 고심해야 KBS 가 시청률 30%를 넘어섰다. 언젠가부터 지상파 주중드라마에서 그것도 현대극으로 30% 시청률은 도달할 수 없는 한계로 지목되어 왔다. 그래서 이제는 10%만 넘겨도 괜찮은 성적이라 여겨졌고 20%를 넘기면 대박이라는 얘기가 보편적인 것이 되었다. 하지만 이 고정관념이 깨졌다. 지상파 주중드라마 현대극이라고 해도 잘 만들어낸다면 30% 시청률을 넘기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 종영한 tvN 은 마지막회에 최고 시청률인 12.5%(닐슨 코리아)를 찍었다. 케이블에서 그것도 멜로 하나 없는 스릴러 장르물로 이런 시청률을 낸다는 것은 모두가 불가능이라고 여겼다. 게다가 이렇게 잠시 눈을 떼도 무슨 이야기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밀도가 높은 드라마로 이 ..
KBS 의 지옥에서 의 천국으로 지옥에서 천국으로. 아마도 KBS 드라마국의 마음이 이렇지 않았을까. 학원물과 판타지를 접목한 역시 애초의 기획은 야심찼을 것이다. 하지만 그 기대는 첫 회부터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여지없이 무너져 내려 시청률은 거의 3%대를 전전하다 2.8%(닐슨 코리아)로 종영했다. 조악한 CG와 병맛을 추구했다기보다는 너무 엉성한 스토리. 시청자 반응 또한 최악이었다. 하지만 이 지옥 같은 상황을 뒤집는 구세주로 등장한 게 다. 수목극에 들어오자마자 는 첫 회에 14.3%로 가뿐히 두 자릿수를 넘어섰고 고작 4회 만에 거의 10%가 오른 24.1%를 기록했다. 김은숙 작가표 멜로 특유의 맛깔 나는 대사와 그리스에서 찍은 화보 같은 영상들, 스케일과 디테일을 모두 잡으며 는 대중문화의 ..
중국행 PD,들에게 희생을 강요할 수 없는 까닭 “한국의 유능한 PD 들이 중국 회사로 가는 건 한국 산업발전에 기여하는 게 아니라 PD 개인의 이익만 추구하는 건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독립제작사협회 11대 안인배 신임회장이 대놓고 중국행 PD들에게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내놨다. 이 비난의 이유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 꽤 거창하다. 이런 유능한 PD들이 중국으로 가는 것이 ‘한국방송문화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일이 아니라는 이유다. 그는 “개인의 이익만을 우선적으로 추구하기 보다는 더 크게 대한민국 방송문화산업의 발전도 감안해서 진로를 잡아야 되지 않을까 생각 된다”고도 말했다. 아마도 독립제작사협회 회장이라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나온 얘기일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비난의 목..
동북공정에서 항일로, 일본 버리고 중국 향하는 한류 KBS 이 3.1절 특집으로 중국 하얼빈을 간다고 한다. 3.1절이라는 의미도 그렇고 하얼빈이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곳이라는 점은 이 특집이 갖고 있는 방향성을 확실히 보여준다. ‘항일’의 의미로서 하얼빈이라는 장소는 우리와 중국의 뜻이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난 2008년 이른바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우리와 민감했던 시기에 이 떠났던 백두산행과는 사뭇 다른 그림이다. 당시 외교적인 갈등 상황 때문에 촬영 자체도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도 독도, 가거도, 우도, 백령도에서 가져온 물을 백두산 천지에 붓는 장면은 나름 의 방식으로 백두산을 생각하는 우리네 정서를 표현했던 것이라 말할 수 있다. 8년 전 중국과의 대립에서 마치 ..
중국에서 펄철 나는 김영희 PD에 대한 오해와 편견 지난 23일 중국에서 첫 방영된 김영희 PD의 는 1.59%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중국판으로 제작되어 돌풍을 일으켰던 , , 의 첫 회 시청률이 1.4-5%였던 것을 떠올려보면 괜찮은 성적이다. 웨이보에 올라온 댓글들도 반응이 꽤 뜨겁다. 댓글 중에는 “제작진들의 프로정신이 존경스럽다”는 내용도 있었고, “눈물을 흘리면서 봤다”거나 “따뜻한 혈육의 정이 느껴져 좋았다”는 평가도 있었다. 이제 첫 회 방영된 프로그램을 갖고 벌써부터 섣불리 ‘성공’을 운운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후배들에게 창피한 프로그램은 안하고 싶다”던 김영희 PD의 얘기에는 어느 정도 만족스런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만일 이 흐름으로 2회에 2%를 넘기면 는 중국 내에..
중국은 왜 김영희 PD를 좋아할까 쯔위 사태로 중국과 대만 그리고 우리나라가 시끌시끌하던 지난 19일 북경의 한 호텔 리셉션장에서는 이를 무색하게 만들기라도 하듯 한 자리에 중국인, 대만인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까지 함께 모여 새로운 프로그램의 런칭을 알렸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김영희 PD. 그가 중국에 진출해 중국의 연예인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만들어 중국 현지에서 방영되는 라는 프로그램의 제작발표회였다. 쯔위 사태는 마치 중국과 대만의 관계를 굉장한 갈등상황으로 보게 만드는 면이 있다. 하지만 라는 프로그램에는 그런 경계나 갈등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6명의 연예인들이 부모와 함께 자신들이 나고 자란 고향으로 내려가 5박6일 동안 그 부모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소통하는 프로그램이다. 그 6..
쯔위 사태가 드러낸 잔인한 어른들의 세상 “쯔위는 정말 아름답고, 정치는 너무 무섭다.” 중국의 어느 네티즌이 올렸다는 쯔위에 대한 동정적인 이 한 줄의 글은 이번 사태를 가장 적확하게 표현하고 있다. MBC 의 사전 인터넷 방송에 출연한 쯔위에게 제작진은 대만 국기를 들렸다. 낯선 이국에서 그것도 낯선 방송에서 제작진이 준 소품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의미가 있다 해도 이제 갓 열여섯 살 소녀에게는 버릴 수도 거절할 수도 없는 일이었을 게다. 그래서 우리 국기와 대만 국기를 같이 들었다. 소녀가 국기를 통해 보여주려는 건 ‘대만 독립’의 의미가 아니라 국가를 뛰어넘는 화합의 의미였다. 하지만 대만에서 태어나 중국에서 활동하며 연예인들의 갖가지 정치적 이슈들을 건드리는 걸로 유명한 황안은 여기에 기막힌 ..
쯔위 사태가 말해주는 중국 한류의 딜레마 대만 사람이 대만 국기를 들고 흔들었다는 것이 이토록 큰일일까. 최근 MBC 에 나와 태극기와 대만국기를 함께 흔든 쯔위는 때 아닌 대만독립운동자로 지목되어 중국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았다. 결국 소속사인 JYP엔테테인먼트가 나섰고, 박진영은 공식사과문을 발표했다. 쯔위 역시 영상을 통해 사과했다. 국기 한 번 흔든 것치고는 사과의 내용이 너무나 절절하다. 항간에는 너무 ‘저자세’라며 ‘굴복’이라는 표현까지 나온다. 사과 영상 속에서 쯔위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터트릴 것 같은 얼굴로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그녀는 거듭 사과하며 “중국은 하나 밖에 없으며 난 내가 중국인임을 언제나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말했다. 그리고 “중국활동을 중단하고 잘못을 돌아보겠다”는 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