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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도> 왜 이렇게 <꽃할배>와 다르다 강변할까

 

<꽃보다 할배> 베끼기 논란을 일으킨 <마마도>가 보도자료를 내놨다. 그런데 이 보도자료의 내용이 전혀 상식적이지가 않다. 해명이라고 내놓은 자료지만 무슨 이야기인지 모호하기 이를 데 없고 차이점이라고 하는 내용도 은근히 <꽃보다 할배>를 깎아내리는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과연 해명일까 변명일까 혹은 디스일까.

 

'마마도(사진출처:KBS)'

“<마마도>는 중년 배우들이 여행을 떠나며 예능감을 과시하는 것이 아니며, <마마도>의 여정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다. 그 속에서 여배우들이 가지고 있는 삶에 대한 진솔함, 그녀들의 연기내공보다 빛나는 인생내공이 바탕이 된 인생의 스토리텔링 등을 프로그램에 자연스럽게 녹여내, 보다 내면에 집중하는 버라이어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꽃보다 할배>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마마도> 측의 보도자료가 담고 있는 이 내용만 들여다보면 <꽃보다 할배>는 마치 중년배우들이 예능감을 과시하는 프로그램이며, 그저 단순한 여행기인데다, 그들이 갖고 있는 진솔함이나 인생내공의 스토리텔링이 없는 그저 외면에만 집중하는 버라이어티처럼 읽힌다. <마마도>는 이런 <꽃보다 할배>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꽃보다 할배>는 전혀 중년배우들이 예능감을 과시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그들이 언제 예능을 하려 했단 말인가. 그저 배낭여행에서의 솔직한 모습들을 보여줬을 뿐이다. 그것을 예능으로 만든 것은 나영석 PD의 놀라운 사후편집을 통해서다. 게다가 <꽃보다 할배>는 단순한 여행기도 또 인생내공의 스토리텔링이 없는 외면에만 치중한 버라이어티도 아니다. 어르신들의 인생 이야기는 물론이고 젊은 세대와의 소통이 이뤄지는 프로그램이 아닌가.

 

즉 <마마도>가 차이라고 말하는 보도자료의 내용들은 거의 대부분 <꽃보다 할배>와 다를 바가 없다는 얘기다. 물론 이것은 주장일 뿐 실제 <마마도>가 <꽃보다 할배>만큼의 예능과 진솔함과 인생내공이 깃들어 있을 지는 미지수다. 방영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꽃보다 할배> 베끼기 논란이 <마마도> 입장에서는 억울했을 수 있다. 하지만 이제는 거꾸로 방영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꽃보다 할배>를 깎아내리면서까지 해명이라고 내놓은 보도자료는 지나치다 여겨진다.

 

이런 식의 공감하기 어려운 해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KBS 예능국 고위 관계자가 <마마도> 카피 의혹에 대해 ‘7년 전’ 운운하며 했던 발언 역시 이해하기가 어렵다. “사실 <마마도>는 약 7년 전부터 꾸준하게 PD들 사이에서 거론되던 아이템이다. 심지어 <마마도>라는 프로그램명까지 그대로다. 이번엔 이태곤이 중견 여배우들과 함께 여행을 떠났던데, 할머니들의 여행에 꽃미남 출연자가 함께 동행 하는 구성도 변하지 않았다. 때문에 <마마도>가 tvN <꽃보다 할배>를 베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

 

실제 사실일 수 있다. 아이템 기획이야 어떤 것이 없었겠는가. 아니 제목까지 똑같은 기획일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 기획이 프로그램화되었는가 하는 점이다. 프로그램으로 나오지 않은 기획이 본래 있었다는 주장은 그래서 아무런 의미가 없다. 오히려 이 이야기는 거꾸로 왜 그동안 KBS는 이 좋은 아이템을 갖고 있으면서도 프로그램으로 만들지 않다가 <꽃보다 할배>가 세간에 관심을 갖자 이제서야 프로그램화하려는 것일까 하는 의구심만 만들 수 있다.

 

즉 이런 식의 해명은 대중들에게는 그저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예능국의 고위 관계자라는 사람이 이런 식의 마인드를 갖고 있다는 것은 KBS 예능이 왜 지금 위기인가를 잘 말해준다. 대중들이 생각하는 상식적인 판단이나 의견을 들으려 하지 않고 자신들의 주장만 반복하는(그것도 제대로 된 설득이나 논리적인 설명 없이) 태도는 대중들이 등을 돌리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만일 진짜 베낀 것이 아니며 프로그램의 차별성에 그만한 자신감이 있다면 그저 프로그램을 통해 그걸 입증해내면 된다. 굳이 이런 저런 해명을 하며 심지어 타 프로그램을 비하하는 듯한 보도자료를 내는 건 오히려 대중들의 반감만 더 살 뿐이다. KBS 예능이 현재 위기상황인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소통부재의 이야기들만 난무한다는 것은 자칫 콘텐츠의 문제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 콘텐츠야 새로 노력해서 만들면 된다. 하지만 한번 무너진 방송에 대한 신뢰는 쉽게 회복되기 어렵다.

