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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하면 떠오르는 것. 내겐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비정성시'다. 양조위의 아주 말끔한 젊은 시절을 볼 수 있는 영화. 차이밍량 감독의 '애정만세'와 함께 대만의 뉴시네마 운동의 대표적인 작품. 홍콩영화가 가진 황당함과 화려함과는 달리, 어딘지 사람이 보이는 영화들. 그런데 이런 영화들을 떠올리다 보면 거의 본능적으로 그 영화들 속 어딘가에서 봤을 식당의 풍경을 떠올리게 된다. 둥그런 식탁에 앉아 자그마한 사발에 국수나 고기 같은 걸 옮겨 담아서 젓가락으로 후루룩 후루룩 소리를 내며 먹는 그 특유의 분위기.

젊어서 호주생활을 한 경험 때문인지, 그 장면을 연상하면 동시에 그 대만 음식 특유의 향 또한 느껴진다. 진하게 뽑아낸 고기 국물에 청경채 같은 아삭한 야채가 곁들여지고 아마도 허브가 곁들여진 듯한 그 독특한 향은 대만을 포함한 중국음식의 상징적인 기억이 되었다. 분당 수내역 근처에 있는 대만음식 전문점 '라오미엔'은 그 오래된 기억을 떠올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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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 넓은 창은 바깥 풍경을 내려다보이는 곳에 앉은 우리에게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조그마한 코팅된 쪽지로 적혀진 글귀였다. 'MSG(인공조미료)를 넣지 않아서 조금 밍밍한 맛이 날 수도 있다'는 것. 그 글귀는 일단 음식에 대한 신뢰감을 주었다. 배가 고파서였는지 우리는 이 집의 대표음식인 면요리 '라오미엔'과 '홍샤오미엔'을 시켰고, 아이들용으로 대만식 덮밥인 '루로우판', 그리고 애피타이저 겸으로 '라오 두부 샐러드'와 '라오 두부 튀김'을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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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나온 것이 '라오 두부 샐러드' 부드러운 두부와 야채가 곁들여진 이 샐러드는 그 특유의 소스가 일품이었다. 게눈 감추듯 후다닥 먹어치우자 곧바로 '라오 두부 튀김'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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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요리중 가장 독특하고 맛있었던 이 '라오 두부 튀김'은 겉은 두부보다 단단해 씹는 맛이 있었고 속은 부드러웠다. 여기에 매콤한 홍고추와 파가 곁들여져 탄산음료와 곁들여 먹으니 금상첨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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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이어 나온 이 음식점의 대표요리 '라오미엔'은 일단 그 커다란 용기가 마음에 들었다. 사골을 우려낸 국물에 완전히 흐물해질 때까지 익힌 고기, 그리고 그 위에 아삭한 청경채와 야채가 곁들여져 부드러운 면과 함께 잘 어우러졌다. 이 음식은 특유의 대만의 향기(?)를 떠올리게 했다. 작은 그릇에 옮겨 담아 후루룩 후루룩 젓가락으로 반은 마셔가며 먹어보니 마치 '비정성시' 속의 한 인물이 된 듯 기분이 상쾌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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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샤오미엔'이라 불리는 이 국수는 국물의 맛은 '라오미엔'과 비슷했지만 조금 얼큰한 맛이 일품이었다. 고기 국물이 조금 느끼하다 여겨지는 분이라면 이 국수의 칼칼함이 뒷끝을 깨끗하게 해줄 것으로 생각되었다. 국수는 우동 면발처럼 통통했는데, 마치 너구리 면발을 오랜만에 먹어본 듯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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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대만식 덮밥인 '루로우판'. 무엇보다 아삭한 숙주가 그만이었다.

전체적으로 담백한 맛의 음식들은 맛도 맛이지만 몸에 좋을 것 같았다. 마무리는 이 곳에서 만든 음료인 쑤안메이쥬스(매실과 여러 한약재를 오래 끓여서 만든 라오미엔만의 건강음료). 달콤한 듯 하면서도 한약재 특유의 쌉싸름함도 있는 이 쥬스는 입안을 상쾌하게 해주었다.

어디 음식점이 음식의 맛으로만 기억될까. 나의 경우에는 그 맛이 상기시키는 어떤 기억으로 음식과 그 음식점을 떠올릴 때가 많다. 그런 점에서 '라오미엔'은 나의 젊었던 시절, 대만 뉴시네마에 푹 빠져 지냈던 그 청춘을 떠올리게 했다. 열정적인 사람들이 특유의 따뜻한 시선을 나누던 그 영화 속의 사람들을 떠올리게 했다. 그 기억은 사발에 담겨진 감칠맛 나는 고기국물에 부드러운 면발 속에서 새록새록 피어나고 있었다. 혹 대만영화에 빠졌던 청춘을 가진 분들이라면 그 회고의 장소로 좋은 곳, 바로 '라오미엔'이다.

찾아가는 길 : 수내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 031-719-2497
Posted by 더키앙

2박3일간의 태안, 그 꿈같은 날들

태안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 신두리. 홍상수 감독은 '해변의 여인'을 통해 신두리를 꽤나 냉소적으로 그려냈다.
해변하면 떠오르는 백사장과 푸른 파도 대신에 시커먼 갯벌만을 잡아내고, 여인하면 떠오르는 무언가 분위기 있는 아우라를 걷어내고 좀더 현실적인(한마디로 깨는) 여성을 그 자리 위에 세운다.
홍상수 감독은 사람들이 어떤 단어에 일상적으로 떠올리는 이미지를 깨고 대신 추하고 좀스럽고 째째한 현실을 보여주려 했다. 하지만 이것은 홍상수 감독의 프레임 안에서일뿐, 신두리가 주는 진짜 즐거움과 아름다움은 아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는 홍상수 감독이 했던 방식으로 홍상수 감독이 냉소적으로 바라봤던 태안을 다시 볼 참이었다. 이제 태안하면 사람들이 떠올리는 기름유출사고의 이미지. 이번 여행은 그 이미지를 깨고 얼마나 태안이 우리에게 편안한 휴식을 주는가를 확인해보는 시간이었다.

