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들/나를 울린 명대사

"그러니까... 그건 쨉도 안돼."

D.H.JUNG 2025. 9. 16. 10:09

돈이면 다 되는 세상, 돈보다 더 큰 가치를 말하는 '백번의 추억'

백번의 추억

 

영례(김다미)의 엄마가 리어커를 혼자 끌고 오르막을 오르다 크게 다치고, 리어커는 망가져 버린다.

가난한 삶의 유일한 생계수단이었던 리어커가 망가져 막막해지자, 버스 안내양으로 일하는 영례는 어떻게든 돈을 구해 리어커를 다시 사주려고 한다. 하지만 버스 회사도 심지어 갚을 빚이 있는 작은아버지조차 선뜻 영례의 사정을 들어주지 않는다.

백번의 추억

그 때 종희(신예은)가 선뜻 인형을 선물로 건네며 "이래뵈도 배가 꽤 두둑한 선물"이라고 한다. 그 뱃속에는 어디서 난 것인지 꽤 많은 돈이 들어 있다. 

이걸 어떻게 받냐고 거절하던 영례에게 끝끝내 인

백번의 추억

형을 선물하자 영례는 눈물을 보인다. 그러자 종희가 말한다. "너 쉽다. 돈이면 되네?" 

백번의 추억

그러자 영례가 말한다. 

"그래 나 돈이면 다 된다. 뭐 어쩔래. 근데 이번에 겪어보니까 돈은 무조건 있어야겠더라. 정신이 번쩍 들었어. 만약에 엄마가 진짜로 크게 다치기라도 했으면." 

백번의 추억

하지만 종희는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걸 말한다.

"돈 무섭지. 그걸 이제 알았냐? 나.. 나 요새 일기 쓴다. 니가 선물해준 만년필로. 근데 내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뭔지 알아? '영례라 뭘 했다' '재밌었다' '너무 웃었다, 행복했다' 난 그런 단어랑은 거리가 먼 사람이었거든. 근데 너 덕분에 사는 게 좀 재밌어졌어. 그러니까... 그건 쨉도 안돼. 넌 나한테 더 큰 걸 주고 있는 걸."

 

양희승 작가는 '일타스캔들'에서도 돈보다 우선하는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 적이 있다. 

 

“뭐 하나만 질문 드려도 돼요? 쌤 말씀대로 쌤이 저 30분만 봐주셔도 5천만 원인 셈인데,

그런데 저 왜 봐주시는 거예요? 저희 엄마 도시락은 만원도 채 안되는데.” 

“계산 빠르네. 금방 늘겠어. 아, 가격과 가치는 다른 거잖아. 나는 그 도시락에 그만큼의 가치를 부여한 거고.

너도 내 시간을 그렇게 만들어 주길 바라. 나는 무조건 최선 다할 테니까 너는 5천만 원 이상의 결과를 끌어내 보라고.” 

- 일타스캔들 중에서

 

돈이 우선인 세상에서 종희가 말하는 "그건 쨉도 안돼"라는 한 마디의 울림이 너무나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