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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 장르가 멜로를 쓰려면 이 정도는 해야 “네가 혹시 기하명이야? 너 진짜 이름이 기하명이야?” 최인하(박신혜)는 결국 최달포(이종석)가 자신의 어머니 송차옥(진경)의 악의적인 오보에 의해 희생당한 가족의 한 사람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 그 사실을 알고 흘리는 최인하의 눈물은 어떤 의미일까. 그건 불행한 일을 겪은 최달포에 대한 연민일까, 아니면 그 일에 자신의 어머니가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이 예감케 하는 두 사람의 비극적인 관계에 대한 슬픔일까. 아마도 둘 다 아닐 것이다. 그것보다 더 큰 것은 최인하가 송차옥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최달포가 그녀에게 보여준 사랑에 대한 눈물일 것이다. 최달포에게서 멀쩡히 웃고 있어도 마음 한 구석이 아련해지는 이유는 바로 그 복수심조차 눌러버린 사랑의 위대함 때문..
, 이종석의 말, 윤균상의 칼 자신의 실제 이름을 숨긴 채 기자가 되어 억울한 아버지의 죽음과 거짓보도를 한 기자들을 밝히려는 최달포(이종석). 그리고 거짓말을 한 자들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처단하는 그의 형 기재명(윤균상). 이 두 사람의 교차편집으로 이뤄진 5회의 마지막 몇 분은 팽팽함과 절절함이 극에 달한 시간들이었다. 거짓말로 자신의 가족을 파탄 낸 세상에 대한 복수를 위해 한 사람은 펜(말)을 들었고, 다른 한 사람은 칼을 들었다. 그토록 증오하던 기자라는 존재는 최달포에게는 결국 진실을 밝히기 위해 반드시 되어야 하는 그런 존재가 되었다. 한편 아버지의 허망한 죽음을 알게 된 그의 형 기재명에게 남은 건 복수뿐이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이 헤어진 형제라는 사실은 이들의 또 다른 비극을 예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