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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골때녀', 여자축구의 묘미에 매력 캐릭터들, 레전드 감독들까지 파일럿 2회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설 명절 특집으로 파일럿 방송된 SBS 은 여성들이 모여 미니 축구를 하는 예능 프로그램.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난 게 '스포츠 예능'이고 또 '여성 예능'이지만, 이 프로그램은 이 두 가지 요소를 하나로 묶어 놓았다. 그런데 그 조합이 만들어내는 시너지는 여성스포츠 예능 그 이상이다. 먼저 네 팀으로 구성된 출연자들의 조합 자체가 기대감을 높였다. 국대 패밀리팀은 전 테니스 국가대표였던 전미라는 물론이고 차범근의 아들 차세찌의 아내인 한채아, 김병지 아내 김수연, 이천수 아내 심하은, 정대세 아내 명서현으로 구성됐다. 아무래도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은 이들이 승부욕을 불태우는 이유가 된다. 개그우먼들로 구성된 ..
전미라, 무엇보다 강한 모성애의 힘 “내가 없어진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여군특집3 부사관 후보생 면접에서 전미라는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묻자 이렇게 말했다. “결혼 전에는 테니스 선수 전미라로 살았는데 방송하는 신랑을 만나서 아이를 낳고 살다보니 내가 없어진 듯한 느낌이 들어서 한동안 힘든 시기가 있었다”는 것. “남편은 도와줄 수 없는 바쁜 상황이었기 때문에 혼자서 이겨내야 했다”고 말하며 그녀는 눈물을 삼켰다. 혹자는 전미라의 이런 이야기를 두고 배부른 소리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이 이야기가 한 줄의 기사로 나갔을 때 비난의 목소리들이 생겨났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자기 존재감의 문제는 잘 살고 못 살고와 상관없이 생겨난다. 제 아무리 잘 살아도 자기 자신을 위한 시간을 ..
명운까지 쥔 여군특집, 그 성공의 조건 MBC 여군특집이 돌아온다. 이번이 시즌3다. 시즌1에서 여군특집은 에서 그토록 오랫동안 남자들이 박박 기어서 만들어낸 존재감을 단 몇 주만에 뛰어넘었다. 남자들의 군대 체험이야 그런가 보다 했지만, 여자들이 화생방실에 들어가 눈물 콧물을 쏟아내고 유격 훈련장에서 각별한 전우애를 보여주자 그 체험은 더 반짝반짝 빛났다. 혜리의 단 몇 초에 불과한 앙탈은 그녀를 스타덤으로 올려놓기도 했다. 게다가 여군특집은 자칫 남성 시청자들만의 전유물처럼 보이던 의 시청층을 여성으로까지 넓혀놓았다. 엄마로서 군대 체험을 하는 모습에 엄마들은 코끝이 찡해졌고,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모습은 젊은 여성 시청자들을 공감시켰다. 그들의 땀과 눈물은 그걸 바라보는 여성들에게는 사회생활의 그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