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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를 보면 문화 트렌드가 읽힌다

 

tvN <혼술남녀>는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듯이 1인가구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생겨나고 있는 새로운 나홀로족들의 문화를 소재로 삼았다. 혼자 마시는 술, 혼술은 과거 가족중심의 사회에서 이제는 나홀로족들에 의해 개인주의 사회로 바뀌어가고 있는 그 문화의 변화를 상징한다.

 

'혼술남녀(사진출처:tvN)'

이 드라마에서 노량진 학원가의 스타 강사인 진정석(하석진)은 그 혼술을 즐기는 지극히 개인주의적이고 합리적인 캐릭터다. 입만 열면 퀄리티를 수식어처럼 남발하는 이 캐릭터는 양적으로 부어라 마셔라 했던 과거 가족주의시대의 술 문화에서 이제는 질적으로 마시는 개인주의적이고 합리적인 술 문화를 캐릭터로 보여주고 있다.

 

<혼술남녀>라는 제목에 혼술과 함께 남녀를 붙인 뜻은 이 드라마가 로맨틱 코미디라는 걸 드러낸다. 혼술이라는 트렌디한 소재를 가져왔지만 남녀라는 보편적인 로맨틱 코미디를 접목했다는 의미다. 그래서 이 드라마는 혼술 문화로 대변되는 트렌드를 얘기하면서 그 안에 혼술이 가진 새로운 즐거움과 그로 인해 느껴지는 현대인의 쓸쓸함 같은 것을 멜로의 방식으로 풀어낸다. 이런 트렌디한 소재와 보편성의 결합은 최근 방영되고 있는 tvN 드라마의 드라마 방정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tvN이 한편에서는 메시지가 묵직한 진중한 드라마들을 채워 넣고 있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트렌디한 로맨틱 코미디를 배치하는 건 전략적이다. 전자가 tvN표 드라마에 그 진중함으로 어떤 신뢰감을 형성한다면, 후자는 재미요소로 그 신뢰를 이어간다. 그런데 이렇게 전략적으로 두 종류의 드라마가 서로 다른 결로 배치되게 된 건 tvN이 그간 추구해왔던 드라마의 두 경향이 만들어낸 열매라고 볼 수 있다.

 

<미생>에서부터 <시그널>로까지 이어지는 거의 영화에 가까운 드라마들이 tvN 드라마의 한 축을 만들어냈다면, <응답하라> 시리즈 이후 공격적으로 개척된 일련의 로맨틱 코미디물들, 이를 테면 <식샤를 합시다><응급남녀> 같은 드라마들이 또 한 축을 만들어왔다는 점이다. 물론 그 중간 지대에 들어가 있는 <또 오해영>이나 <오 나의 귀신님> 같은 드라마들도 있지만.

 

<혼술남녀>의 후속으로 들어올 <막돼먹은 영애씨>는 무려 시즌15에 이르는 장수 드라마tvN의 이런 트렌디한 시도를 마치 표상하는 듯한 위상을 갖고 있다. 초창기 다큐드라마라고 실험적인 타이틀을 내세운 뜻은 실상은 적은 예산 때문에 생각해낸 발상의 전환이었다. 하지만 그 적은 예산과 그래서 다큐적으로 찍을 수밖에 없는 이 독특한 드라마는 그것만의 색깔을 내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김현숙이 연기하는 노처녀 이영애는 처음에는 웃음으로 다가왔다가 차츰 공감대를 넓히는 저력을 보여줬다. 어찌 보면 달라지고 있는 연애 풍속도와 당당한 영애씨라는 캐릭터가 잘 맞아 떨어진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달라지고 있는 문화 코드를 잘 녹여낸 드라마는 굉장한 메시지나 놀라운 스토리 전개 같은 것과는 다른 지향점으로 시청자를 끌어들인다. 그것은 다름 아닌 그 변화된 트렌드에 대한 공감대. 그리고 이것은 한편으로는 트렌드 자체를 확장시키고 주도하는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사실 혼술문화가 생기고는 있다고 해도 이 드라마가 방영되기 전까지 그런 문화의 저변을 실감한 시청자들은 그리 많지 않았을 수 있다.