여행코스
첫째날 : 간월도 - 안면도(꽃지 해수욕장, 안면도 자연휴양림) - 마검포(낙조, 스타팰리스에서 별관측, 영화 '가문의 위기'촬영지)
둘째날 : 마검포 갯벌 산책 - 파도리해수욕장, 만리포해수욕장, 백리포해수욕장 - 신두리해수욕장(해변의 여인 촬영지 자작나무 리조트, 바베큐와인파티, 불꽃놀이)
셋째날 : 신두리해변산책 - 태안이원박속낙지탕 시식 - 볏가리마을 둘러보기 - 상경하는 길에 백제의 미소(태안삼존석불) 관람
--> 빡빡해 보이지만 2박3일의 일정으로 충분히 여유있게 즐길 수 있는 코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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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IC를 빠져나와 바로 당도하게 되는 간월도. 섬이지만 밀물썰물에 따라 길이 열렸다 닫혔다는 하는 재미가 있다. 자그마한 섬 위에 놓여진 도량에서는 저 멀리 파란 바다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고개를 숙여야만 앉을 수 있는 낮은 나무와 이곳을 지키는 개가 명물로 꼽힌다. 기도빨이 세기로 유명한 이곳에는 연말연시에 소원을 비는 인파로 몰린다고 한다. 어리굴젓이 유명해 백반을 먹으려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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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도에서 간단하게 여행기분을 냈다면 본격적으로 안면도의 매력에 빠져볼 때다. 특유의 쭉쭉 뻗은 적송들이 즐비한 그 곳의 명물은 단연 꽃지해수욕장에서 바라보는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 간단히 둘러보고 곧바로 안면도 자연휴양림에 들어선다. 웅장한 소나무숲 속에 서는 것만으로 도시에서 뜨거웠던 속은 어떤 청량감으로 가득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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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잠자리를 찾아갈 시간. 안면도가 조금 번잡한 반면, 조금 벗어나 있는 마검포(꽃지에서 5분거리)는 편안하고 고요한 저녁이 기다린다. 신두리 사구만큼 고운 모래를 자랑하는 마검포 해수욕장은 한 가족이 오롯이 차지할만큼 한가하다. 스타팰리스(www.starspalace.net)는 천문대가 있는 펜션으로 유명하다. 그 곳에 짐을 풀고 바다로 나가 낙조를 바라보며 눈을 씻는다. 별을 보고 싶다면 미리 날씨를 체크하는 건 필수. 아침 일찍 호미 하나 들고 갯벌체험에 나가는 것도 큰 재미다. 스타팰리스는 영화 '가문의 위기'에서 신현준, 김원희씨가 펜션 옥상 천문대에서 별을 보는 장면을 찍은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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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태안의 바다를 둘러볼 차례. 파도리와 만리포, 천리포, 백리포는 모두 근처에 있어 그 각각의 풍광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파도리는 다갈다갈한 자갈들이 많아 아이들이 옥돌 찾기 놀이를 할 수 있고, 만리포는 그 유명한 노래 '만리포사랑'처럼 번화한 해변을 자랑한다. 한편 덜컹덜컹 비포장도로를 달려가다 빠져나오면 갑자기 펼쳐지는 아담한 바닷가 백리포는 가족적인 휴양지로 일품이다.

그렇게 먼 길을 돌아.... 드디어!! 신두리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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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두리 해수욕장 이정표 바로 앞에 있는 자작나무 리조트.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객실과 바비큐파티로 늘 북적거리는 밤을 느낄 수 있는 널찍한 정원. '해변의 여인'을 찍었던 곳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 '해변의 여인'
한 여자와 두 남자가 신두리에서 벌이는 밀고당기기. 고상한 척 이미지 운운하는 감독 중래(김승우)와 예쁜 얼굴과 어울리지 않게 쌍욕을 쏟아내는 문숙(고현정), 그리고 만만찮은 까칠함을 숨기고 있는 중래의 후배 창욱(김태우). 신두리라는 낯선 공간 속에서 이들은 일상의 진면목을 거침없이 드러낸다. 낯설은 바다 풍경을 보여준 신두리는 또 하나의 주역이었다.

--> 자작나무 리조트 앞에 선 세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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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바비큐 장소가 있으니 와인은 필수다. 이날 준비한 것은 식전주겸으로 부담없이 마실 칠레산 운두라가 샤도네이와 메인으로 준비한 부르고뉴 피노누아. 특히 라이트하면서도 깊은 뒷맛이 있는 부르고뉴 피노누아는 바비큐와도 아주 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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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날이 흐려 낙조가 보이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아름다운 저녁 풍광. 바다를 앞에 둔 채 익어가는 바비큐 그릴 위의 새우와 조개와 고기, 그리고 거기에 곁들여지는 와인 한 잔... 어느새 누군가 쏘아대는 폭죽에 신두리는 저녁의 축제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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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하는 폭죽놀이는 신두리의 또다른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20발짜리로 멀리 날아가는 폭죽과 30발짜리로 낮게 날아가는 폭죽이 있는데, 날아가는 모양에 따라 또 여러 종류로 나눠진다. 아이들은 종류에 상관없이 즐거워 하지만... 그렇게 신두리의 밤은 깊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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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일찍 나선 신두리 바닷가. 흔적을 남기기 위해 플래카드도 펼쳐놓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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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보니 거기에는 생명들이 꿈틀대고 있었다. 작은 게와 소라게를 잡은 아이들의 환호성이 신두리의 아침바닷가를 가득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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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두리의 최대 리조트인 하늘과 바다사이 펜션에는 공룡 테마 파크가 있어 아이들의 발길을 끌었다. 공룡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이국적인 풍경이 파란 하늘과 함께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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볏가리 마을로 가는 길에 출출하기도 하고 해장도 할 겸 태안 이원의 박속낙지탕을 먹으러 갔다. 박속을 먼저 끓이고, 꿈틀대는 산낙지를 넣은 후, 잘게 잘라 소스에 찍어먹고 마무리는 칼국수와 수제비로 말끔하게... 전날 마신 술로 더부룩하던 속이 확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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볏가리마을은 한적했다. 벼가 노릇노릇 익어가고 새우 양식장에서는 인부들의 손길이 바빴다. 체험을 하려면 미리 연락을 해야 제대로 농가체험을 할 수 있다. 우리 가족은 그저 마을을 한 바퀴 빙 돌면서 산책을 즐겼다. 가을의 농가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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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올라오는 길 아이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어 태안마애삼존불을 찾았다. '백제의 미소'는 여전히 찾는 이를 환한 미소를 반겨주었고.

돌아오는 길에 떠날 때 마음에 품었던 기름유출사고로 인한 태안의 이미지는 사라지고 없었다. 대신 마음 한 가득 채워진 건 그 평화롭고 편안했던 바다의 잊을 수 없는 추억들... 돌아오는 발길이 가벼웠다.

