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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OCN 편성 공격에 너덜너덜해진 JTBC ‘맨투맨’

JTBC 금토드라마 <맨투맨>은 요즘 심기가 편치 않다. 드라마가 시작하기 전까지도 JTBC가 이 드라마에 거는 기대는 남달랐다. 사전제작으로 완성도를 높였고, 박해진과 박성웅이라는 투톱 캐스팅만으로도 대중들의 관심이 쏠렸다. 무엇보다 <태양의 후예>를 쓴 김원석 작가의 대본이라는 점은 국내는 물론 해외의 관심까지도 끌어 모았다. 

'맨투맨(사진출처:JTBC)'

실제 문을 연 <맨투맨>은 그 남다른 스케일과 스파이 액션이라는 좀체 시도하기 쉽지 않은 장르를 코미디 장르와 잘 엮어낸 작품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물량 투입에 높은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맨투맨>이 시청률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4%(닐슨 코리아)대에서 시작하며 전작이었던 <힘쎈여자 도봉순>의 성공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측됐지만, 3회에 2%대로 떨어지더니 그 후로 2-3% 시청률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된 건 물론 <맨투맨>이 화려한 볼거리에 비해 시청자들의 감정을 몰입시키는 쫄깃한 스토리가 상대적으로 약한 것이 그 요인이다. 또 박성웅이 연기하는 여운광이라는 코믹한 액션배우 캐릭터가 참신한 데 비해, 박해진이 분한 김설우라는 국정원 고스트요원 캐릭터는 다분히 상식적이라는 점, 그래서 여운광과 김설우가 이어가는 브로맨스는 흥미롭지만, 김설우와 여주인공 차도하(김민정)의 멜로 역시 너무 남성 판타지에만 머물러 있다는 점등이 한계로 지목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액션과 코미디를 엮어낸 작품이 2% 시청률에 머문 데는 외적인 요인이 적지 않다. 그것은 금토 11시대 헤게모니를 두고 경쟁하는 tvN과의 편성 전쟁이다. 금요일 밤 <맨투맨>의 시청률이 2%대로 떨어지게 된 가장 큰 외적요인은 tvN <윤식당>이 그 방영시간을 애초의 시간대에서 30분 정도가 늦춰진 9시50분으로 늦추게 되면서부터였다. tvN은 이러한 편성시간 변화를 낮 시간이 길어지면서 귀가시간도 늦춰진 대중들의 달라진 생활패턴에 맞추기 위함이라고 했지만, 그 여파는 고스란히 <맨투맨>에 미칠 수밖에 없었다. 1시간 반 넘게 방영되는 <윤식당>은 그래서 11시 반 정도에 끝나게 됨으로써 11시 방영되는 <맨투맨>과 겹쳐지게 되었다. 

여기에 애초에는 예상치 못했던 OCN 채널의 주말드라마가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이제는 토요일 밤 방영되는 <맨투맨>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보이스>에 이어 현재 방영되고 있는 <터널>은 현재 시청률이 6%에 육박할 정도로 주말 밤 화제의 드라마가 되었다. 그런데 10시 방영되는 <터널> 역시 방영시간이 1시간 반에 이른다는 점이다. 따라서 토요일도 11시 시작하는 <맨투맨>은 11시 반에 끝나는 <터널>과 30분이 겹쳐지게 되었다. 

의도적인 편성 전쟁의 결과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결과적으로 보면 <맨투맨>은 금요일 <윤식당>에 치이고 토요일 <터널>에 밀리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애초에 JTBC는 <힘쎈여자 도봉순>을 시작하며 그 시간대를 11시로 옮겨 톡톡한 재미를 본 바 있다. 하지만 이제 tvN과 OCN의 편성 시간대 변화와 맞물리면서 <맨투맨>은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된 상황이다. 한때는 지상파 3사의 편성전쟁이 치열한 양상을 보였지만 지금은 금토 시간대의 비지상파 편성전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Posted by 더키앙

일요예능, 편성보다 내용에 신경 쓸 순 없나

 

MBC <일밤>이 편성시간을 10분 또 앞당겼다. 그 이유는 KBS가 지난 20410분에 방송을 시작한다고 고지해놓고 43분에 시작하는 변칙편성을 했기 때문이란다. 사실 시청자들은 이제 누가 잘했고 잘못 했으며 그 원인 제공을 누가 했고 그래서 이런 변칙편성을 하게 됐다는 이야기는 그다지 관심이 없어졌다.