 

이제 종영을 앞둔 <혼술남녀>는 그런 점에서 보면 문화 코드를 잘 녹여낸 tvN 드라마의 저력을 보여준 드라마라고 평가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이야기로만 보면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그 안에 문화 코드가 녹여져 있어 이야기는 그만큼 참신해질 수 있었다. 이제 첫 방을 앞두고 있는 <막돼먹은 영애씨>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것도 이번엔 또 어떤 문화 코드가 우리를 공감시킬까 하는 바로 그 지점 때문이다

Posted by 더키앙

현실 공감 드라마에 예능 같은 먹방의 조합

 

tvN <혼술남녀>는 과거 <식샤를 합시다> 같은 작품의 연장선으로 읽힌다. <식샤를 합시다>는 나홀로족들의 혼자 먹는 밥을 소재로 청춘남녀들의 일과 사랑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냈던 작품. <혼술남녀>는 이제 혼술즉 혼자 술을 마시는 새로운 풍속도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혼술남녀(사진출처:tvN)'

첫 장면에 진정석(하석진)은 혼자 고깃 집에서 고기를 구워먹으며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추레하게 느껴지는 혼술이 아니라 우아하고 주인공 말대로 퀄리티있는 혼술이라는 걸 강조한다. 괜찮은 음식점에서 최고의 안주를 놓고 클래식 음악을 들어가며 혼자 마시는 술. 진정석은 도대체 함께 회식 같은 장소에서 술을 마시는 걸 이해하지 못한다.

 

그가 말하는 혼자 마시는 술이 좋은 점은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원하는 속도로 원하는 만큼 마실 수 있다는 점이다. 부어라 마셔라 하는 우리네 회식문화를 잘 아는 직장인들이라면 공감 갈 만한 이야기다. 직장 상사의 비위까지 맞춰가며 마시는 술이란 업무의 연장선 같은 느낌마저 주지 않던가.

 

차라리 혼자 마시는 게 즐거울 정도라는 건 사실 우리네 현실의 복잡다기함을 에둘러 말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혼술남녀>는 이처럼 혼술이라는 소재 하나에도 우리네 현실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게다가 진정석이 스카웃된 노량진의 공무원 학원이라는 공간 또한 현실의 세태를 그대로 드러낸다. 취업전선에서 낙오된 이들이 안정적인 직업으로서 공무원이 되기 위해 몰려드는 학원과 그 학원에서 스타가 된 강사. 변두리 학원에서 오래도록 강사로 있다 그 학원이 망해 노량진으로 들어온 박하나(박하선)에게는 자본의 시스템대로 구축된 이 학원의 계급구조가 살풍경한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

 

<혼술남녀>는 어찌 보면 예능에 가까울 정도로 가볍다는 느낌을 준다. <식샤를 합시다>에서도 그랬지만 <혼술남녀>에서 혼자 맥주를 마시는 진정석의 모습은 그 자체로 하나의 먹방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한없이 가볍게 흘러가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그 안을 들여다보면 마치 블랙코미디를 보는 듯 현실적인 공감대들이 어른거리며 의외의 무게감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예능 같은 먹방과 코미디적 상황들이 계속 이어져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 웃음을 만들어내지만 그 기저에 깔려 있는 것이 현실 공감의 드라마라는 점은 <혼술남녀>가 의외로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이유가 된다. 최근 들어 특히 복잡하고 무거운 드라마를 피하는 대중정서는 오히려 이처럼 가볍게 접근해 공감을 일으키는 드라마에 훨씬 더 끌리기 마련이다.

 

물론 여기에는 혼술같은 예능적인 웃음과 현실공감을 주는 요소만 있는 건 아니다. 누구나 쉽게 빠져드는 남녀의 멜로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진정석과 박하나가 혼자 마시는 술을 공감하며 가까워지고 그러다 함께 술을 마시는 그 멜로적 상황들이 향후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런 다양한 조합들을 두고 보면 <혼술남녀>가 단순한 작품이 아니라는 느낌을 준다. 어찌 보면 지금 시대를 정확히 짚어내고 있는 굉장히 전략적인 기획물이라는 느낌이다. 즐겁게 술 한 잔을 건네는 것처럼 가볍게 접근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Posted by 더키앙

가족보다 더 우선되는 개인의 시대, 싱글턴

 

