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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열혈사제', 왜 이렇게 유쾌하고 통쾌한가 봤더니 외국인 근로자로 구박받던 쏭삭(안창환)이 갑자기 태국 왕실 경호원 출신이었다며 마치 을 보는 듯한 무에타이 실력을 선보이더니, 이제는 주임수녀 김인경(백지원)이 이른바 ‘평택 십미호’로 불리던 ‘타짜’라는 게 밝혀진다. 그는 이제 과거 동생의 죽음으로 악연을 맺게 된 타짜 오광두(유승목)와 클럽 라이징문의 비리가 담긴 회계장부를 놓고 한 판 승부를 벌일 참이다. 이건 SBS 금토드라마 가 인물들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평범해 보였던 인물들이 숨겨진 능력을 보이거나 숨겨진 과거를 드러내는 방식. 그래서 이른바 ‘구담 어벤져스’는 김해일(김남길)이라는 신부로 시작해 점점 모양새를 갖춰간다. 그저 먹는 것 밝히는 인물처럼 보였던 알바생 요한(고규필)은 배가 부르..
‘스페인 하숙’, 별거 없어도 충분히 행복한 건 “짐은 두려움이다. 두려움을 버려라.” tvN 예능 프로그램 에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어온 한 청년은 불쑥 이런 이야기를 꺼낸다. 저녁을 먹는 그들 옆에 앉아 그들이 겪은 순례길에 대한 이야기를 듣던 유해진은 그 말에 반색한다. 늘 아재개그식의 유쾌한 말장난이 입에 붙은 유해진이어서였을까. 그 청년이 툭 던진 유머가 섞여 있지만 의미심장한 그 말에 특히 반색한다. 그 청년이 그 말을 꺼낸 건, 또 다른 순례자가 “가져왔던 패딩을 버렸다”는 얘기를 해서다. 길을 걷기 위해서 배낭을 꾸리고,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알 수 없어 배낭 가득 이런 짐 저런 짐들을 채워왔지만, 그것이 어느 순간 앞으로 걸어 나가는 걸 힘들게 하는 버거움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그건 어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