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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며느라기'가 보여주는 비뚤어진 역할 고정관념 문화 부부 두 사람만 살면 별 문제가 없을 듯싶다. 하지만 시월드에 한 번 갔다 오면 부부 사이에서는 냉기가 흐른다. 카카오TV 가 보여준 제삿날 시댁 풍경은 며느리 민사린(박하선)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너무나 차별적인 모습에 불편함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 남편과 시아버지 그리고 작은 아버지가 한 편에서 술판을 벌일 때, 시어머니 박기동(문희경)은 마치 그게 당연하다는 듯 민사린과 부엌에서 제사상을 차린다. 그런데 남편 무구영(권율)도 아내 민사린이 그렇게 혼자 고생하는 걸 모르거나 당연히 여기는 건 아니다. 다만 시월드의 분위기가 며느리들이 일하는 게 당연한 듯 흘러가고, 그래서 민사린이 희생하는 것으로 그 화목한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감수할 뿐이었..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제이블랙·마리, 이것이 요즘 부부의 삶등장부터가 심상찮다. MBC 에서 우리가 다른 부부들에게서 봐왔던 아침의 풍경이 뒤바뀌어 있어서다. 정규 편성되면서 새로 투입된 제이블랙과 마리 부부 이야기다. 알람소리에 먼저 일어난 남편 제이블랙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부엌으로 향하고, 능숙하게 아침준비를 하는 동안 아내 마리는 늦잠을 잔다. 늦게 일어난 아내에게 서둘러 아침상을 준비하며 권하는 남편의 모습. 두 사람은 스타일부터가 남다르다. 보라색 레게 머리를 한 마리와 길게 기른 머리를 머리끈으로 묶은 제이블랙. 역시 이름난 프로 춤꾼들이라 스타일도 스웨그가 넘친다. 그래서 어찌 보면 부부 같아 보이지 않는다. 그저 같은 크루의 동료 같은 느낌이랄까. 그런데 이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또 그것..
눈 높아진 시청자들, 지상파 새로운 제작방식 고심해야 KBS 가 시청률 30%를 넘어섰다. 언젠가부터 지상파 주중드라마에서 그것도 현대극으로 30% 시청률은 도달할 수 없는 한계로 지목되어 왔다. 그래서 이제는 10%만 넘겨도 괜찮은 성적이라 여겨졌고 20%를 넘기면 대박이라는 얘기가 보편적인 것이 되었다. 하지만 이 고정관념이 깨졌다. 지상파 주중드라마 현대극이라고 해도 잘 만들어낸다면 30% 시청률을 넘기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 종영한 tvN 은 마지막회에 최고 시청률인 12.5%(닐슨 코리아)를 찍었다. 케이블에서 그것도 멜로 하나 없는 스릴러 장르물로 이런 시청률을 낸다는 것은 모두가 불가능이라고 여겼다. 게다가 이렇게 잠시 눈을 떼도 무슨 이야기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밀도가 높은 드라마로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