최근 가족드라마를 보면 흥미로운 경향들이 두드러진다. 단란한 가족의 모습을 그리곤 했던 가족드라마는 언젠가부터 파탄 일보 직전의 이른바 막장이 되거나, 불륜 혹은 이혼에 직면한 가족의 위기를 다루고 있다. 문영남 작가의 <왕가네 식구들>이 소재로 내세운 것은 시월드(시댁)가 아닌 처월드(처가)지만 여기서 왕가네가 보여주는 진면목은 경제적으로 몰락하거나 가족 윤리가 파탄 난 가족의 모습이다. 김수현 작가의 <세 번 결혼하는 여자>는 제목처럼 아예 재혼한 한 여성이 엄마로서의 삶마저 포기하고 개인의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아마도 김수현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결혼과 이혼이 부쩍 많아진 현 세태 속에서 행복의 문제를 질문하려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이 보여주고 있는 것은 가족주의라는 사회적 틀이 가진 한계처럼 보인다. 이제 따뜻하고 힘겨우면 늘 찾던 그 가족의 양태는 과거의 시대로나 가야 만나 볼 수 있는 어떤 것이 되어버렸다. 김정수 작가의 <맏이>는 그래서 시간을 60년대까지 되돌린 후에 다시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 속에서 가족은 물론 여전히 아련함을 남기지만 그것은 추억이나 회고일 뿐 현재를 얘기해주는 것은 아니다.

 

 

가족드라마가 가족의 해체를 드러내는 요즘, ‘싱글턴(singleton)’이라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이 대중문화에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도대체 싱글턴이란 뭘까. 단언적으로 말해 싱글턴은 독신주의나 노총각, 노처녀와는 다른 개념이다. 독신주의나 노총각, 노처녀 모두 결혼을 전제로 해서 결혼을 안 하는(혹은 못하는)’ 이들을 지칭하는 것이지만, 싱글턴은 결혼과 상관없이 혼자 사는라이프 스타일을 총체적으로 포괄하는 개념이다. 즉 젊은 나이에 부모와 혼자 떨어져 사는 이들이나, 결혼을 안 하고 혼자 사는 이들, 또 나이가 들어 부양하는 가족이 없이 혼자 사는 노인들까지 모두 포함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싱글턴은 독신주의나 노총각, 노처녀 같은 단어가 갖고 있기 마련인 수동적이거나 부정적인 뉘앙스도 있지만 동시에 능동적이고 긍정적인 뉘앙스도 포함하고 있다. 이를 테면 과거 <결혼 못하는 남자>라는 드라마에 등장했던 혼자 사는 삶을 즐기는 남자 주인공처럼.

 

라이프 스타일에 특히 민감한 대중문화는 싱글턴을 앞 다투어 다루고 있다. MBC <나 혼자 산다>는 아예 대놓고 혼자 사는 남자들의 다양한 삶을 예능의 코드로 품어냈고, 올리브 채널의 <마트를 헤매는 당신을 위한 안내서>는 대형마트의 가공식품을 재가공해 맛볼 수 있는 노하우를 전하면서 그 타깃을 혼자 밥 먹는 것이 어색한 1인 가구에 맞췄다. KBS의 특이한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독>이나, 반려견과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룬 온스타일 <펫토리얼리스트>는 싱글턴의 라이프 스타일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또 최근 시작한 tvN <식샤를 합시다>1인 가구들이 곤란을 겪는 두 가지 문제, 즉 식사와 안전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물론 싱글턴의 라이프 스타일을 다루는 프로그램은 아직까지는 주로 먹거리 문제 정도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혼자 영화 보러 가는 건 쉬워도 혼자 밥 먹는 게 어려운 1인 가구들에게 먹는 문제가 최대의 고민인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점심시간 혼자 맛집을 찾아갔다가 왠지 미안해서 발길을 돌린 경험은 싱글턴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이야기일 테니 말이다.

 

<SBS 스페셜>싱글턴, 혼자 살아서 좋다!?’라는 제목으로 이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전문가들은 현재 우리나라의 1인 가구 비율이 네 집 건너 한 집에 육박하고 있고 2030년에는 세 가구 중 하나가 1인 가구가 될 것이라며 싱글턴은 이미 확정된 미래라고 말한다. 즉 과거의 대가족이 핵가족을 거쳐서 결국은 싱글턴의 삶의 방식으로 바뀔 것이라는 것. 이렇게 확정된 미래라 단언하는 데는 그만한 사회적 토대의 변화가 근거로서 깔려 있다.

