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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의 디테일이 놀라운 스튜디오의 진화 “선생님-”하고 부르자 백종원이 스튜디오로 들어선다. 그런데 그 들어서는 장면이 여느 스튜디오 예능들과는 사뭇 다르다. 먼저 그림자가 어른 어른거리는 모습이 보여지고 이어서 백종원이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오는 장면. 스튜디오에 들어온다기보다는 어느 집 주방으로 들어서는 모습 같다. tvN 의 오프닝 장면이다. 도대체 이 자연스러운 느낌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그것은 세트 스튜디오의 특별함에서 나온다. 은 우리가 기존 스튜디오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주 봐왔던 세트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그것은 스튜디오라는 느낌을 최소화하기 위해 구석구석 진짜 주방처럼 꾸며놓은 것에서 비롯된다. 대표적인 특징은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창고나 광처럼 구획된 공간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요리를..
골방도 막을 수 없는 '1박2일'의 즐거움 여행 가서 비오면 뭘 할까. 어디 가볼만한 곳이 있어도 돌아다니기 뭐 하고 그렇다고 방구석에만 콕 박혀 뒹굴자니 어딘지 허전하고. '1박2일'이 떠난 영월 가정마을의 하룻밤은 그 답을 알려준다. 떠나는 과정에서 정확한 시간에 도착하는 미션을 치른 것을 빼고, 가정마을 편은 그들이 머문 베이스캠프를 떠나지 않았다. 심지어 비가 추적추적 내리자 카메라가 머문 곳은 다섯 사람이 누우면 꽉 차는 작은 방이 전부였다. 여기서 과연 예능이 가능할까? 가정마을편은 적어도 '1박2일'이라면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한 회였다. 작은 방에서 갑자기 떠오른 이수근의 아이디어는 즉석에서 올림픽(?)을 연출하게 했다. 코끼리 코로 열 바퀴를 돈 후 벽에 만든 과녁에 검지로 인주..
편안한 토크쇼, '놀러와' 게스트의 입을 열다 집요하게 추궁하는 MC와 당황해하는 게스트. 이제 토크쇼에서 익숙해진 풍경이다. 상대방의 숨겨진 이야기를 폭로하고 끄집어내는 이른바 '독한 토크쇼'는 대세가 되어버린 리얼 토크쇼의 대안처럼 자리했다. '솔직함'이 모든 토크쇼의 지상과제가 되자, 그 솔직한 모습을 끌어내기 위한 방법 따위는 아무래도 좋다는 식이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토크쇼가 기본적으로 보여주는 재미가 대화의 재미라고 볼 때, 토크의 내용만큼 중요한 것은 토크의 방식이다. 억지스럽고 강압적인 토크방식은 아무리 놀라운 토크의 내용이라고 해도 인상을 찌푸리게 만든다. '놀러와'의 토크방식이 두드러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 독설의 시대, 가시방석의 시대에 '놀러와'는 정반대의 전략을 구사함으로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