>> 여정의 마침표. 지친 몸 풀어주는 뜨끈한 온천
안면도의 오션 캐슬 아쿠아월드는 푸른 하늘과 바다를 바라보며 유황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노천탕을 갖추고 있다. (www.oceancastle.com) 또한 충남 예산에 위치한 야외 온천 테마파크인 덕산 스파캐슬은 온천과 물놀이를 함께 즐기기에 그만인 곳이다.

▶ 찾아 가는 길 :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가면 태안이 지척이다. 만리포쪽으로 가려면 당진IC를 빠져나와 32번 국도를 따라가면 되고, 그 길을 따라가다 신두리로 빠지는 길이 나온다. 만일 안면도쪽으로 간다면 홍성IC를 빠져나가 서산 A방조제를 건너면 된다. 마검포는 안면도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다.


Posted by 더키앙
베트남에 와서 처음 눈에 띈 것은 오토바이였다.
베트남 하면 시클로라지만 이제 시클로는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대신 도로를 가득 메운 오토바이는 개미집에 물을 부은 것처럼
끝없이 골목길에서 튀어나오고 사라지고를 반복했다.

가만히 그것들을 보고 있거나, 자동차를 타고 그 길에 서 있거나,
혹 그 오토바이들이 무차별로 달리는 그 도로를 건너야 할 때마다
삶은 죽음과의 사이에서 왔다 갔다 움직였다.

그래도 그 무질서 속에 질서라는 것이 있는 모양이다.
용케도 차들은 오토바이를 피해달리고, 오토바이들도 저마다 잘 가는 걸 보면...

그리고 바오밥 나무를 보았다.
뿌리가 온통 밖으로 튀어나온 것 같은 그 나무는
지나가기 어려울 정도로 가지들과 둥치가 달라붙어 있었다.

메콩강은 오지 중의 오지였다.
배를 타고 어디론가 가는데 그 곳이 도대체 어딘지 모를 정도로 오지였다.

길도 없고 강도 미로처럼 휘어져 나가있는 이 도시에서
문득 떠오르는 생각...

저것이 자연이다.
무질서해보이지만, 나름의 질서가 있는 흐름 같은 것.
사람이 가끔씩 차에 치이고 오토바이도 도로 밖으로 튕겨져 나가지만
몇 시간 뒤면 그 길 위로 수백 대의 오토바이가 다시 지나가고
그 흔적조차 사라지는 그것이 바로 자연이었다.

때로 자본주의는 생태주의와 정반대 개념이 되곤 한다.
인공적인 세계를 만들려 하는 자본주의는 늘 자연을 파괴한 연후에야
안심한다...
인간이 치르는 전쟁은 때론 자연이라는 변수와 부딪친다.
자본주의의 돈으로 전쟁을 치르는 인공의 힘, 무기들은
자연 속에서 때론 무기력했진다.

길도 보이지 않고,
지나갈 틈도 주지 않는 바오밥 나무 사이로 걸어나가면서
끝없이 개미들처럼 나타나는 적 앞에서
덩치 큰 이국의 병사들은 절망감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니 자연 자체를 폭탄으로 불질러 버리거나
고엽제로 고사시키려 했던 것이다.

결국 그들은 이기지 못했다.
자연 앞에서 그들은 한갓 미천한 인간일 뿐이었다.

베트남은 여전히 북적대고
자연은 자연 그대로 더러우면서도 생명력이 넘치고 있다.
그들은 져도 철저하게 진 것이다.
Posted by 더키앙
옥정호, 그 속 깊은 호수는
마치 외로운 마음 같아
그걸 보는 이의 가슴 속으로 폭 파고든다.
운무의 바다, 떠오르는 해는
한 치 앞도 보기 힘든 자에게는 막연한 희망이다.

밤에 도착한 옥정호는 어둠 그 자체. 그 어둠 속에 떠오른 달 하나. 달빛이 쏟아지는 호수. 그것 뿐이었다.
새벽녘 나를 깨운 건, 운무의 속삭임이었다. 국사봉에 오르자 저 멀리 어둠 속에 운무들이 꿈틀거렸다.
그것은 마치 마음이 풀어내는 형상 같았다. 시간의 흐름과 함께 계속 변화해가는 그 모습들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란 늘 우리를 어지럽히지만 햇볕이 비추면 사라질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사진가들은 낚시광처럼 몰려들었다. 낚시대를 드리우듯 삼각대를 드리우고 그들은 시간이 만들어내는 형상들의 월척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작은 카메라 속에 담았을 때, 저 낚시광들처럼 기뻐했다.
해가 떠오르자 풍경은 보는 이를 달 표면 위에 선 사람처럼 만들었다. 감추어진 아름다움은 드러난 빛으로 서서히 가려져갔다.
아침 안개가 자욱한 옥정호는 이제 밤새 심사를 어지럽히다 아침이면 사라지는 마음처럼 잔잔한 호수만을 남겨 놓았다.

옥정호에서의 하룻밤은 복잡한 심사를 가진 이들에게는
저 산사의 도량처럼 그 자체로 화두를 던져준다.
그 황홀한 마음의 기교들을 바라보게 만든다.
Posted by 더키앙

쏠비치에서의 하룻밤, 시간은 계속 흐른다

때론 거꾸로 가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다. 한 해가 가는 요즘 같은 경우가 그런 때. 바다로 나가 알래스카까지 갔다가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양양의 연어 떼가 보고 싶어 길을 나섰다. 그리고 다다른 곳은 양양의 쏠비치 근처에 있는 작은 어촌이었다.

쏠비치 앞바다, 그 명경지수 위에 떨어지는 조명들 사이로 낯선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빛은 때론 사물 속에 숨겨진 색을 은폐한다. 밤 바다에서 잡아낸 하늘은 여전히 파란색이었다.

저 멀리 등대가 깜박였다. 바닥에는 낮 한 때를 놀았을 발자욱들이 여기저기 시간의 흔적을 남겨놓았다.

자연만 덩그라니 놓여있어도 좋을 그 곳, 한 켠에서는 괴물처럼 고개를 떨군 포크레인이 서 있었다. 나도 저 힘겨운 하루의 노동을 끝낸 포크레인처럼 어느 곳에 숨어들어 잠이 들고 싶었다. 밤은 어두웠고 꿈은 깊었다.

새벽 무언가가 나를 다시 바다로 불렀다. 그 간지러운 듯한 소리는 저 바다 끝에서부터 솟구치는 시간이 내는 소리였다. 일어나라!

