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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성실한 방송인 박수홍, 그래서 안타까움은 더욱 크다 최근 2부작 파일럿 프로그램 SBS 에 출연했던 박수홍의 얼굴은 예전과 달리 초췌한 모습이었다. 박수홍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낚시터에서 우연히 만나 '아들 삼게 된' 길고양이 다홍이와의 사연을 들려줬다. 자랄수록 더 멋진 모습으로 커가는 다홍이에 박수홍은 푹 빠져 '천재묘'라며 자랑을 늘어놓았다. 박수홍의 다홍이에 대한 마음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며칠 후, 박수홍의 안타까운 사연이 온라인상으로 등장해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박수홍이 전 소속사 대표였던 친형에게 지난 30년 간 100억대의 수입을 횡령 당했다는 사연이었다. 다른 이도 아니고 가족에게 당한 배신감은 그 무엇보다 클 수밖에 없었을 터였다. 그가 다홍이를 그토록 살뜰하게 챙기는 모습과..
‘세모방’, 열정적인 연출자들에 던지는 헌사‘이 세상 어떤 방송도 의미 없는 방송은 없다.’ MBC 주말예능 은 이런 문구와 함께 시작한다. ‘세상의 모든 방송’이라는 제목처럼, 국내는 물론이고 전 세계 도처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무수한 방송들과의 ‘협업’이라는 기치를 내걸었다. 그런데 이렇게 지상파 예능이 그 시선을 너무 작거나 멀리 있어 우리 눈에 잘 들어오지 않던 방송으로 넓혀보니 비로소 보이는 것이 있다. 그건 세상은 넓고 놀라울 정도로 열정적인 PD들은 넘쳐난다는 점이다. 에 대한 관심이 커진 건 첫 방부터 화제가 되었던 리빙TV ‘형제꽝조사’의 이른바 꽝PD 덕분이었다. 이제 가벼우면서도 성능좋은 카메라가 넘쳐나는 시대에 여전히 그 무거운 ENG카메라를 고수하는 이 꽝PD는 촬영부터 편집, CG..
‘세모방’, 세상의 모든 방송들을 지상파가 끌어안으면‘아무 생각 없이 봤다가 빵빵 터졌다.’ 새롭게 시작한 MBC 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대부분 이렇다. 안에서도 큰 소리 빵빵 치며 제 맘대로 방송하는 걸 하나의 캐릭터로 갖고 있는 박명수를 쥐락펴락하는 PD의 등장이라니. 세상에 넘쳐나는 무수한 방송들에 인기 연예인들이 직접 참여하는 이 새로운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천하의 박명수를 꼼짝 못하게 만든 장본인은 리빙TV라는 국내의 작은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되고 있는 라는 프로그램의 이른바 ‘꽝PD’. 스스로를 ‘낚시계의 홍상수’라 소개한 꽝PD는 대본도 없이 즉석에서 연출 촬영하고, 편집, 오디오 믹싱까지 모두 혼자 해내는 1인 시스템으로 방송을 제작했다. 박명수를 만나자마자 다짜고짜 약부터 건네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