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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착한 와인이 싫다
    옛글들/술술 풀리는 이야기 2006. 10. 2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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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착해서 개성이 잘 안보이는 arboleda merlot


    요즘은 착한 것보다는 개성 넘치는 것, 차라리 욕을 먹을 지라도 무언가 특색이 있는 것이 더 추앙 받는 시대입니다. 이미 착하다는 것은 그 어떠한 가치도 상실한 그 마지막에 겨우 꺼낼 수 있는 카드 같은 것이 되어버렸나 봅니다.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캐릭터들을 보면 알 수 있죠. 관심을 끄는 캐릭터들은 ‘싸가지가 없거나(환상의 커플의 한예슬)’, ‘막말을 한다거나(여우야 뭐하니의 고현정)’, 심지어는 ‘매력 가득한 악마(타짜의 김혜수)’같은 그런 캐릭터들입니다.

    와인에도 그런 것들이 있습니다. 이른바 맛은 그런대로 괜찮은데 그다지 특징이 잘 보이지 않는 그런 와인 말입니다. Arboleda 시리즈 중에서 멜로가 그렇습니다. 칠레 와인의 명문가인 Errazuriz社와 미국의 명문가 Robert Mondavi社가 만났으니 그것은 칼리테라(Caliterra : ‘la calidad de la tierra’에서 유래하는 것으로 quality(calidad)와 the finest land(tierra)를 의미한다)라는 칠레 와인의 아이콘 지역과 몬다비라는 명성과 노하우의 만남이 분명했을 터입니다. 아마도 Arboleda 시리즈의 까베르네 소비뇽 혹은 쉬라는 훌륭한 맛을 낼 것이 틀림없습니다.

    멜로 85%에 까베르네 소비뇽 8%, 까르메네르 5%, 쉬라 2%의 이 와인은 멜로의 부드러움과 적절히 강한 까베르네 소비뇽의 거침, 그리고 달콤한 까르메네르의 초콜릿 향과 무거운 쉬라의 묵직함이 잘 조화된 와인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뿐 이 와인만이 갖는 특별함을 찾기는 좀 어렵습니다. 너무도 착한 캐릭터의 느낌을 주는 것이죠.

    그렇더라도 이 와인은 너무 강한 개성의 와인들을 주로 접하셨던 분이라면, 그저 편안한 친구와의 부담 없는 자리에서 내놓기 좋은 와인입니다. 특히 특별한 와인의 보조역으로 그만인 와인이죠. 그만큼 개성을 내세우지 않으니까 말입니다. 선물을 보내기 전 간단하게 마시는 와인이나, 두 병 정도의 와인을 마시는 자리에서 먼저 내놓는 와인으로 괜찮을 것입니다. 3만6천원대. 알코올은 14.2%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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