도시에서 전봇대를 본 기억이 언제던가. 어촌에 세워진 전봇대는 낯설었다. 이원수의 동요처럼 먼뎃말도 전해주는 전봇대는 지금 누구에게 누구의 말을 전하고 있을까.
물은 계속해서 흔적을 지우고 있었다. 시간이 남겨놓은 흔적은 시간이 지우고 있었다.

회귀한 연어들은 저마다 한 주먹씩의 알을 쏟아내 생명을 만들어내고는 바닷바람에 말려졌고, 그것은 누군가의 살이 되었다.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처럼
자꾸만 끝을 향해 달리는 시간을
그 곳에서 목도한 나는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다.
다음 해에는 또 다른 연어들이 이 곳을 찾을 것이다.

Posted by 더키앙

월정사 전나무 숲길을 걸으며


삶이 점점 이전투구(泥田鬪狗) 같은 모양새로 갈 때 문득 문득 그리워지는 곳이 있다. 가슴에 응어리 같은 울화가 치솟을 때마다 마음이 찾아가는 곳이 있다. 가끔 들러 피처럼 벌겋게 타버린 욕망의 찌꺼기들을 버려 두고 오는 곳이 있다. 가지지 못한 욕망으로 가득해 터질 것 같은 마음을 비워내고 그 곳에 자그마한 새로운 불씨를 심어 놓아주는 곳이 있다. 언제나 휠 것 같은 등허리를 어머님처럼, 친구처럼 툭툭 치며 웃어주는 그런 곳이 있다. 바로 산사(山寺)다.

저무는 노을을 타고 산으로 들다
산으로 들어가는 발길이 어찌 가벼울 수 있을까. 삶의 무게가 우리들의 어깨를 짓누를 때 드디어 이 산행을 하는 뜻은 이제 더 이상은 견디기 어려운 도시의 무게를, 욕망의 두께를 비워내기 위함이다. 산 속의 저녁은 일찍도 찾아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월정사 종무소를 찾은 시각이 5시 남짓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어둑어둑 땅거미가 내린다. 북적이던 사람들도 하나둘 경내를 빠져나가고, 보살님 한 분이 안내한 곳은 단기수행자들이 기거하는 곳. 말은 거창해도 그저 아무런 장식 없는 방일뿐이다. 그래도 그 곳에 든 사람들은 저마다 무언가를 하나씩 벽에 그려보았을 터, 짐을 부리고 선뜻 공양(저녁식사)부터 하러 나선다. 절 밥이 주는 밋밋함은 이제 산에 들어왔다는 그 느낌을 몸으로 느끼게 해준다.

헛헛한 저녁, 동동주를 찾아서
도시를 떠나올 때, 마음은 지긋지긋한 욕망을 털어 버리고자 했으나, 그 찌꺼기는 여간해 사라지지 않는다. 글쟁이로 헛똑똑이짓이나 하며 살다보니 남은 건 빚이요, 얻은 건 글뿐이라 산사에 있는 몸이지만 마음은 여전히 도시를 찾아든다. 저녁 공양을 끝낸 시각. 아직 초저녁임에도 불구하고 날은 어둡고 인적은 없다. 왠지 헛헛한 저녁에 발길은 월정사 입구 저잣거리로 향한다. 한참을 내려오자 등산객들을 위한 식당이 왁자하다. 단체로 산행을 한 듯한 일단의 무리들이 식당 하나를 온전히 빌려 술판을 벌이는 중이다. 그 한 구석 차지하여 간단한 감자부침에 동동주를 마신다. 뜻하지 않은 대목에 기분 좋은 아저씨는 뭐 부족한 거 없냐며 끊임없이 무언가를 꺼내주려 한다. 술은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 않을 만큼 산 공기의 청량함에 날아간다. 아무도 없는 산길을 따라 술기운에, 산 기운에 젖어 절로 오른다. ?저 절로 간다?는 말이 바로 이 말이렷다!

어둠이 소리와 빛을 살린다
멀리서 들려오는 계곡 물소리와 자그마한 불빛이 어둠 속에서 무한정 커져버린다. 고개만 쳐들면 보이는 은하수. 도시의 불빛 속에서 숨죽이던 그 별들은 모두 이 산 위에 모인 모양이다. 소리와 어둠에 익은 발이 산사를 찾아드니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탁소리만 있을 뿐, 경내 중앙에 있는 8각9층석탑만 불빛을 받아 묘한 자태를 드러낸다. 오대산에 1400여 년 전 신라 때부터 세워진 이 사찰은 개산조 자장율사에서부터 최근의 한암, 탄허스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선지식들이 머물던 곳으로 유명하다. 모든 걸 덮어버리는 어둠처럼 선 스님들의 도(道)는 오히려 삶에서 우리가 잊고 있던 소리와 빛을 다시 살려 놓았다.
방으로 돌아오자 오롯이 방 하나만 객을 맞는다. 그 방은 있는 것보다는 없는 것이 특징이다. 그 방에는 TV가 없고, 냉장고가 없고, 컴퓨터가 없고, 세탁기가 없고, 침대도 없고... 그렇게 없는 것 투성이인 그 방이 주는 편안함을 뭐라 말할 수 있을까. 그제야 이 산사의 어둠이, 선 스님들의 소리 없는 도량이, 이 방이 주는 비움이 무슨 뜻인 줄 알 것 같다. 적적하다 싶으면 가만히 문고리를 밀어 저 어둠 속에 빛나는 별과 대화를 나누면 그뿐이다. 불을 끄자 어둠을 타고 객은 산사와 산과 계곡과 하나가 되며 결국 꿈과 하나가 된다.

새벽 4시 절로 눈이 떠지고

놀라운 것은 저녁 9시면 경내에 불이 꺼지고 마치 그러기로 마음먹은 것처럼 스르르 잠이 든다는 것이며, 새벽 4시면 누가 깨우지 않아도 절로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느껴지는 것은 실로 오랜만에 제대로 잤다는 행복감. 차가운 물에 덜 깬 잠을 씻어내고 새벽 예불에 참여한 후 아침공양을 하고 나도 새벽 6시가 넘지 않은 시각이다. 그러나 그 밤새 무언가 내 속에서 벌어졌던 것이 틀림없다. 좀체 잡을 수 없던 마음은 좀더 편안해졌고, 불쑥불쑥 솟아오르던 화기는 가라앉았으며, 무겁던 머리가 가벼워진 느낌이다. 빛은 산사의 어둠을 깨우듯 객의 몸을 깨웠음이 분명하다. 산사의 아침은 축축한 습기 먹은 생명력으로 가득하다. 한기가 온 몸을 엄습하지만 그것은 또한 흐리멍덩한 머리를 내려치는 불도(佛道)처럼 청명하기만 하다. 이 때가 산사여행의 백미가 되는 시간이다. 월정사의 전나무 숲으로 산책을 내려간다.