 

'아빠 어디가(사진출처:MBC)'

그도 그럴 것이 이 편성 전쟁에서 철저히 배제되어 있는 건 다름 아닌 시청자들이기 때문이다. 그 어느 시청자도 거의 4시간에 달하는 주말 예능을 보기를 원하지 않는다. 영화 런닝 타임보다도 더 긴 시간이다. 과거 예능이 두 시간 남짓 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사실 3시간도 적지 않다. 그런데 4시간이다. 이건 결코 시청자를 배려하는 일이 아니다.

 

오로지 시청률 경쟁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양상이다. MBC <일밤>이 시청률에서 우위였을 때 KBS <해피선데이>가 편성시간을 앞당기고 <아빠 어디가>와 유사한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같은 시간대에 배치해 재미를 본 건 사실이다. 지금은 시청률에서 <해피선데이><일밤>을 앞서고 있기 때문.

 

물론 거기에는 늘 비슷한 패턴을 보여주던 <아빠 어디가>에 비해 다양한 스토리를 엮어낸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대한 호응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편성전쟁에서도 드러나듯 변칙편성은 여전하다. 이미 현장에서 PD들은 늘어난 방송 분량 때문에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말 그대로 승자 없는 출혈경쟁인 셈이다. 고작 1,2% 차이에 희비가 엇갈리는 시청률 전쟁이 뭐가 그리 중요할까.

 

방영시간이 이렇게 늘어나면서 생기는 부작용도 만만찮다. 양이 늘다보니 질이 떨어지는 건 당연한 일. 방송3사의 일요예능이 전반적으로 밀도가 떨어진다는 얘기가 많다. 실제로 <아빠 어디가>는 최근 들어 아빠들의 분량이 많이 늘어났다. 물론 물오른 예능감을 보여주는 아빠들의 모습이 그 이유이기도 하지만 <아빠 어디가>의 본령은 아이들에 대한 집중에서 나왔던 과거를 생각해보면 사뭇 달라진 편집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새로운 인물이 들어오고 또 있던 인물이 나가는 게 <아빠 어디가>보다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서인지 늘어난 방송분량에 그다지 큰 신경을 쓰는 것 같지가 않다. 게다가 일상이 여행보다는 더 이야깃거리도 많은 법이다. 늘어난 시간만큼 <슈퍼맨이 돌아왔다><아빠 어디가>보다 유리한 데는 그런 콘텐츠적인 이유도 들어있다.

 

<룸메이트>에서 최근 벌어진 논란들은 어찌 보면 이 늘어난 방송분량과 무관하지 않다고 여겨진다. 즉 어쩔 수 없는 방송분량을 만들려다 보니 인위적인 설정이 자꾸 들어가게 되고 그러다 보니 무리한 방송이 나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즉 편성전쟁이 광고와 밀접한 방송사들의 이익에 달린 문제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점이다. 상대방이 먼저 반칙을 했으니 우리도 어쩔 수 없다는 MBC의 입장이나, 개의치 않는다는 KBS의 입장이 전혀 공감을 주지 못하고 시청자들에게 짜증만 유발시키는 건 바로 이런 시청자를 배제한 배려 없는 방송사들의 행태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방송3사가 만나 어떤 식의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그걸 지키는 모습이 절실하다.

 

Posted by 더키앙

연장방영에 변칙편성까지 시청률에 경도된 ‘이산’

‘이산’은 소재로 보나 특유의 시각으로 보나 훌륭한 기획의 사극임이 분명하다. 조선조 22대 임금으로 파당정치를 뒤엎고 개혁을 단행해 태평성대를 이루었던 성군. 게다가 이 정조는 끊임없는 암살 위협에 시달렸던 임금이다. 이런 되는 소재를 가지고 ‘이산’은 왕과 개인으로서의 정조를 모두 다루는 독특한 사극의 한 장을 열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기획의 창대함을 두고 볼 때, ‘이산’이 얻은 것은 그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물론 초기 너무 과도한 의도를 세워놓은 것 자체가 잘못이지만, 작품은 뒤로한 채 시청률에 경도된 연장방영이나 변칙편성은 오히려 초반부 ‘이산’의 참신한 기획마저 색 바래게 만들고 있다. 도대체 왜 ‘이산’은 보다 깔끔하게 끝내지 못하는 걸까.

