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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주말예능의 시대, 이미 저물어가고 있다

 

KBS <해피선데이>15.5%(닐슨 코리아)의 시청률을 낸 건 단연 <12> 덕분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도 여전히 10% 정도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12>은 순간 시청률이 23.4%까지 오를 정도로 전방위에서 끌어주고 있기 때문. 이 날 <12>이 이런 힘을 발휘한 건 김종민 특집으로 원년멤버로서 지금까지 이 프로그램을 이끌어온 김종민에 대한 헌사가 뭉클한 감동을 선사해서다.

 

'꽃놀이패(사진출처:SBS)'

하지만 <12>의 이러한 선전은 어딘지 쓸쓸한 느낌을 주는 게 사실이다. 무려 10년을 이어온 예능 프로그램이 앞으로 나가며 무언가 새로운 시도들을 하기 보다는 과거의 추억을 회고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12>같은 장수 프로그램에서 김종민 같은 원년멤버에 대한 헌사는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다. 그렇지만 <12>의 이런 면면이 한 때는 지상파 3사의 예능 자존심이었던 주말예능의 시대가 점점 추억이 되는 것처럼 여겨지게 하는 건 어쩔 수가 없다.

 

MBC <복면가왕><해피선데이>에 이어 13%의 시청률로 주말예능의 한 자존심을 세우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결국 이것은 음악예능이라는 주말에 최적화된 예능형식이 힘을 발휘하는 걸 보여준다는 점에서 역시 무언가 새롭지 않은 주말예능의 현재를 말해주는 것만 같다. 음악예능은 다른 장르와 달리 그다지 주목하지 않고도 시청이 가능하다. 그러니 주말 시간대는 유리할 수 있다.

 

물론 SBS가 세웠다 내려놓은 음악예능 <판타스틱 듀오>가 그리 힘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처럼 음악예능이 무조건 주말에 잘 되는 건 아니다. <복면가왕>은 이번 회에서 타일러 같은 성별도 국적도 상상을 초월하는 출연자를 세운 것처럼 음악 이외의 요소들을 끊임없이 찾아내려 노력하고 있다. 게다가 음악대장 하현우 같은 연전연승의 스토리 같은 새로운 요소가 없었다면 일찌감치 <판타스틱 듀오>처럼 가라앉았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 점에서 선전하고 있다 여겨지지만 그래도 어딘지 주말 예능의 새로움을 이들 음악 예능이 담보해내고 있다고 생각되진 않는다.

 

MBC가 새로 시작한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그런 점에서 보면 주말예능의 새로움을 기대하는 시청자들에게는 큰 실망감으로 다가온다. 콘셉트를 바꿨다고는 하지만 그건 누가 봐도 과거 이경규가 했던 몰래카메라의 재탕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셀프 카메라가 일상화된 시대에 몰래카메라가 그만한 힘을 발휘할 수 없다는 건 누구나 공감하는 일일 것이다.

 

SBS의 주말예능은 심각하다. <런닝맨>의 추락은 유재석 같은 발군의 MC라고 해도 비슷한 패턴의 반복은 견디기 힘들다는 걸 잘 보여준다. 작년 유재석은 SBS에서 예능대상을 받으며 <런닝맨>의 시청률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바 있다. 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하다. 결국 혼자 노력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걸 <런닝맨>의 추락은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새롭게 주말로 자리를 옮긴 <꽃놀이패>는 꽃길보다는 흙길을 걷게 되었다. 이미 여행 예능으로서 <12>이 자리하고 있는 주말예능에 복불복을 꽃놀이패로 바꿔놓은 콘셉트를 가진 그다지 새로울 것 없는 프로그램이 그 자리에 온다는 건 잘못 꺼내든 패로 여겨진다. 어찌 보면 <런닝맨> 역시 여행과 게임의 성격을 동시에 갖고 있다는 점을 두고 보면 후발주자로서 새로움을 발견하기 어려운 <꽃놀이패>의 앞날은 꽃길을 점치기가 어렵다. 오히려 시간대를 밤으로 옮겨와 승승장구 하고 있는 <K팝스타>를 보면 SBS 주말예능들은 절치부심해야 하는 상황이 아닐까 싶다.

