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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천문’, 최민식과 한석규의 브로맨스만큼 먹먹했던 건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세종(한석규)과 장영실(최민식)의 끈끈했던 관계를 브로맨스에 가깝게 그린 작품이다. 브로맨스를 넘어 로맨스에 가깝다는 관객들 반응처럼 이들이 보여주는 서로에 대한 감정은 단순한 우정과 신의 그 이상을 훌쩍 뛰어넘는다. 여성 출연자가 거의 없고 중년을 훌쩍 넘긴 남성들의 이야기로만 채워지지만 때론 가슴이 설레고 때론 먹먹해지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만드는 영화. 관노로 태어나 하늘과 별을 보는 걸 좋아했지만 고개 드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아 땅만 보고 살았던 장영실의 천재성을 한 눈에 알아보고 세종은 함께 누워 하늘과 별을 보자고 한다. 세종은 왕의 자리가 늘 아래를 내려다보기만 해야 하는 자리라서 올려다볼 수 있는 하늘이 좋..
'선덕여왕'의 '사다함의 매화'에 대한 갑작스런 관심집중은 조금 뜬금없기까지 합니다. 그것은 그저 하나의 책력(달력)에 불과하죠. 물론 이것은 현재 시점에서 그렇다는 것이지 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면 말이 달라집니다. 천문을 보는 것, 그리고 날씨를 예측하는 것은 농사에 기반을 둔 국가로서는 어쩌면 가장 중요한 권력의 바탕이 되는 것이죠. '사다함의 매화'가 이처럼 베일을 벗고 '선덕여왕'의 가장 중요한 모티브로 자리하는 것은 그 때문일 것입니다. 이 즈음에서 다시 '선덕여왕'을 되돌려 생각해보면 이 사극이 어떤 일관성 있는 전개를 해왔다고 보여집니다. 그것은 이 사극이 바로 천문, 즉 하늘의 뜻을 읽는 자들의 이야기였다는 것입니다. 덕만과 천명의 탄생과정에서 줄곧 등장했던 별자리 이야기가 그렇고, 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