전나무들이 해주는 말
숲은 안개와 함께 신비로운 아우라를 뿜어낸다. 그 위로 천천히 삭아빠진 낙엽을 밟으며 걷다보면 부지런한 다람쥐들이 길 양옆에서 불쑥불쑥 튀어나와 객다. 전나무들이 만들어주는 커다란 동굴 속으로 들어온 기분. 그 안에서는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피톤치드의 향을 고스란히 내 속으로 집어넣는 그 느낌. 몸이 깨어나는 그 느낌을 만끽할 수 있다. 벼락에 부러진 것인지 어른 서넛이 손을 맞잡아도 다 잡히지 않을 것 같은 둥치의 전나무가 모로 누워 있다. 그 풍경은 마치 수백 년을 살아온 자연이 우리네 인간에게 보여주는 메시지처럼 보인다. 나이테의 수를 하나둘 세어보며 그 많은 세월 동안 이 나무가 겪었을 풍파를 생각해본다. 그리고 이 깊은 침묵과 편안함을 얻은 나무의 수행을 상상해본다. 전나무들은 세월을 보내는 소회를 그렇게 말없이 웃으며 보여준다. 그것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이거늘. 다시 올 한 해와 또 지나갈 한 해와 그렇게 쌓여만 가는 나이테 같은 것들은 모두 자연 속에서 품어지거늘.

절을 빠져나오며 비운 듯 채워진
전나무 숲길의 끝에서 이제는 돌아가야 할 시각. 월정사 산사의 방에 놓고 온 짐을 꾸려 서둘러 산을 내려온다. 한없이 비워내기만 한 산사의 하루. 그러나 그 비워낸 자리에 가득한 생명력은 발길을 가볍게 만든다. 오랫동안 속을 채우며 무겁게 만들었던 욕망들과 해묵은 찌꺼기들은 이제 저 삭아버린 낙엽처럼 새로 채워질 생명에 자양분이 될 것이다. 도시로 들어서는 차 속에서 여전히 몸에 밴 전나무 향기를 맡는다. 그리고 그 향은 도시생활 속의 그 벅적거림 속에서 문득 문득 전나무 숲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 것이다.

tip. 찾아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진부 나들목을 빠져나와 오대산, 주문진 방향인 6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오일뱅크가 있는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월정사 방면으로 향하게 된다. 계속 직진하다가 강릉, 주문진 방면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직진하여 도로 끝까지 가면 월정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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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살살 불어오고 낙엽이 지기 시작하면 왠지 마음도 스산해진다. 이럴 때 아련히 떠오르는 곳이 있으니 바로 ‘겨울연가’의 그곳, 남이섬이다. 나무들이 가지를 뻗어만든 아름다운 길과, 강물들, 곳곳에 아기자기한 멋을 주는 소품들, 자전거, 낭만... 이런 것들로 가득한 남이섬은 연인과 가족들의 공화국이 된다.

나미나라공화국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서울에서 차로 달려 1시간 반 거리. 가평 그 아름다운 북한강변을 낀 환상의 드라이브코스가 시작된다. 강 위로는 보트가 달리고 강변으로는 그림 같은 펜션들이 늘어서 있다. 이곳이 정녕 우리나라인가, 하는 생각이 들 즈음, 어느덧 나미나라(남이섬의 애칭)에 도착한다. 나미나라여권발급(표파는 곳에서 표를 사고)을 받고, 입국심사대(배타는 곳 입구)를 거치면 나미나라로 가는 배가 기다린다. 배를 타면 마치 해외여행을 떠나는 자의 그것처럼 벌써부터 가슴은 쿵쾅대고 다리는 종종댄다. 연인들과 가족들 단위로 배에 탄 사람들의 얼굴은 기대반 설렘반으로 환하게 웃음꽃을 피운다. 잠시후 배는 북한강의 물살을 가르며 나미나라에 외지인들을 내려놓는다. 입구 한 켠에는 옷을 벗고 강물에 발을 적시며 저편을 바라보는 아름다운 석상이 손님들을 반긴다.

하트 모양이 겨울연가의 흔적들

나미나라 입구에서 얻은 지도에는 곳곳에 하트 모양이 그려져 있다. 지도설명에 의하면 그 하트 모양은 겨울연가의 촬영지란다. 드라마 한 편이 이다지도 섬 하나를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본래 남이섬은 섬이 아니었다. 청평댐이 세워지면서 주위가 물에 잠겨 섬이 된 것이다. 남이 장군의 묘가 있어 그 이름이 남이섬이 되었다. 입구를 들어서면 바로 우측 뒤쪽으로 보이는 것이 남이 장군의 묘로 그간 적적했을 심사가 많은 사람들의 방문으로 조금은 풀어졌을 것 같다. 이곳은 최근에 와서 주목을 받는 것 같지만 사실 과거부터 문화의 중심이기도 했다. 7,80년대에는 강변가요제가 열렸고 80년대에는 ‘겨울나그네’의 촬영지로도 유명했다. 그러다 행락객들에 의해 파괴되던 섬을 생태공원화하고, 드라마 ‘겨울연가’로 유명해지면서 다시 사랑 받고 있는 섬이다.

숲이 아름다운 섬
남이섬이 아름다운 건 자연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울창한 숲들과 다양한 수종들, 그리고 거기에 더부살이하는 동물들이 있어 남이섬은 살아있다. 먼저 길을 들어서면 잣 향기 가득한 잣나무길을 가게된다. 그 곳에는 청솔모들의 낙원이다. 길을 걷는 중간 중간에 무언가 툭 하고 떨어져 내린다면 그것은 청솔모가 떨어뜨린 잣이다. 길가에 몇몇 사람들은 그 잣덩어리를 발로 밟아 잣을 꺼내 먹기에 바쁘다. 나뭇가지 위의 청솔모들은 그들이 남기고 간 잣을 빼먹는다. 사람과 익숙해서인지 경계심이 없는 그들과 함께 남이섬의 산보는 특별한 것이 된다.
잣나무길을 빠져나오면 메타세콰이어길과 은행나무길로 갈라진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그 나무터널들은 어떤 지붕 같은 포근함을 전해준다. 청솔모들이 느꼈을 편안함을 똑같이 느끼면서 메타세콰이어길을 들어선다. 이곳은 <겨울연가>에서 연인들이 자율학습을 빼먹고 그림자 밟기 놀이를 하던 곳이다. 이국적인 나무들과 그 사이를 넘나드는 가을햇살이 아련한 어떤 아름다운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곳이다.