 

안타깝지만 과거 심지어 4시 대부터 무려 3시간 넘게 방영해도 시청률이 쭉쭉 올라갔던 주말예능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 이것은 TV 시청 패턴이 본방에서 자꾸 벗어나고 있는 트렌드가 빨라진 탓이기도 하고, 주말의 생활패턴이 여가나 여행 중심으로 더 빨리 변화하고 있는 탓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너무 안주해 왔던 주말예능이 이제 찾아볼 정도로 새롭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Posted by 더키앙

<비정상회담>, 에네스 간 자리 다니엘이 메우나

 

JTBC <비정상회담>에서 사생활 문제로 중도 하차한 에네스 카야는 프로그램에 커다란 타격을 입혔다. 그가 갖고 있는 토론에 불을 지피는 역할은 초창기 <비정상회담>의 확실한 동력이었다. 보수적인 입장을 내세우면서도 논리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뭐라 반박하기 어려운 그 존재가 빠져나가면서 <비정상회담>이 위기를 맞게 된 건 당연한 결과였다.

 

'비정상회담(사진출처:JTBC)'

하지만 그가 빠져나가자 그에게 가려져 있던 <비정상회담>의 다른 출연자들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샘 오취리야 본래부터 예능에 깊숙이 들어와 있었기 때문에 그다지 주목되기 어려웠지만 한국말이 어색한 장위안이나 기욤이 점점 토크의 중심으로 들어왔고 여기에 알베르토와 다니엘 그리고 똘똘이 스머프 타일러가 가세하면서 토크의 격을 높였다.

 

그 중에서도 특이한 인물은 단연 독일 대표로 뒤늦게 합류한 다니엘이다. 다니엘은 사실 이 프로그램에서 예능감이 거의 없는 인물이다. 누군가를 웃긴다기보다는 누군가의 이야기에 웃음을 빵빵 터트리는 인물에 가깝다. 본인이 웃어버리는 존재는 타인을 웃기기는 힘들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니엘에 대한 대중적인 지지는 뜻밖에도 대단하다. 그것은 그가 보여주는 독일인 특유의 이성적인 태도에서 비롯된다.

 

자국의 세금제도를 얘기하면서 독일의 싱글세가 급여의 50%로 심각하다고 한 다니엘의 말은 즉각적으로 대중들의 관심을 끌어 모았다. 싱글세 논란은 이미 국내에서도 벌어졌던 사안이다. 싱글세를 부여하진 않아도 결과적으로는 싱글들이 세금을 더 많이 내게 되어 있는 세제 시스템에 대해 국내의 많은 혼자 살아가는 이들은 반발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다니엘은 결과적으로 이런 정책이 결혼과 출산률이 낮은 사회문제에 대한 또 다른 접근일 수 있다는 걸 말해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다니엘의 존재감이 가장 빛났던 것은 히틀러에 대해 그가 얘기할 때였다. 그는 잘 몰라서 그런 거 같은데 가끔 히틀러가 멋있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다. 그런 이야기는 안했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택시에서 (이런 얘기를) 들을 때면 독일 사람으로서 내리고 싶다. 독일에서 그런 말을 하면 잡혀간다. 히틀러는 정말 악마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솔직하게 “1차 대전은 독일이 잘못했다고 자국의 잘못을 반성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거기 앉아있는 출연자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장위안은 방금 다니엘이 한 말 중 감동받은 게 있다. 그냥 자연스럽게 제1차 세계대전은 독일이 잘못한 거라고 하는 걸 들었다. 나중에 우리 아시아도 유럽연합처럼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비정상회담>을 하기 전엔 마음이 닫혀있었는데 방송을 통해 만나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마음이 열리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니엘은 토크 방식은 확실히 에네스와는 다르다. 에네스가 상당히 공격적이라면 다니엘은 모든 걸 포용하는 태도를 보여주고 그 속에서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접근을 보여준다. 때로는 자신만이 갖고 있는 소신을 드러내기도 한다. 물론 에네스만큼의 위트나 유머를 갖고 있지는 못하지만 어찌 보면 바로 그 점 때문에 다니엘에 대한 호감은 더욱 커지는 것 같다. 결국 <비정상회담>이란 프로그램의 힘은 각자 자국의 문화를 소개하고 타국과 비교해보고 또 어떤 사안에 대해 이성적인 토론을 해보는 것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비정상회담>이 예능이 흔히 하는 웃음과 재미만을 추구하는 토크쇼로 흘러가는 걸 원하지 않는다. <비정상회담>의 핵심은 이문화에 대한 이해와 소통에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웃기지 않고 때로는 지나치게 진지해 보이는 다니엘에 대한 대중들의 호감은 당연하게 여겨진다. 그는 웃기지 않아서 또 예능감이 없어서 오히려 주목받는 인물이다.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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