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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산사, 없는 것으로 정의되는 그곳이 그립다
월정사 전나무 숲길을 걸으며 삶이 점점 이전투구(泥田鬪狗) 같은 모양새로 갈 때 문득 문득 그리워지는 곳이 있다. 가슴에 응어리 같은 울화가 치솟을 때마다 마음이 찾아가는 곳이 있다. 가끔 들러 피처럼 벌겋게 타버린 욕망의 찌꺼기들을 버려 두고 오는 곳이 있다. 가지지 못한 욕망으로 가득해 터질 것 같은 마음을 비워내고 그 곳에 자그마한 새로운 불씨를 심어 놓아주는 곳이 있다. 언제나 휠 것 같은 등허리를 어머님처럼, 친구처럼 툭툭 치며 웃어주는 그런 곳이 있다. 바로 산사(山寺)다.저무는 노을을 타고 산으로 들다 산으로 들어가는 발길이 어찌 가벼울 수 있을까. 삶의 무게가 우리들의 어깨를 짓누를 때 드디어 이 산행을 하는 뜻은 이제 더 이상은 견디기 어려운 도시의 무게를, 욕망의 두께를 비워내기 위함이..
옛글들/스토리로 떠나는 여행
2006. 11. 1. 1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