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킬러 (2)
주간 정덕현
힐러 혹은 킬러, 힐링 혹은 킬링 왜 KBS 월화드라마는 라는 낯선 제목을 달았을까. 우리 식의 슈퍼히어로를 담아내고 있는 이 드라마에서 그 영웅적 존재가 ‘힐러’라 불린다는 건 의미심장하다. 슈퍼맨이나 배트맨처럼 즉물적인 느낌을 주는 것도 아니고 X맨처럼 세련된 느낌이 있는 것도 아니다. 힐러는 그림자처럼 다가와 비밀스런 일들을 하는 존재다. ‘힐러’라는 제목이 더 명쾌하게 이해되려면 그 반대의 의미를 가진 ‘킬러’를 떠올려보면 된다. 즉 이 드라마에서 힐러인 서정후(지창욱)는 밤에 어둠 속에서 나타나 누군가를 죽이고 사라지는 킬러와는 정반대되는 인물이다. 그는 누군가를 살리고 위로하며 구원하는 존재다. 그를 사랑하게 된 영신(박민영)이 정후가 킬러인지 힐러인지를 헷갈려하는 장면은 그래서 흥미롭다. 어..
은경표 PD에 강용석, 신정아, 뭐가 문제일까 경향신문이 단독 보도한 신정아의 방송MC 컴백 기사는 충격적이다. 이 기사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는 은경표 PD는 신정아를 4개월 간 쫓아다니며 출연을 확정지은 이유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고 한다. “여성으로 큰일을 겪은 만큼 여성의 입장에서 여성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여 출연을 결정했다.” “사고방식이 정돈되어 있고, 이런 프로그램에 적합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학력위조와 정권 측근과의 부절절한 관계를 겪고 횡령 혐의로 구속됐다 보석으로 풀려난 신정아가 이런 ‘큰일’을 겪었기 때문에 ‘여성의 입장을 대변’한다는 건 사실 이해하기가 어려운 부분이다. 이것은 여성들 입장에서 들으면 오해의 소지마저 있다. 방송에 나오는 것조차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