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최종병기 활 (2)
주간 정덕현
, 애국영화보다는 에 가까운 까닭 요즘은 영화관에서 박수를 치는 것이 이상하게 여겨지지만 70년대 말 80년대 초반만 해도 영화를 보며 박수치는 일이 흔했다. 이렇게 된 것은 과거에는 영화가 연극이나 비슷한 실제 무대 체험으로 받아들여졌던 반면, 이제는 영화가 그저 하나의 가상체험일 뿐이라고 인식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을 보다보면 저도 모르게 이 시간을 거슬러 박수라도 쳐주고 싶은 충동을 순간순간 느끼게 된다. “장수된 자의 의리는 충을 좇아야 하고 충은 백성을 향해야 한다. 백성이 있어야 나라가 있고 나라가 있어야 임금이 있는 법이지.” 이순신이 아들에게 던져주는 이 한 마디는 이 영화의 굵직한 메시지를 고스란히 담는다. 자신은 압송되어 고문까지 당하고 백의종군하게 되었지만 여전히 나라를 지키는..
'최종병기 활', '퀵'보다 빠르고 '7광구'보다 팽팽한 이유 이것은 활 그 자체다. 시위가 당겨진 화살이 목표물을 향해 곧장 날아가듯, '최종병기 활'은 군더더기 없이 시작에서 끝까지 정직하게 날아간다. 활의 바람 가르는 소리가 경쾌하면서도 섬뜩한 것처럼, 영화는 시종일관 그 활의 팽팽한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다. 그래서 첫 시퀀스의 강렬함으로 잔뜩 시위가 당겨진 화살은 그 힘 그대로를 유지하며 끝까지 날아가고, 관객은 그것을 바라보다가 어느새 끝을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이 정도의 몰입과 집중력이라면 할리우드에서 내놓는 그 어떤 블록버스터와도 결코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최단기간에 3백만을 넘어 5백만을 향해 달려가는 그 흥행의 속도 또한 영화의 속도감을 그대로 빼닮았다. 막상 영화가 개봉하기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