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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토크쇼 외면 시대, 가 살 길은 3.7%. 시청률이 모든 걸 말해주는 건 아니지만 는 현실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물론 유재석이 말했듯 시즌4를 향해 가기 위한 일종의 과정일 수 있다. 그래서 지난 주 새롭게 바뀌었으나 어딘지 산만했던 프로그램은 한 주가 지나자 훨씬 정리된 느낌(?)이었다. 게스트의 100가지 물건을 강당 같은 스튜디오에 늘어놓는 프로그램의 도입부분은 과감히 사라졌고, 대신 후반부의 컨베이어 벨트에 올라온 물건들을 갖고 게스트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프로그램의 전부를 구성했다. 게스트로 출연한 조정석과 배성우는 나쁘지 않았다. 특히 배성우는 전혀 웃기려는 의도가 보이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빵빵 터트렸다. 형사 연기를 하고 있을 때 형사 목소리로 보이스 피싱을 당했다는 배성우의 이야기는..
의 관찰카메라 특별하게 다가오는 까닭 호통치고 면박주고 때론 낄낄 대던 이경규의 모습은 어디로 갔을까. SBS 의 이경규는 우리가 방송으로만 대했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검사와 시술을 받기 위해 병실에서 초조해하는 이경규는 그 나이의 보통 아빠들과 다를 바 없는 중년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것은 낯설기도 했지만 또한 쓸쓸한 공감대가 느껴지는 모습이기도 했다. 우리가 그동안 몰랐던 이경규의 민낯이다. 의 시선이 남다를 수 있는 건 그것이 딸의 관점 나아가 일반 대중들의 관점으로 거기 등장하는 아빠들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딸 예림이가 보게 된 병상에 누운 아빠 이경규의 모습은 저 스튜디오에서 좌중을 쥐락펴락하는 아빠의 모습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털털하기 그지없는 예림이가 하릴없는 농담을 괜스레 건네면..
피노키오 김성준 앵커, 클로징에 담았던 진심 의 김성준 앵커가 2014년 12월31일을 끝으로 앵커 자리를 떠나게 됐다. 이를 두고 많은 말들이 오고간다. 평소 마무리 멘트에 소신 발언을 해왔던 김성준 앵커의 하차에 무언가 정치적인 이유가 들어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들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심증일 뿐, 이렇다 할 정확한 이유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어쨌든 떠나게 된 김성준 앵커에게 대중들이 깊은 아쉬움을 표하는 건 그가 그나마 방송3사의 뉴스 속에서도 거의 유일하게 할 말을 하는 모습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가 터졌을 때 그는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분노’를 얘기했다. 희생자를 애도하는 조문행렬이 “겉모습은 애도의 행렬”이지만 “가슴 속에는 분노의 행렬”이라고 그는 말했다. 대한..
토크콘서트에서 만난 프렌디 리키 김의 진심 “은 이제 안 하실 건가요?” SBS와 여성가족부가 공동주최한 토크콘서트에서 만난 리키 김에게 먼저 이런 질문을 던졌다. 가장 궁금했던 대목이다. 초창기에 김병만과 형제 같은 분위기로 프로그램을 이끌었던 인물로 가장 깊은 인상을 남겼던 리키 김이기 때문이다. 이 질문에 리키 김은 “안 한다”는 자신의 입장을 확실하게 전했다. 대신 그는 이야기보다는 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하고 싶어 했다. 정글을 누비던 터프한 남자보다 그에게 더 중요하고 절실해 보인 건 워킹 대디로서 살아가는 자신의 삶이었다. 그는 무엇보다 태오와 태린이의 든든한 아빠로서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에서 이미 보여진 것이지만 리키 김의 육아법은 보통의 우리네 육아법과는 사뭇 다르게 다가온다. 아무리 아..