Posted by 더키앙

<보이스코리아2>의 차별성, 인재가 모이는 이유

 

도대체 어디서 이런 인재들이 계속 쏟아져 나오는 걸까. 너무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생기면서 가장 걱정되는 일은 계속해서 그만한 인재들이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점일 게다. 하지만 <보이스코리아2>를 보면 그건 기우라는 걸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시즌1에 이어 시즌2 첫 회에서부터 <보이스코리아2>는 확실한 개성의 매력적인 보컬리스트들을 보여주었다.

 

'보이스코리아2'(사진출처:Mnet)

첫 무대를 장식한 이재원은 지난해 <보이스코리아> 우승자인 손승연의 고등학교 후배로 17세의 최연소 참가자이기도 하다. ‘소울마스터’라는 닉네임에 걸맞게 이재원은 윤상의 ‘넌 쉽게 말했지만’을 자신만의 소울풀한 목소리로 해석해냈다. 그 나이라면 응당 아이돌 그룹을 꿈꾸기 마련이겠지만 자신은 보컬리스트가 꿈이라는 이재원은 <보이스코리아>라는 오디션의 존재 이유를 잘 보여주었다. 아이돌이 아닌 보컬리스트. 아마도 이 지점은 여타의 오디션 프로그램과 <보이스코리아>의 가장 큰 차별성일 것이다.

 

아쉽게 아무 코치의 턴도 받지 못하고 탈락한 사필성은 <보이스코리아>를 선택한 이유를 묻는 길에게 이렇게 답변했다. “음악 쪽으로 걸어온 지 10년이 넘었어요. 내가 살아가야 될 길이라고 생각하고 묵묵히 살아왔는데 한번은 조금 따뜻한 조명 밑에 서보고 싶어서...” 부산에서 버스킹을 하며 지내온 사필성의 이 이야기는 오로지 노래에만 집중하는 <보이스코리아>가 어떻게 거기에 딱 맞는 인재들을 계속 끌어 모으는 지를 말해주는 대목이다.

 

한편 당구를 잘 치고 털털한 매력을 가진 경복궁 쟈넷 리(?)로 불리는 이시몬은 봄여름가을겨울의 코러스로 패티김의 ‘이별’을 새롭게 해석해 불러 첫 올턴의 주인공이 되었다. 백지영 코치는 그녀의 이름에 빗대 “시몬 너는 아느냐 네가 노래를 얼마나 잘 했는지를...”이라고 그를 극찬했다. 작년 <보이스코리아> 출연해 강력한 인상을 남겼던 코러스 출신 유성은의 절친이기도 한 이시몬은 이 무대가 코러스 출신들이 그러하듯 절정의 실력은 갖추고 있으면서도 늘 뒤에 서 있던 이들의 기회의 장이라는 걸 보여주었다.

 

심한 곱슬머리라 아예 머리를 빡빡 밀어버린 윤성호는 164cm의 키에 48킬로의 몸무게로 왜소한 체구만큼 소심한 인물. 어딘지 방송과는 어울리지 않는 듯한 면모를 보인 그는 하지만 김민기의 ‘새벽길’을 파워풀하게 해석해내는 반전무대로 코치들을 매료시켰다. 백지영은 그의 독특한 목소리를 “변성기 전도 변성기 후도 아닌 독특한 음역대를 갖고 있어요”라고 말했고, 길은 거기에 맞장구를 치며 “마이클 잭슨이 가진 음역대와 비슷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145킬로에서 70킬로로 무려 몸무게의 반을 뺀 김민석은 케이윌의 ‘눈물이 뚝뚝’을 불러 백지영 코치의 선택을 받았다. 백지영은 “그 정신상태면 뭐든지 할 수 있어요”라고 격려를 해주었고 신승훈은 “굉장히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목소리를 갖고 있다”고 평하기도 했다. “단지 저는 노래를 하고 싶었어요. 아무 무대도 받아주지 않더라구요.”라고 말하는 김민석에게도 오로지 목소리로 승부하는 <보이스코리아>는 각별한 오디션이었을 게다.

 

특유의 흥을 섞어 김건모의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를 부른 허각과 닮은 꼴로 ‘코가 잘생겨’ 코각이라는 닉네임을 얻은 김우현, 가수들도 어렵다는 신용재의 ‘가수가 된 이유’를 완전한 몰입과 절정의 가창력으로 불러낸 음악가족의 대표주자(?) 이예준, 프라이머리의 ‘씨스루’를 불러 쇼킹한 비주얼과 달리 음악적으로 강렬하고 엣지 있는 모습을 보여준 박의성, 이하이의 보컬트레이너로 들국화의 ‘제발’을 불러 그동안 뒤에서 “부럽고 배 아프기도 했던” 마음을 확 풀어낸 신유미까지. 단지 첫 회지만 <보이스코리아2>는 앞으로 참가자들의 기대감을 높여놓기에 충분했다.