 

<고잉 솔로 싱글턴이 온다>의 저자 에릭 크라이넨버그는 여성들의 지위가 향상되면서 점점 결혼의 틀로 들어가기 보다는 일하며 혼자 살아가는 삶이 늘고 있고, 통신혁명으로 가족이 아닌 다른 커뮤니티를 통한 소속감을 느끼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으며, 대도시의 형성은 전통적인 가족주의를 해체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삶을 만들어내고 있고, 무엇보다 혁명적인 수명연장은 어쩔 수 없이 혼자 사는 삶을 인생에서 누구나 겪게 만든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가족주의에 여전히 몰두하고 있는 사회에 이런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가정적 결합을 촉진하는 무익한 캠페인에 에너지를 적게 투입하고, 이미 혼자 사는 사람들이 더 잘살도록(더 건강하고, 더 행복하고, 사교활동도 활발하게 하도록) 돕는 데 집중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지만 가족주의 형태를 거의 유일한 삶의 방식으로 받아들이며 살아온 사회가 갑작스레 싱글턴의 라이프 스타일을 모두 소화해내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혼자 살아서 좋다고 외치는 이들은 그 혼자 사는 삶을 마음껏 영위할만한 경제력과 사회적 지위 혹은 선망하는 직업 같은 제반 조건들이 갖춰진 싱글턴에 국한되기 때문이다. 즉 잘 사는 이들에게는 싱글턴이 하나의 누릴 수 있는 자유가 되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에게는 외롭게 버텨내야 하는 불안한 삶이 되기도 한다는 점이다. 화려한 싱글은 그들을 받쳐줄 수 있는 공적 시스템이 갖춰졌을 때 골고루 누릴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사회가 지금껏 유지해온 시스템이 온통 가족제도에 맞춰져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라. 이 변화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결국 싱글턴이라는 새로운 삶의 방식은 머릿속으로는 이미 진행형이지만 현실이 받쳐주지 않는 상황에서는 자칫 더한 상대적 박탈감이나 양극화로 치달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단적으로 고독사나 고독한 노년의 삶은 이미 사회문제로까지 제기되고 있다. 고독사 문제는 싱글턴의 삶이 이미 우리네 깊숙이 들어와 있지만 이 변화된 삶에 대해 사회가 아직까지 아무런 안전장치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1인 가구 비율이 이미 50%에 육박하고 있는 스웨덴의 경우 공동주택이라는 새로운 주거형태를 통해 혼자 살면서도 이웃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삶을 영위하게 해주기도 하고, 또 저소득층에게는 안정된 주거생활이 가능하도록 주택보조금을 주기도 한다고 한다. 싱글턴의 삶이 고립으로 이어지는 것을 국가와 사회가 나서 막아주고 있다는 것. 하지만 우리의 경우는 아직 요원하기만 한 일이다.

 

우리네 대중문화에서 다뤄지는 싱글턴의 삶은 주로 화려한 면만을 보여주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대중문화가 일종의 선망을 주로 다루기 때문이다. 따라서 막연히 이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따라하다가는 오히려 불행한 상황에 놓여질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것이 화려하건 불행하건 싱글턴은 앞으로 새롭게 등장할 사회유형이라는 점이다. 국가적인 차원에서든, 사회적인 차원에서는 그것도 아니라면 개인적인 차원에서든 이 새로운 사회유형에 대비하지 못한다면 그 파장과 사회적 비용은 훗날 더 톡톡한 대가를 요구하게 될 수도 있다.

 

오랜 가족주의의 전통 속에 살아온 우리에게 가족이란 여전히 불변의 가치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래서 TV를 켜건, 영화관을 가건, 아니면 흘러간 가요 한 자락에도 우리는 가족을 발견한다. 하지만 이 가족주의가 늘 긍정적인 결과만을 가져왔던 것은 아니다. 가족주의는 때론 가족 이기주의로 변질되기도 했고, 나아가 혈연, 지연, 학연 하는 가족주의의 또 다른 부정적 결과로 확장되기도 했다. 싱글턴의 라이프 스타일이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이 개인주의적 삶은 때론 가족주의의 부정적인 면들을 상쇄해주는 대안적 가치를 줄 수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늘어난 수명 때문에 피할 수 없는 운명이 된 싱글턴을 좀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편이 훨씬 유리하지 않을까. 어쨌든 가족주의 시대의 황혼은 점점 저물어가고 있다.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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