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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골목식당’ 백종원과 방송의 힘으로 문전성시, 과연 온당한 일인가 말도 많고 탈도 많던 SBS 여수 꿈뜨락몰편이 끝났다. 처음 시작할 때 점심시간에도 두 세 테이블밖에 차지 않던 몰은 이제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풍경으로 바뀌었다. 몰려오는 손님들을 한꺼번에 들이게 되면 아비규환이 벌어질 수도 있을 정도였다. 그래서 제작진이 조금씩 손님들을 들어가게 통제하는 상황까지 생겼다. 사실 이번 편은 가성비 높고 지역색까지 얹은 새로운 파스타를 개발해 백종원도 놀라게 만든 양식집과 삼치 앤 칩스로 메뉴를 바꿔 금세 자리를 잡은 돈가스집을 빼놓고 이렇다 할 준비가 되어 있는 가게가 없었다. 꼬치집은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위생 상태도 엉망이었고, 심지어 거짓말까지 해 백종원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다코야끼집은 ..
‘골목식당’, 준비 안 된 창업 얼마나 무모한 일일까 SBS 여수 꿈뜨락몰 편은 ‘무모한 창업’의 심각함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생각해보면 이번 편만큼 준비 안 된 가게들이 있었을까 싶다. 프로그램을 르뽀로 만들어버린 위생불량 꼬치집과 다코야끼집이 첫 회 등장했을 때 이미 이 가게들이 얼마나 기본이 되어 있지 않았는가를 시청자들은 실감한 바 있다. 꼬치집은 특히 심각했다. 청소를 하지 않아 꼬치양념이 석쇠 밑으로 떨어져 마치 화석처럼 되어버린 상황도 문제였지만, 기성품을 사다가 수제꼬치라고 내다 파는 건 더 심각해보였다. 그래서 청소를 직접 구석구석 하라고 백종원이 미션을 주었지만, 그마저 아는 사람들을 동원해 했고 마치 자신이 다 한 것처럼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 ‘진정성’마저 의심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