 

오디션이 이렇게 많은 데도 또 나올 인재가 있을까. 이런 질문에 대해서 <보이스코리아2>는 그 답을 보여주었다. 오디션은 아무리 많아졌다고 해도 확실한 차별성을 가진다면 인재들은 언제나 넘쳐날 수 있다는 것. 아이돌보다는 보컬리스트를 꿈꾸는 이들이라면, 코러스나 보컬 트레이너처럼 이미 실력은 갖추었지만 음지에서 기회를 얻지 못했던 이들이라면, 또 외모 같은 이유로 무대에 설 기회조차 얻지 못했던 이들이라면, 무엇보다 노래 하나에만 집중하며 삶을 살아왔던 이들이라면 그들에게 열려진 무대가 바로 <보이스코리아>라는 걸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오디션은 많지만 인재도 넘쳐난다.

Posted by 더키앙

차별성 없는 '위탄2' 생방의 문제

'위대한 탄생2'(사진출처:MBC)

'위대한 탄생2(이하 위탄2)' 첫 생방송에 올라온 top12에 대한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배수정이나 에릭남 같은 엄친딸 엄친아들은 이미 그 감미로운 목소리만으로도 대중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었고, 샘 카터나 푸니타 같은 국내에서는 찾기 힘든 느낌 있는 목소리들의 소유자들이 있었다. 반전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김태극이나 50kg이 있는 반면, 구자명이나 최정훈 같은 늘 기대감을 채워주는 출연자들도 있었다. 그 밖에도 전은진, 정서경, 장성재, 홍동균까지. '위탄2'의 top12는 그 누구 하나 빠지는 구석이 없었다.

게다가 이들을 멘토링한 다섯 멘토들, 이선희, 이승환, 윤상, 윤일상, 박정현 또한 모두 호감인데다, 실제로 출연자들의 기량을 한껏 높여주는 실력자들이었다. 그래서 '위탄2'의 멘토링 과정은 이 프로그램만의 차별점을 확실히 부각시켜주었다. 멘토와 멘티들의 진심어린 모습들은 이미 흔해져버린 여타의 오디션 프로그램 형식과는 완전히 다른 인상을 만들었다. 그래서 생방송에 대한 기대는 그만큼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막상 생방송으로 들어오면서 이러한 '위탄'만의 차별성은 사라져버렸다. 문자투표가 가진 맹점을 보완하기 위해 생긴 '골든 티켓' 제도는 사실상 '슈퍼스타K'에서 썼던 '슈퍼세이브제도'와 다를 것이 없었고, 전문심사위원을 두고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은 '톱밴드'의 심사제도와 유사했다. 무엇보다 프로그램의 연출방식이 '슈퍼스타K'와 거의 같았다. 합숙소에 함께 머무는 참가자들에게 미션이 전달되고, 또 그들에게 옷과 악세사리를 제공하고, 헤어스타일을 바꾸어 스타일링을 하는 과정도 똑같았다. 생방송 진행방식에 있어서 이들의 미션 준비과정이 영상으로 나온 후 무대로 이어지는 방식이나, 심사위원들의 심사도 그다지 다를 바가 없었다. 멘토링 과정을 빼고 '위대한 탄생'만의 차별점이 무엇인가 의문이 생기는 지점이다.

오디션 생방송의 룰과 연출 방식이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과 비슷했다면 적어도 후발주자로서 좀 더 세련되게 진행됐어야 하는 게 상식이다. 하지만 '위탄2'는 오히려 '위탄1'에 비교해서도 어딘지 어색한 느낌이 강했다. 적절하게 긴장의 완급을 조절해야 오디션의 맛이 살아날 수 있었지만 그저 급하게 순서대로 나열하면서 지나가는 듯한 진행은, 발군의 참가자들의 빛나는 무대마저 밋밋하게 만들었다. 파업의 여파 때문에 급조되어 MC를 맡게 된 박미선은 그나마 큰 실수를 하지는 않았지만, 너무 멘트를 읽는 인상이 짙었다. 이것은 박미선의 잘못이라기보다는 무리한 캐스팅의 잘못이다. 전체 오디션의 완급을 조절해야 하는 MC의 역할은 생방송에서 거의 전부라고 할 수 있지 않은가.

결과적으로 보면 '위탄2'의 첫생방은 출연자들만 고군분투한 무대가 되었다. 특별한 기교보다는 마치 '직구 승부'를 하는 듯한 구자명의 '그것만이 내 세상' 같은 노래나, 마치 울랄라세션을 연상시킬 정도로 발랄한 무대를 연출한 50kg의 '노란샤쓰의 사나이' 같은 노래 자체가 주는 감흥이 있었기에 그나마 '위탄2'의 무대가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었다는 얘기다.

이제 오디션 프로그램은 그 단순한 형식만으로는 더 이상 감흥을 주지 못할 정도로 대중들에게 익숙한 형식이 되었다. 굳이 '멘토제'를 차별점으로 내세웠다면 생방 역시 그 멘토링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식으로 좀 더 과감한 연출과 룰을 세울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 top12의 훌륭한 무대에도 불구하고, 연출과 진행에서 밋밋함을 보인 '위탄2' 첫생방은 그래서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긴다.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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