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용의 눈물 (3)
주간 정덕현
‘나의 나라’ 장혁, 이방원 역할이 깨운 막강 존재감 장혁의 존재감이 살아났다. 그토록 오랫동안 KBS 드라마 의 대길이 이미지에서 벗어나려 애썼던 장혁이다. 물론 SBS 드라마 에서 강채윤 역할로 또 KBS 드라마 에서 정유건 역할로 그만의 액션을 보여줬던 건 사실이다. 또 KBS 이나 OCN 에서도 괜찮은 연기를 보여줬던 장혁이다. 하지만 그의 연기에서 시청자들은 대길이 이미지를 자꾸만 떠올렸다. 장혁이 조금씩 다른 느낌을 주기 시작한 건 MBC 과 SBS 같은 드라마에서 액션과는 조금 다른 결의 연기를 보여주면서다. 그러던 장혁의 연기가 JTBC 금토드라마 로 활짝 피었다. 그 막강한 존재감은 이 사극의 주인공인 서휘(양세종)나 남선호(우도환)를 압도할 정도다. 무협 액션을 가미한 사극인지라 에서 ..
왜 하필 지금 '정도전'일까 왜 하필 정도전이었을까. 여말선초 이 난세만큼 사극이 사랑한 시기도 없을 게다. 거기에는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라는 인물이 있다. 은 물론이고 , 같은 사극이 이성계라는 난세의 영웅을 소재로 다뤘다. 변방을 지키던 무장이 왕이 되는 과정이니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특히 대선이라는 정치적 변혁기를 매 번 치르게 되는 우리에게 이 인물은 그 때마다 상징적인 의미가 덧붙여진 채 재해석되었다. 그런데 이 시기를 다루면서도 KBS가 정통사극의 부활을 알리며 가져온 인물은 이성계가 아니라 정도전이다. 물론 이라는 제목을 붙여놓았지만 이 사극에서 이성계의 존재감을 무시할 수는 없다. 사극의 첫 시작부터가 정도전(조재현)이 이성계(유동근)를 찾아가는 장면이다. 결국 정도전의 정치력과 이성계의..
왜 지금 이어야 했을까 이제 종영이 임박한 MBC 주말사극 은 애초 ‘대장경 천년 특별기획’이라는 기치로 제작되었다. 실제로 이 사극의 초반부에는 대장경을 염두에 둔 에피소드들이 매회 등장했다. 조금은 뜬금없어 보였지만, 대장경의 의미를 하나 하나 설명하는 장면들이 사족처럼 들어 있었다. 물론 이 사극의 주인공인 김준(김주혁)이 자라난 곳이 다름 아닌 절이고, 그 역시 최씨 가문의 노예로 끌려오기 전에는 스님이었다. 하지만 은 김준이 노예 신분을 벗고 점점 고려 무신정권의 중심으로 들어오면서 대장경 에피소드하고는 멀어졌다. 드라마의 전체 흐름으로 보면 대장경 에피소드는 마치 명분을 위해 들어간 장면처럼 보인다. 실제 이 다루려고 하는 것은 고려말 무인들이 정권을 휘둘렀던 이른바 ‘무신정권’ 약 100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