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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개연성 포기한 '펜트하우스', 시즌2로 돌아온 부메랑의 결과 미친 듯이 달려 나가던 폭주기관차가 어째 동력을 잃어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SBS 금토드라마 의 이야기 전개는 여전히 속도감이 있고, 스토리도 반전에 반전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 동력이 시즌1처럼 힘을 갖지 못하는 건 시청자들이 김순옥 작가의 패턴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오윤희(유진)는 복수를 꿈꾸며 로건리(박은석)와 모종의 계획을 꾸미고, 천서진(김소연)은 청아재단의 경영권을 위협하는 엄마와 동생과 싸우면서 딸 하은별(최예빈)이 배로나(김현수)를 죽인 사실을 약점으로 잡은 주단태(엄기준)의 요구대로 원치 않는 결혼을 하게 된다. 천서진은 독한 척하지만 늘 울고 있고 그의 딸 하은별은 홀로 사이코드라마를 찍고 있으며 주단태는 이들의 약점을 ..
'마우스' 작가와 시청자들의 두뇌게임, 누가 프레데터인가 도대체 프레데터는 누구일까. tvN 수목드라마 최란 작가가 펼쳐놓은 시청자들과의 두뇌게임이 흥미진진하다. 단연 초미의 관심사는 누가 진짜 프레데터(살인마)일까 하는 점이다. 이제 6회까지 진행됐을 뿐이지만, 는 초반부터 성요한(권화운)이 프레데터일 거라는 정황들을 너무 대놓고 보여준 바 있다. 연쇄살인마였던 아버지 한서준(안재욱)처럼 의사인데다, 수술을 하는 데 있어서 전혀 감정을 보이지 않는 모습이나, 그 집에 어쩌다 가사도우미로 가게 된 봉이 할머니(김영옥)가 지하에서 벽 한 가득 붙어 있는 살인 피해자들의 사진을 보고는 급하게 도주하고, 그 뒤를 따라왔던 성요한의 모습 등이 그렇다. 결국 봉이 할머니는 살해당했고, 드라마는 그 살인자가 성요한..
'마우스'의 시간 순삭, 이희준 얼굴만 보다 한 시간이 훅 역대급 몰입감이다. tvN 수목드라마 에서 프레데터와 고무치(이희준)가 방송을 통해 대결을 벌이는 에피소드는 시청자들에게 말 그대로의 '시간순삭' 몰입감을 안겼다. 프레데터를 자극해 수사망을 좁혀가려는 고무치와, 어떻게 그 사실을 알았는지 오히려 그런 고무치를 곤경에 빠뜨리는 프레데터의 반전에 반전으로 펼쳐지는 두뇌싸움. 그것이 생방송으로 연결되어 방송사들 간의 경쟁과 그걸 보는 시민들의 반응이 더해지면서 이 에피소드는 한 시간 동안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을 보여주었다. 가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치는 반전에 능할 거라는 건, 애초 이 드라마 첫 장면에 먹구렁이가 있는 상자 속에 쥐를 넣는 그 상황에서부터 예고된 바 있다. 그 장면을 본 아이들이 ..
역주행의 아이콘 브레이브걸스, 밀보드에서 보이는 이들의 진심 "진심으로 떴으면 좋겠습니다. 백령도 왕복 시간만 서울에서 12시간 이상 걸리고 섬에서 못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백령도 위문공연을 브레이브걸스분들이 새벽부터 휴가 나가는 병사들 사진 다 찍어주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훤합니다. 오랫동안 높이 기억에 남는 그룹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tvN 예능 에 나온 브레이브걸스가 과거 백령도에서 위문공연을 한 것에 대해 당시 그걸 본 한 분이 남긴 댓글에는 진심이 가득 담겨 있었다. 그건 아마도 브레이브걸스가 최근 4년 전 발표했던 '롤린(Rollin)'이 갑자기 차트 역주행을 하고, 급기야 SBS 1위 곡으로 등극한 것이 그저 우연적인 사건이 아니었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일 게다. 이른바 '밀보드(밀리터리 ..