숲 속의 강변을 낀 집들

연인이라면 당연 은행나무길에서 은행나무의 사랑을 떠올려볼 일이다. 그 길을 걷다보면 연인의 길이 나오는데 거기에는 강변 옆으로 낮은 지붕의 아름다운 집들이 늘어서 있다. 연인들끼리 가족끼리 놀러온 이들은 집 테라스에 앉아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고 뒤편 숲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는다. 석양이 내리는 저녁이라면 없던 사랑도 절로 솟아날 운치가 있는 곳이다.
그 곳 근처에는 타조농장과 야외음악당이 있다. 날씨가 쌀쌀해져 타조농장은 청솔모들의 차지가 되었고 야외 음악당도 그 과거 기억의 흔적들만 허공에 떠돈다. 잔디밭 위에 놓여진 평상에 앉아 그 기억 속의 음악소리를 찾아 듣는다. 바람결에 묻어오는 숲의 향기 속에 그 음률이 들리는 듯 하다.













놀거리 - 하늘자전거의 묘미

남이섬이 무엇보다 좋은 것은 자동차에서 해방된 곳이라는 점. 이곳의 유일한 교통수단인 자전거는 무공해라는 점은 물론이고 아련한 추억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남이섬의 또다른 재미가 된다. <겨울연가>의 연인들이 타던 쌍쌍자전거에서부터 나홀로 자전거, 요즘은 전기자전거, 서서타는 트라이웨어, 누워타는 트라이커까지 이곳이 탈 것이 지천이다. 그 중 가장 특별한 것은 아무래도 자전거로 하는 하늘 하이킹! 지상 3미터 높이에서 공중을 유유히 떠다니는 듯한 하늘 자전거는 남이섬을 위에서 조망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자녀와 함께, 연인과 함께 서로 도와가며 페달을 밟아나가는 재미는 사는 재미와 거의 같을 것이다.
이밖에도 이 곳에는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유일한 협퀘도열차인 유니세프 나눔 열차가 있다. 오래되어 낡고 덜컹거리는 맛이 제법 재미있는 열차이다. 수익금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후원금으로 기부된다고 하니 재미도 보고 좋은 일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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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전곡리선사육적지
깊어 가는 가을 날, 한적하게 그 가을의 색을 느끼고 싶다면 연천으로 가라. 교과서 속에서만 보았던 그 현장을 직접 발로 디뎌보고 몸으로 느끼면서 또한 가을의 향을 만끽해보자. 그리고 신북 열두개울에서 가을의 풍류를 느껴보자.

선사의 땅, 전곡리
선선한 바람이 머리를 시원하게 하고, 파란 하늘이 눈을 시원하게 하는 가을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에 무작정 연천으로 달린다. 그곳에 있다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구석기 유적지인 전곡리를 아이들에게 보여주고픈 마음 때문이다. 물론 연천을 찾는 이유는 그것 때문만은 아니다. 이 유적지에 펼쳐져 있을 파란 잔디밭이 눈에 아른거리기 때문이다. 그 넓은 잔디밭은 사람도 별로 없으니 오롯이 우리 가족 차지가 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잔디 위를 맘껏 달리며 잔디 위에 누워 저 편으로 지나가는 구름도 쳐다보고 그렇게 가을날의 한 때를 보내기 위함이다.

선사시대로 들어가는 재미
전곡리선사유적지 널찍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아이들과 함께 들어서는 입구, 이름 모를 들꽃들이 흐드러진 야생화 단지에 나비가 한 마리가 날아간다. 억새가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끼게 해주는 그곳을 걸어 올라가면 친숙한 얼굴의 원시가족이 양옆에 도열에 관람객을 반긴다. 입구를 지나 먼저 전곡리에 대한 공부부터 해본다. 유적관에 들어서면 당시 흥분했을 발굴의 흔적들이 여기저기 묻어난다. 교과서에서 보았던 돌도끼, 돌칼들은 물론이고 오스랄로피테쿠스, 네안데르탈인 같은 선사인들의 해골도 전시되어 있다. 아이들은 그것들에 무서워하면서도 놀라고 놀라면서도 즐거워한다.
고(故) 김원용 교수와 정영화 교수에 의해 발굴된 전곡리 선사유적지는 선캠브리아기에 형성된 화강편마암이 지질 기저를 이루고 현무암 분출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용암에 의해 생긴 나무가 그대로 박혀 있는 현무암도 볼 수 있다. 지금 시대에 수천 년 전의 흔적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코스모스들이 반기다
유적관을 나와 보면 거기 뒤쪽으로 은사시나무들의 숲이 펼쳐져 있다. 바람이 불자 햇볕에 일제히 나뭇잎이 손을 흔들어대며 떨어져 내린다. 안으로 들어가는 길은 양옆으로 코스모스들이 반긴다. 진홍색, 분홍색, 흰색의 코스모스들은 그 색의 향연으로 눈을 즐겁게 해준다. 곳곳에 조형물들이 이색적이다. 지금이라도 금방 일어나 움직일 것 같은 원시인들의 채집활동을 하는 모습과 수렵활동, 어로활동을 하는 모습이 자연 속에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다.
더 들어가면 있는 건물이 토층 전시관. 그 곳에서는 당시의 발굴현장을 보다 생생하게 볼 수 있다. 특히 구석기 유적의 형성과정과 구석기인들의 생활상영상으로 구성한 영상물은 아이들에게 인기만점이다.

