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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어스', 이 미국 이야기에 우리네 관객들이 열광하는 까닭 (본문 중 영화 내용의 누설이 있습니다. 영화를 관람하실 분들은 참고 바랍니다.) 조던 필 감독의 영화 에 대한 국내 관객들의 반응이 심상찮다. 개봉 후 3일 만에 70만 관객을 넘어섰고, 영화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미 으로 한국 팬들까지 갖고 있어 ‘조동필’이라고도 불리는 조던 필 감독의 작품이라는 것 때문에 이미 개봉 전부터 기대가 몰렸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는 제목에 중의적인 의미가 담겨있다. 즉 ‘우리’라는 뜻이지만 다른 식으로 들여다보면 ‘미국 United States’의 약자로 보인다. 이런 중의적 의미처럼 는 미국 사회가 가진 흑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그 이야기의 기반으로 삼고 있다. ..
어떻게든 웃겨주겠다는 '열혈사제' 제작진의 절절한 진심 뭐든 다 빨아들이는 블랙홀 같다. 갑갑한 현실에 유쾌하고 통쾌한 한 방을 주기 위해서라면 뭐든 다 끌어오겠다 작정한 것처럼 보인다. 그 안에는 최근 우리 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버닝썬 게이트’가 통째로 녹아들어 있다. 일찍이 이런 사태를 예상했던 거라면 놀라운 현실 인식이고, 재빨리 이 소재를 드라마 소재로 끌어왔다면 역시 남다른 순발력이다. SBS 금토드라마 가 갈수록 시청자들을 빨아들이는 이유다. 에서는 친절하게 캐릭터를 이용한 도표를 보여주며 이른바 ‘라이징 문’ 게이트의 전모를 설명해준다. 마약까지 유통하는 클럽 라이징 문이 있고 그 마약을 하기 위해 구담시까지 찾아오는 연예인과 재벌2세들이 있다. 그 클럽은 구담경찰서 남석구 서장(정인기)이..
‘스페인하숙’, 차배진의 대접에 시청자도 덩달아 기분 좋아지는 까닭 아직 어둑어둑한 새벽 다섯 시 유해진은 일어나 현관 문 앞에 떨어진 낙엽들을 쓴다. 가끔 스트레칭을 해가며 낙엽을 쓸고 그는 청소를 시작한다. 복도와 계단, 다이닝룸과 세탁실 등등 구석구석을 물걸레질 하고 카페트까지 들어 올려 그 밑까지 청소한다. 비슷한 시간에 차승원은 일어나 손을 씻고 아침을 준비한다. 전날 미리 만들어두었던 김치전 반죽을 꺼내놓고, 역시 미리 끓여두었던 된장국도 데워놓는다. 계란 한 판이 다 들어간 두툼한 계란말이도 만들어 놓고, 혹여나 부족할까 만두도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하게 튀겨놓는다. 역시 일찍 일어난 배정남은 차승원의 손발이 되어 척척 그를 돕는다. 간이 맞는지 맛을 보고 “끝내준다”고 리액션을 해줘 차승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