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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다이어트, +사고에서 -사고로
    옛글들/생활의 단상 2008. 11. 2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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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위한 다이어트

    “다이어트 아니면 죽음을(Diet or die!)!” 이 말장난 같은 문구가 식상해질 정도로 다이어트는 이제 생활이 되었다. 과거 같으면 “다이어트를 한다”는 참으로 애매모호한 표현 속에 다이어트가 있었다면, 지금은 “운동을 한다”거나 “좀 덜 먹는다”는 식으로 구체적인 행동방식으로 다이어트가 들어와 있다. 이것은 다이어트에 대한 인식이 이제는 삶의 한 행동양식 속에 포함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굶어서 병나던 시대에서 많이 먹어 병나는 시대로
    우리나라에서 다이어트라고 하면 최근의 일처럼 여겨지지만 서구에서 다이어트의 역사는 꽤 이전으로 돌아간다. 뉴욕타임스 과학전문기자인 지나 콜라타가 쓴 ‘사상 최고의 다이어트’에 의하면 서구에서 다이어트는 이미 19세기에 광풍이 불었다고 한다. 당시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이었던 바이런은 식초 다이어트의 선두주자였으며, 저단백 다이어트,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등등 다양한 다이어트 비법들이 이미 당대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다이어트를 얘기한다면 일단 80년대는 들어서야 그 본격적인 유행의 흐름이 생기기 시작한다. 물론 몇몇 특정 계층들은 그 이전에도 서구의 다이어트를 생활 속에서 실행하고 있었겠지만 대중들에게 널리 유행처럼 퍼진 것은 그나마 좀 먹고 살기 시작해지는 80년대 이후부터라는 말이다.

    그러니까 80년대 이전까지 우리의 관심사는 다이어트가 아니었다. 그 때의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에너지를 음식을 통해 축적할 수 있는가 하는 ‘영양’에 있었다. 70년대 짜여진 영양식단에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은 그 영양의 3대요소로서 우리 생활에 이것을 어떻게 골고루 섭취하느냐가 관건이 되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관심사는 ‘균형 잡힌 식단’에 있다. 이른바 식품 피라미드에서 위 3대 요소는 그 피라미드 속에서의 위치가 정해진다. 피라미드의 맨 밑 부분은 곡류, 즉 탄수화물이 차지하고 맨 윗 부분은 육류 즉 지방과 단백질이 차지한다. 그런데 이 피라미드의 중간에는 과거의 3대 요소 이외에 새로운 요소들이 추가된다. 그것은 바로 채소와 과일 즉 비타민, 무기질, 섬유질 같은 요소들이다. 그런데 이 추가된 것들을 보면 알겠지만 이것들은 실제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요소들이 아니다. 오히려 에너지를 대사시키는데 활용되는 요소들이다. 이처럼 지금 같은 과잉영양이 보편화된 시대에는 먹는 것은 오히려 병을 일으킨다.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과거에는 못 먹어서 병이 났고, 지금은 너무 많이 먹어 병이 난다. 따라서 과거의 관심사는 잘 먹는 것이었고, 지금의 관심사는 오히려 잘 배설하는 것이 되었다. 최근 들어 점점 늘어가는 위장질환과 장 질환, 고혈압, 당뇨병 같은 대사질환들은 바로 이런 변화를 말해주는 바로미터다.

    정신의 시대에서 몸의 시대로
    그러나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은 위에서 언급한 건강에 대한 관심에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말 그대로 보기 좋은 몸을 만들기 위해 시작되었다. 20세기 후반까지 사실상 몸은 정신의 지배를 받으며 핍박받는 존재였다. 수행을 위해 고행하는 몸과 시각이 주는 정신적인 만족감을 위해 코르셋에 구겨 넣어지는 몸이란 존재는 늘 정신의 하위의 것으로 치부되어 왔다. 하지만 과학의 시대가 인체의 비밀을 파헤치면서 몸은 오히려 정신을 지배하는 그 무엇으로 바뀌어졌다. 몸의 생리학적인 변화가 우리의 사고를 지배할 수도 있다는 패러다임의 변화는 몸의 시대를 열었다.

    몸은 더 이상 숨기거나 억눌려져야될 존재가 아니라 드러내고 가꾸어져야할 존재로 변모했고, 따라서 몸 가꾸기는 당당해졌다. 과거에 똥배는 인격이라는 정신적인 무엇을 뜻했지만, 지금은 그저 축 늘어진 비계덩어리로 거꾸로 그 사람의 게으름과 나태를 뜻하게 되었다. 몸 가꾸기는 보기 좋은 외모 정도에서 머물지 않고 사회적인 관계를 위해 필수적인 것이 되었다. 다이어트에 대한 작금의 지대한 관심은 바로 이 몸의 시대가 가져온 변화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몸의 시대로의 변화는 시대적 흐름일 뿐, 거기에 어떤 가치판단을 남기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 몸의 시대가 가진 긍정적인 요소, 즉 몸을 가꾸고 또 그로 인해 건강을 챙기며 궁극적으로 행복한 삶을 영유하겠다는 그 목적에 우리는 얼마나 부응하고 있는가가 문제다.

