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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우도환과 김경남이 있어 '더 킹'의 두 세계가 흥미롭다 두 개의 세계에 존재하는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같은 인물. 사실 SBS 금토드라마 는 이 평행세계라는 구조로 인해 연기자들에게도 도전이 되는 작품이다. 두 세계의 관문이 열리면서 대한제국과 대한민국이라는 두 세계 속에 존재하는 인물들을 한 배우가 1인2역 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곤(이민호)과 이림(이정진)은 예외다. 일찍이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으로 넘어 들어간 이림은 그 곳에서 제일 먼저 한 일이 자신과 같은 얼굴을 한 대한민국의 인물을 죽이고 또 어린 이곤과 평행세계에 사는 아이를 죽인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두 세계에 한 존재만 남아 있다. 하지만 정태을(김고은)이나 조영(우도환) 같은 인물은 다르다. 대한민국의 형사인 정태을의 자리를..
‘더킹’, 이민호의 판타지보다 이정진의 현실이 공감 가는 이유 SBS 금토드라마 는 이림(이정진)이 정태을(김고은)에게 취조를 받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한다. 이림은 만파식적을 설명하며 그걸 얻은 순간부터 자신의 시간이 더디게 흘렀다고 말한다. 이제 70세가 넘은 나이지만 겨우 중년의 모습을 한 이림은 “그래서 동생을 죽였냐”는 정태을의 질문에 “죽였다”며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모든 날이 허락된 내 아우는 적자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황제가 된 그저 선하기만 한 내 이복형제는 세상을 손에 쥐고도 아무 것도 하지 않았어. 제 손에 들린 그 만파식적이 세상이란 것도 모르더군.” 이림은 만파식적을 얻은 후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으로 넘어오는 차원의 문을 통과해 들어와 그 곳에서 더없이 미천하게 살고 있는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