윤여정의 무엇이 우리는 물론 외국인들까지 '윤며들게' 할까 '윤며들다.' 최근 배우 윤여정에 의해 젊은 세대들의 유행어가 된 말로 '윤여정에게 스며들다'라는 뜻이다. 영화 로 일일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상을 수상하고, 아카데미상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에 여우조연상으로 이름을 올린 배우. 해외에서는 'K할머니(K-grandma)'로 불리며 쿨하고 지혜로운 할머니의 새로운 전형을 보여줬다 상찬 받는 윤여정. 그의 무엇이 우리(는 물론이고 외국인들까지)를 '윤며들게' 한 걸까. 영화 에서 손자인 데이빗(앨런 김)이 "할머니 같지 않다"며 처음엔 피했지만 나중엔 그 누구보다 따랐던 할머니 순자라는 캐릭터에 '윤며듦'의 단서들이 들어 있다. 데이빗이 그랬던 것처럼, 이 할머니는 이역만리에서 고생하는 딸을..
'빈센조'를 통해 보는 필요악 PPL의 허용범위 분명 우리 드라마인데, 중국 제품이 PPL로 등장한다? 게다가 그 제품은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유통되지도 않는 제품이라면, 어딘지 이상하다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일이 지금 현재 우리네 드라마 속에서 벌어지고 있다. 연초에 방영됐던 tvN 드라마 에 주인공들이 편의점에서 '훠궈 컵라면'을 먹는 장면과 중국어로 적힌 버스정류장 광고판이 등장했을 때, 시청자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중국 제품들까지 우리네 드라마 속 PPL로 들어온다는 것에 대한 심리적 저항감의 표현이었다. 그런데 그 때까지만 해도 드라마 제작 여건 상 PPL은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인식이 있는데다, 외국 제품이 PPL로 등장하게 된 이유가, 그만큼 우리네 드라마의 위상이 높아졌..
김소현을 빼고 '달뜨강'의 성공을 어찌 말할 수 있으랴 학교폭력 논란으로 남자주인공이 교체되는 최악의 사태를 맞았지만 KBS 월화드라마 은 금세 안정화 됐다. 나인우가 온달 역할로 재빠르게 교체 투입됐고, 다른 출연자들과 제작진의 배려와 희생이 더해지면서 오히려 응원의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의 빠른 안정화에는 단연 주목되는 인물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바로 평강 역할을 연기하고 있는 김소현의 공이다. 사실 온달 역할의 배우 교체 상황에서도 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건, 김소현이 평강 역할로서 굳건히 드라마를 지탱해줬기 때문이다. 온달 역할의 나인우가 극에 적응해가는 와중에, 의 스토리는 평강(김소현)이 풀어나갔다. 태자의 탕약에 독약을 넣는 것처럼 꾸며 이를 지적한 평강을 오히려 궁지..
'오케이 광자매', 지지고 볶는 가족극에 살인사건까지 문영남 작가가 KBS 주말드라마 로 돌아왔다. 이로써 지난해부터 관심과 우려를 동시에 갖게 만들었던 문제적 작가 3인방, 즉 김순옥, 임성한, 문영남 작가의 드라마 세 편이 모두 공개됐다. 워낙 파격적이고 자극적인 드라마들로 정평이 나 있어서인지, 세 작가의 작품들은 일단 시청률에 있어서는 놀라운 성취를 거두고 있다. 가장 먼저 SBS 로 돌아온 김순옥 작가가 특유의 마라맛 복수극에 빠른 전개로 시즌1에 이은 시즌2도 파죽지세 시청률을 이어가고 있고, 임성한 작가의 TV조선 은 자극적인 불륜 미화 소재로 8%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시즌1을 마무리했다. 문영남 작가의 도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다. 2회 만에 26%(닐슨 코리아) 시청률을 기록하며 가파른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