잔디 위에 누워 토성을 바라보다
대충 관람을 끝내고 나면 이제 잔디 위에서 가족들끼리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남았다. 수백 평이 넘게 펼쳐진 잔디 위에는 관람객들이 다리를 쉬게 할 수 있는 벤치들이 여러 개 놓여져 있다. 그 위에 앉아 부부들은 정겨운 대화를 나누고 아이들은 잔디 위를 뛰어다닌다. 답답한 아파트에서 웅크리고 있었을 몸들은 맘껏 펼쳐진 하늘처럼 활짝 자연 속으로 뛰어든다.
그곳에 앉으면 멀리 보이는 것이 바로 전곡리 토성. 이 유적지를 감싸 돌아가는 이 토성에서는 고구려 토기편이 발견되어 고구려성으로 알려져 있다. 둘레 길이가 2킬로에 달하는 대규모 성으로 규모만으로 보면 남한 지역에서 발견된 가장 큰 고구려 평지성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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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법수치 계곡, 하조대, 기사문항
발을 물에 담그는 행위는 그간 지치고 힘든 나날들에 대한 스스로의 위안이다. 양양 법수치 계곡 그 맑은 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흐르는 강물처럼 마음도 저 바다로 흘러간다. 그 물이 닿는 하조대에서 철지난 바닷가를 느끼고 기사문항으로 달려가 구수한 어촌풍경에 젖어보자.



고기가 지천인 어성전으로 가자

얼마나 고기가 많았으면 이름을 어성전(漁城田)이라 붙였을까. 말 그대로 ‘물고기가 많은 밭’이란 뜻이다. 대관령을 넘어가면 눈앞에 펼쳐진 바다의 풍광에 눈멀어 그저 지나치고만 곳, 어성전. 강릉에서 양양으로 가다 어성전이란 이정표에 끌려 산골로 접어든다.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다 보면 한편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만나는데 그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시원하다. 한 여름이었으면 더위에 지친 이들을 품에 넉넉이 안아주었을 그 곳은 이제 인적이 뜸하다. 고개를 몇 개 넘어 들어가자 어성전에서 법수천 계곡이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계곡은 좀더 깊어지고 넓어진다. 그럴수록 물은 점점 투명하고 맑아진다. 이런 곳이라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흐르는 물만 쳐다보아도 좋으리라.

‘흐르는 강물처럼’, 플라이 낚시의 묘미
아무도 없으리라 생각했던 그 곳에 독특한 풍경들이 연출된다. 어디선가 많이 본 풍경. 강물 위에 서서 낚시대를 이리저리 흔드는 장면. 우리에게 ‘흐르는 강물처럼’이란 영화로 잘 알려진 플라이 낚시 광경이다. 물이 깨끗해 꺽지, 산천어는 물론 꾹저구, 뚜거리 같은 같은 1급수에서만 사는 토속 어종들이 지천이다. 비단 낚시를 하지 않더라도 흐르는 강물에 발을 담그는 것이 도시생활에서 지친 발에 대한 예의일 것이다. 차를 타고 가던 사람들은 이곳에서 멈춰서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유혹에 빠진다. 차도 버리고 신발도 버리고 뛰어드는 사람들. 발을 담근 채 조금 커다란 바위에 앉아 눈을 감으면 물소리와 산들바람이 도시의 찌든 때를 날려준다. 투명한 물은 그 아래 작은 조약돌까지 보일 정도로 맑다. ‘법수치’라는 이름은 불가의 법문처럼 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해서 이름이 붙었는데 불가에서 예를 올릴 때 이곳 맑은 물을 떠갔다고 한다.

계곡을 따라 늘어선 펜션들
이곳은 남대천이라고도 불리는데 설악산에서 발원하여 양양을 거쳐 바다로 입수하는 남대천은 연어의 회귀로도 유명하다. 그 남대천의 최상류가 어성전이고 어성전에서 더 깊은 곳으로 가면 법수치계곡이다. 이렇게 깊은 곳이어서 예전에는 오지탐험을 할 정도였는데 이제는 그것이 옛말이 됐다. 물론 중간중간 비포장 도로가 나오지만 계곡을 따라서 간간이 아름다운 펜션들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펜션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건 그 옆에 계곡을 끼고 있기 때문이다. 발 걷고 내려가면 바로 밑이 계곡인 그 곳이 어찌 아름답지 않겠는가. 몇몇 가족들은 펜션 한 켠에 바비큐 그릴을 세워두고 고기를 굽는다. 또 저 아래에서는 그물을 펴들고 부모와 아이가 물고기를 몬다. 한적한 그 풍경 속에서 하루는 쉬이 지나가 버린다.

계곡을 빠져나와 바다로 달리다
정오가 지난 시간, 출출한 허기가 인근 음식점으로 사람들을 이끈다. 양양에 또한 유명한 것이 송이버섯. 그 값비싼 것을 통째로 먹기 뭐하다면 송이칼국수를 먹어보는 건 어떨까. 진한 송이의 향이 가득한 송이칼국수는 직접 뽑은 면발이 정겹고, 아줌마의 시골인심이 묻어난다. 한 그릇이면 어른이 배를 두드릴 정도로 양이 푸짐하다.
포만감을 느끼며 이제는 계곡을 빠져나와 바다로 달려간다. 7번국도를 다시 만나는 지점에 하조대 해수욕장이 있다. 철지난 바닷가의 묘미를 느껴보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하조대는 모래가 곱기로 유명한 곳이다. 계곡에 시원해진 발로 이번에 모래를 밟아보자. 발가락 사이를 빠져나갈 정도로 고운 모래는 기분 좋은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바다! 그 거대함을 눈앞에 두고 철썩이는 파도소리에 빠져본다. 바닷물에 발을 담그며 마음은 연어처럼 자꾸만 어린 시절로 회귀한다.

작은 어촌의 정취, 기사문항
해가 저물도록 오래오래 누워있고 싶지만 바다는 자꾸만 돌아가라고 손짓한다. 무수히 남겨진 발자국들이 지문처럼 무성한 모래사장 위를 걸어나오며 누군가 나의 흔적을 또한 보리라 생각한다.
왠지 센티멘탈해지는 기분에 회 한 접시, 소주 한 잔이 없어서야 되겠는가. 동해에 항구 하면 대포항, 주문진항을 떠올리겠지만 사실 동해는 자그마한 항구들이 많다. 그 중 하나가 기사문항이다. 하조대에서 한 5분 거리에 있는 기사문항에는 작지만 나그네들의 발길을 잡아끄는 힘이 있다. 이 곳의 횟집들은 인심 좋기로 유명하다. 그 중 ‘어업인 후계자 횟집’은 자연산 회와 전복죽이 유명하다.

