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연애의 발견 (3)
주간 정덕현
여신이 아닌 여친, 로맨틱 코미디 여주인공의 진화 SBS 에서 지해수(공효진)는 도통 ‘예쁜 척’이라는 걸 모른다.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는 호불호를 확실히 얘기하고, 심지어 성적인 부분이나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거침이 없다. 이것은 KBS 에서 한여름(정유미)이라는 캐릭터도 마찬가지다. 한여름은 처음 만난 강태하(문정혁)에게 호감을 드러내는데 전혀 눈치를 보지 않는다. 지해수와 한여름이라는 이 여성 캐릭터들은 최근 로맨틱 코미디가 그려내는 달라진 여주인공의 진화를 보여준다. 이들은 당당하고, 솔직하며 무엇보다 남자 캐릭터에 의해 수동적으로 이끌리는 과거 신데렐라나 캔디형 인물들이 아니다. 그들은 이미 각자 자기만의 전문적인 일이 있고(정신과 의사, 가구 디자이너), 사랑에 있어서도 타인보..
예능에 이어 드라마도, 시청률 추락이 심상찮다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들이 위기라는 것은 방송 관계자들은 물론이고 시청자들까지 모두가 주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이제 2%대의 프로그램도 적지 않고 6% 시청률만 나와도 ‘그나마 괜찮다’는 평을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것이 지상파 드라마들로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최근 지상파 드라마들은 10% 시청률이 목표가 된 듯한 하향평준화를 보이고 있다. 월화드라마에서 최고 시청률을 내고 있는 드라마는 MBC . 이 드라마는 12%대의 시청률을 내고 있다. 과거 사극이라고 하면 20%가 기본이고 많게는 40%를 훌쩍 넘겨 국민드라마라고 불리던 시절이 불과 몇 년 전이라는 걸 상기해보면 12%라는 시청률은 너무나 초라한 수치다. 그 뒤를 잇고 있는 SBS 이..
내숭 제로 시청자와 밀당하는 정유미라는 배우 ‘배우 정유미의 발견’이라고 해도 괜찮을 듯싶다. 새로 시작한 월화드라마 은 KBS드라마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솔직 과감한 연애담을 다루고 있다. 극중 여주인공 한여름(정유미)이 오래도록 연인 사이였던 강태하(문정혁)와 헤어지고 남하진(성준)과 연인이 되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다시 강태하와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얼핏 보면 두 남자 사이에서 양다리 걸치고 갈등하는 여자의 이야기. 대체로 이런 이야기라면 여주인공에 대한 호감이 생기기가 쉽지 않다. 이 남자 저 남자 왔다 갔다 하면서 마치 간을 보는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희한하게도 정유미가 연기하는 한여름이라는 여자의 양다리는 밉기보다는 공감되는 구석이 더 많다. 오래 사귀었지만 늘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