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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 무엇이 이 드라마를 주목하게 하나 재난은 어디서부터 생겨날까. 지진, 쓰나미 같은 자연재해는 인간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천재지변이다. 따라서 이러한 천재지변 그 자체보다 더 중요한 건 이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다. 재난이라는 결코 쉽지 않은 소재를 다루는 새 JTBC 드라마 가 천착하고 있는 문제 역시 바로 이것이다. 재난의 스펙터클이 아닌 재난에 대해 어떻게 대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 첫 회에 보여진 이해성(김영광)이 근무하고 있는 미래병원 응급실 풍경은 그래서 이 드라마가 앞으로 그려나갈 이야기들을 상징적으로 압축하고 있다. 결국 응급실이란 어떤 의미에서는 늘 ‘재난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재난상황을 맞아 단 9%의 가능성이 있어도 환자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모든 걸 걸 수 있는 의사가 있..
한국형 블록버스터라는 것이 실재하기나 한 것인지 의심이 가는 저로서는 '해운대'에 대한 기대감은 그다지 크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해운대'는 한국형 블록버스터가 맞습니다. 블록버스터라 하면 볼거리가 있어야 하는데, '해운대'는 바로 그 실재하는 해운대라는 해수욕장을 집어삼키는 쓰나미(거대한 해일의 일본식 표현이라고 합니다만 이 용어가 가장 느낌을 잘 전달해주는 건 사실이네요)라는 확실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해운대' 같은 점차 다가오는 재난을 다루는 영화가 그렇듯이, 이 영화의 볼거리는 따라서 맨 마지막에 자리합니다. 그것도 한 10분 정도로 짧고 굵게. 그러니 120분짜리 이 영화에서 110분은 그냥 뚝 떼어놓고 보면 인물들 간의 드라마가 차지하게 됩니다. 한국형 블록버스터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