깨끗한 기사문항에서 낚시배를 타고
기사문항은 동해안에서도 수질이 맑기로 소문난 항구이다. 63빌딩 씨월드(sea world)에서 물을 받아갈 정도로 수질이 양호한 곳이라고 한다. 이런 곳에서 낚시배를 타보는 것 또한 여행의 묘미가 아닐 수 없다.
이곳에서 만난 길영호(033-672-4358)의 김낙학 선장은 40년 가까이 이곳의 토박이로 화끈한 성격과 풍부한 유머를 겸비한 분이었다. 입질 잘하는 낚시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이곳에서 단골 낚시 손님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계신 분이다. 낚시도구 및 미끼 등 모든 것을 무료로 제공하고 잡은 고기는 바다에서 바로 회로 드실 수 있는 서비스는 기본이다. 곁들여 드실 음료수나 약간의 술만 준비하면 된다. 게다가 먹다 남은 것은 아이스박스를 이용해 가지고 갈 수도 있다. 1인당 약 2만원 선, 7명까지 10만원에 배를 탈 수 있다. 기사문항은 조용한 포구도 있고 해수욕장도 겸비하고 있어서 휴식을 취하기에는 그만이다.

tip. 유용한 정보들
▶ 즐길거리 - 양양 5일장 : 양양의 5일장은 영동지방에서 가장 큰 시골 전통장으로 인근 시골에서 생산되는 각종 특산물이 쏟아져 나온다. 매 4일, 9일에 남대천 하류에 장이 들어서며 현장에서 양양송이도 구입할 수 있고 9월 말에는 송이축제도 열린다.
▶ 쉴거리 - 흐르는 강물처럼 : 어성전 계곡을 따라 법수치 계곡까지 펜션들이 여러 곳 있다. 깊은 산골짜기까지 들어가지 않으려면 어성전 초입에 있는 캐디스펜션을 추천한다(033-673-3439). 법수치 계곡에 위치한 펜션, ‘흐르는 강물처럼’(033-673-0941)은 1000여평의 넓은 마당에 다양한 체험이 곁들여진 곳으로 객실이 모두 법수치 계곡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배치된 게 특이하다.
▶ 먹거리 - 입암메밀타운 : 기사문항의 회는 말할 것도 없고 뭔가 독특한 것을 먹고 싶다면 하조대 주민들이 추천하는 입암메밀타운(033-671-7447)의 막국수를 권한다. 이곳은 제대로 된  동치미 육수에 담겨 나오는 막국수로, 진한 양념맛 대신  막국수 본연의 맛이 깊이  느껴지는 곳이다. 막국수 외에도 수육과 메밀주를 먹을 수 있다. 인구초등학교 임호분교장 바로 앞에 동화에 나옴직한 2층 건물이 입암메밀타운이다.
▶ 찾아가는길 : 대관령을 넘어 바로 북쪽으로 달리면 현남IC까지 고속도로로 달릴 수 있다. 여기서 빠져나와 7번 국도를 타고 양양으로 가다가 하조대에서 418번 도로로 빠지면 어성전이다. 이 길을 따라 올라가면 법수치계곡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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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의 고색창연함
인사동은 도시라는 현대 공간 속에 오롯이 버티고 있는 고색창연함 그 자체다. 물론 대부분의 건물들은 현대화되었지만 그 현대조차도 과거를 담고 있다. 그 풍류 속으로 들어가 보자.

정겨운 돌바닥을 밟으며
사람에 치어 다니는 종로거리에서 낙원상가쪽으로 걷다가 인사동 길로 접어든다. 문득 눈도 마음도 몸도 조금 편안해지면서 고풍스런 느낌에 사로잡힌다. 그 첫 번째 진원지는 바로 바닥이다. 여느 보도 블럭과는 다른,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갖고 있는 듯한 먹빛의 돌바닥은 그 위를 지나가는 사람에게 여유를 준다. 그 바닥은 이렇게 말하는 것만 같다. 뭘 그리 복잡하게 시간에 쫓겨다니는가. 잠시 놀다 가면 안되겠는가.
그래 걸어 들어온 인사동 거리. 잠시 주유하며 늘어진 버드나무의 유연함에 마음을 놓는다.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그저 제 몸 던져놓고 흘러가는 그 모습이 풍류가객을 닮았다. 어디에서 왔는지 모를 파란 눈의 외국인들은 그 낯선 풍류 속에서 이국적인 노스탤지어에 젖을 것이었다. 인사동의 골목길을 서성대다 문득 나타난 쌈지길을 만난다.

쌈지길, 그 현대적 혹은 고전적
인사동의 명물이 된 쌈지길. 그 길을 한번 따라 걷는다. 먼저 계단을 오른 후 빙글빙글 돌아가는 길만 따라가면 된다. 층층이 같은 곳을 반복하며 걷는 셈인데도 그 시야와 각도에 따라 풍경이 달라진다. 건물을 따라 올라온 버드나무가 인사동의 현대와 과거를 잇는 풍경을 상징하는 듯 하다. 길 따라 늘어선 고풍스런 상점들이 인사동을 한 자락 쥐어 이 길 위에 꺾어놓은 듯 하다. 그렇게 걷다보면 어느새 하늘정원. 말 그대로 하늘을 밟는 듯한 그 정원 길은 길의 끝에 놓인 우리네 인생을 닮아있다. 그 길의 끝에서는 다시 길을 되밟아 내려오게 되어 있는데 그것은 순환하는 삶을 보여주는 것만 같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걷는 그 쌈지길에는 시간이 고스란히 녹아 흐른다. 그래서 인사동에 가면 반드시 이 길을 걸어보는 것이 하나의 코스가 되는 것이다.

토토의 천국, 그리고 토방
쌈지길에서 나오면 바로 앞에 낯익은 제목의 간판이 번뜩인다. 이름하여 ‘토토의 천국’. 예전에는 1층에 있던 것이 이제는 2층으로 자리를 옮겼다. 건물도 현대식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바뀌지 않은 것은 그 이름이 갖는 향수와 상점 쇼윈도에 얼핏 비치는 로봇 태권브이다. 그곳에 들러 어린 시절 우리를 달뜨게 했던 추억들을 하나쯤 주머니에 넣어보는 건 어떨까.
인사동에 저녁이 오면 토방은 바빠진다. 막걸리집으로 유명한 토방은 값싸면서도 맛좋은 안주로 유명하다. 과거 수많은 문인과 예술가들이 다녀간 그 곳에 가면 그 문향과 당대의 고민들이 느껴지는 듯 하다. 시원한 막걸리에 파전 하나면 충분할 것이다.
인사동 그 도심 속  고색창연함으로의 짧은 나들이가 도시인들에게 주는 의미가 남다른 것은 그것이 시간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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