추성훈 가족이 보여준 이 강한 이유 링 위에서 죽을 힘을 다해 싸우는 추성훈. 그 광경을 보며 눈물을 뚝뚝 흘리는 아내 야노 시호. 그리고 그 시간에 꿈나라로 간 귀여운 딸 추사랑. 이 세 사람이 보여준 단 몇 분의 장면들은 KBS 가 왜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아마도 지금껏 이 프로그램에 나왔던 장면들 중 가장 라는 제목에 걸맞는 장면이 아니었을까. 그렇게 힘겹게 싸우고 집으로 돌아온 추성훈에게 ‘존경’과 ‘사랑’을 표하는 아내와 딸. 딸을 꼬옥 껴안는 추성훈에게서, 또 부끄러운 듯 살짝 아내를 안아주는 추성훈에게서 전해지는 뭉클함은 모든 이 땅의 아빠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지 않았을까. 입안이 다 헐어서 조금 신 과일을 먹어도 쓰라려 하면서도 딸이 준 것이라 받아먹고 허허 웃는 추..
탈 많은 , 오히려 돋보인 송가연의 진심 아마도 상대적으로 방송경험이 일천해서일 지도 모른다. SBS 의 송가연을 보다 보면 언뜻 언뜻 그녀의 진짜 얼굴이 느껴진다. 연예인들이라면 숨기고픈 얼굴이다. 그 웃는 얼굴 뒤에 드리워진 그늘. 이제 겨우 만 19세의 나이에 무엇이 이 어린 소녀의 얼굴에 그림자를 만들었을까. 에서 자기 생일 때 살짝 고백한 것처럼 그녀는 고등학교 때 아버지를 여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후로는 운동하는 형들(?)이 가족처럼 자신을 챙겨줬다고. 이런 사연 때문인지 그녀가 그토록 앳된 얼굴과 달리 험악한 격투기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면 어딘지 슬픈 느낌이 든다. 마치 그런 육체적인 고통 속에서 있어야 현실의 아픔이 잊혀지는 듯한 절실함이 거기서 느껴지기 때문이다. 는 사실 그다지 성공..
, 기부금보다 귀했던 유재석의 마음 “죄송하다. 내가 사고를 내지 말았어야 했다. 내 잘못이다. 내가 차를 고장 내서 그렇다.” 유재석의 이 말이 왜 그렇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을까. 스피드레이서 특집에서 유재석은 결전을 이틀 남기고 난 사고 때문에 갑자기 다른 차량으로 대회에 나가게 되었다. 하지만 엔진에 문제가 생겨 가속이 되지 않는 바람에 달리고 싶어도 달릴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무려 5개월 간의 준비기간이다. 그 긴 시간을 부단히도 노력하고 달려온 유재석이 아닌가. 그를 가르쳐주던 프로들도 이제 가르칠 입장이 아니라고 할 정도로 일취월장한 그였다. 그런데 결전의 문턱에서 만난 의외의 사고로 달릴 수 없는 차량을 모는 그는 얼마나 안타까웠을까. 그런 그가 남 탓이 아닌 자기 탓을 하며 “죄송..
, 애매해진 리얼과 가상의 경계, 그 위험성 “슬슬 예능을 하다 보니 성격도 나오고 방송이니 더 오버해서 하는 부분도 있다. 조금 적응이 안 되시는지 안 좋게 보시는 분들이 많더라.” SBS 주말예능 에서 애프터스쿨의 나나는 조심스럽게 홍수현에게 자신에게 달리는 악플에 대한 심경을 고백했다. 그런 반응들을 보니 말 한 마디를 할 때도 이젠 조심스럽다는 것. 나나의 이런 고백 속에는 가 가진 프로그램의 성격이 묻어난다. 이 관찰 카메라 형식의 프로그램은 출연자들의 사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기 때문에 그들의 성격과 성향 또한 어떤 식으로든 전달되기 마련이다. 물론 제작진은 부정적인 반응이 나올 수 있는 어떤 상황들에 대해 출연자를 보호하기 위해 의도적인 편집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영상에 민감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