    무식한 살 빼기, 똑똑한 다이어트
    다이어트에 대한 수많은 유행 속에 숨겨진 것은 두 가지다. 다이어트의 방법들은 유행처럼 돌고 돈다는 것과, 결국 다이어트의 왕도는 없다는 것이다. 단식이나 절식으로 살을 빼려고 노력한다 해도 그것은 오히려 거꾸로 몸의 역공(?)을 받을 수 있다. 적게 먹는다는 것은 몸에게는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결국 몸은 생존을 위해 에너지를 저장하려 하며, 그것은 결국 지방(이것이 지방의 존재이유이기도 하다)을 더 만들어내게 만든다. 한 가지 음식만을 섭취해 살을 빼겠다는 건, 마치 영양 불균형을 스스로 초래하겠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우둔한 생각이다. 운동도 가장 안전한 방법처럼 소개되지만 지나치면 오히려 몸을 망치게 만든다. 운동은 신체에 대한 일종의 스트레스. 따라서, 지나친 스트레스를 받은 신체는 비정상적으로 반응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증상으로는 급성적으로 심한 어지럼증, 호흡곤란 등으로 나타나며 만성적으로는 근육통, 만성피로 등이 나타난다. 또한, 소위 과사용증후군이라 불리는 근육이나 관절의 각종 손상 등도 가끔 발생하게 된다. 또 편안하게 다이어트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지방흡입술 같은 몸에 칼을 대는 과감한 방식을 활용하기도 하는데, 이미 몇몇 언론에서 발표된 것처럼 이것은 보조적인 것일 뿐, 그 자체로 살을 빼겠다는 건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따라서 똑똑한 다이어트를 하려면 일단 기본적인 생활 속에서 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쉬운 말이지만 행하기는 어려운 그것은, 좀 적게 먹는 습관을 들이고 적당한 운동을 무리하지 않고 매일 해주며, 지나친 다이어트에 대한 집착을 오히려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똑똑한 다이어트가 무식한 살빼기가 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그것이 생활이 되지 못하고 그저 속성 코스의 어떤 목표가 되기 때문이다. 균형 잡힌 삶은 자연스레 당신의 진정한 다이어트를 이루어주는 열쇠가 된다.

    삶의 다이어트, +사고에서 -사고로
    자 이제 몸의 시대에서 방만해진 몸을 거꾸로 보완해줄 수 있는 것은 당신의 사고이다. 균형 잡힌 삶이란 당신의 삶에 대한 가치관에서부터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삶, 즉 생활의 다이어트는 당신의 정신과 몸을 모두 균형 잡히게 해주는데, 그것은 사고의 전환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를 위해 먼저 버려야 할 것은 과거의 플러스(+)적인 사고관을 버리는 것이다. 플러스(+)적인 사고관이란 무언가를 축적하기 위해 살아가는 욕망의 사고관이다. 더 많은 돈을 축적하고, 더 좋은 차를 사고, 더 넓은 집을 사고, 더 좋은 음식을 먹겠다는 욕망의 사고관은 삶의 비만을 만든다. 욕망에 가득한 삶이 가져오는 것은 결국 보다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하는 부작용이다. 타인을 생각하지 못하고 자신과 가족만 살찌우면 그만이라는 가족이기주의는 그 대표적인 부작용이다. 이 플러스(+)적인 사고관이 가져오는 이러한 병폐는 사회를 병들게 만든다.

    대신 조금씩 자신이 가지고 있는 욕망을 비워나가는 마이너스(-)적인 사고관은 이미 풍요라는 이름으로 비만병의 징후를 앓기 시작한 이 시대에 필요한 사고방식이다. 더 많은 돈을 벌기보다는 자신이 쓸 만큼을 쓰고 주위와 나누는 그런 사고방식, 무언가를 끊임없이 생산해서 소비하고 버리기보다는 그 욕망 자체를 줄이겠다는 환경 생태적인 사고 같은 것이 마이너스(-)적인 사고방식의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

    한정된 자원을 가진 지구촌에서 어느 나라는 먹을 것이 없어 굶어서 죽고, 어느 나라는 먹을 것이 넘쳐나 과잉되어 죽는 이 아이러니한 상황은 플러스적인 사고관이 만들어낸 자원의 동맥경화가 아닐 수 없다. 이 막힌 곳을 뚫어주는 수술이 중요한 것처럼, 아예 이런 흐름이 막히는 것 자체를 만들지 않으려면 이 시대에 맞는 사고관이 절실하게 필요해진다.

    당신이 고민하는 당신 몸의 다이어트의 문제는 그저 당신의 문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이 지구 위에 함께 살아가는 모든 이들과 연관되어 있는 삶의 균형의 문제이다. 우리들 하나 하나가 그 삶의 균형을 맞춰나가려고 할 때, 그것을 어떤 구호 같은 단기적 목표가 아니라 삶의 한 방식으로 받아들일 때, 그것은 당신의 몸을 변화시키고, 당신의 정신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당신이 살아가는 사회와 이 세상을 변화시킬 것이다. 당신의 균형잡인 삶은 지구라는 존재가 현재 겪고 있는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해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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