창대한 기획에서 빗나간 초반부
‘이산’의 기획의도를 다시 들추어보면 그 창대한 기획의 면면들을 읽어낼 수 있다. 그 기획의도에는 파란만장한 개인사를 가진 정조는 물론이고, 파당정치를 해소한 정치인으로서의 정조, 실물경제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조선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룩한 정조, 다양한 실학파 인재들을 등용해 문화와 과학에 꽃을 피웠던 정조, 그리고 한 여인을 사랑했던 정조까지를 다루려 했다. 한 마디로 말하면 ‘이산’은 그저 왕조의 정치사만을 그리려 한 것이 아니라, 정조 시대의 정치, 경제, 문화, 군사 등을 모두 한 편의 화폭에 담아내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 종영을 앞둔 ‘이산’이 다룬 것은 이 중 그 어느 하나도 만족시킬만한 결과를 보이지 못했다. 탕평책을 시행해나가는 정조의 에피소드도 구체적인 것이 거의 없었고, 실물경제를 살리기 위한 에피소드도 금난전권 철폐라는 발표로 그친 격이 되었다. 애초 기획의도에 들어있던 성송연(한지민)의 조상계(조선시대 상인들의 조직) 에피소드는 어찌된 일인지 아예 다루어지지도 않았고, 또한 군제 정비나 병기 연구 과정 에피소드의 하나로서 ‘무예도보통지’ 같은 무예책자 역시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이렇게 된 것은 이산이 정조가 되는 과정에 너무 많은 부분을 할애했기 때문이다. 이산이 비로소 정조가 된 것은 45회에서다. 애초 계획이었던 60회에서의 종영은 이 상황에서는 불가능한 것이 된다. 정조의 업적이나 애초 의도에 들어있던 정조시대의 정치, 경제, 문화 같은 것들은 아직 시작도 안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계획이 어그러진 것은 정순왕후(김여진)를 위시한 노론벽파의 끊임없는 암살시도(이것은 거의 마지막까지 다시 반복된다)와 영조(이순재)의 시험 속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이산의 모습을 과도하게 반복했기 때문이다.

연장방영, 그러나 정조는 여전히 보이지 않고
이 과정 속에서 오히려 초반부 이산보다 더 주목된 것은 영조와 홍국영(한상진)이었다. 즉 이 위기의 상황 속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이로써 영조와 홍국영(때로는 성송연)이 부각되면서 오히려 드라마를 끌어가는 중심 힘이 위치이동을 한 것이다. 영조의 매병(치매) 설정이 그토록 오래도록 지속되었던 것은 사실 정조를 다루기에도 벅찬 ‘이산’으로 보면 이해될 수 없는 것이다. 대신 시청률이란 잣대로 보면 이 상황은 이해될 수 있다. 극의 힘을 이끌고 가는 것이 영조였기 때문이다.

중반 이상을 지나오면서 정조가 아닌 영조에 집중된 ‘이산’에 있어서 MBC의 16부 연장방영 결정은 당연한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것은 또한 시청자들의 바람이기도 했으니까. 연장 결정의 이유로서 MBC가 내세운 것도 “정조의 업적과 개혁정책을 자세히 보여주기 위해서”와 “이산과 송연과의 멜로 라인 등 그 밖의 다루지 못한 부분으로 이산 시청자들을 찾아가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시작된 연장방영 속에서도 여전히 정조는 보이지 않았다.

대신 부각된 것은 홍국영이다. 홍국영의 끝없는 욕망과 그 추락에 대한 에피소드가 지속되었고, 본래 기획의도에서는 도화서에서 나와 조상계(조선시대 상인들의 조직)에도 들어가는 등 능동적인 캐릭터였던 성송연은 궁중 시집살이(?) 에피소드가 거듭되면서 수동적인 존재가 되었다. 홍국영의 죽음과 성송연의 장결병이란 불치병 에피소드로 채워지는 동안, 정조의 업적은 규장각 인물들과 정약용(송창의)의 간간한 ‘보고’로 처리되었다.

시청률이 ‘이산’의 완성도를 떨어뜨렸다
결과적으로 보면 ‘이산’은 성군으로서의 정조를(특히 정치인으로서의 면모) 제대로 그려내지 못했다. 여러 번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쉽게도 ‘이산’이 선택한 것은 완성도보다는 시청률이었다. 완성도를 생각했다면 초반부 그렇게 질질 끌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고, 어쩔 수 없이 연장방영을 하게 되었다면 그 이유에 걸맞게 완성도를 보충해나갔어야 한다. 300회가 거듭되는 동안 이제나저제나 정조로서의 면모를 기다리고 기다려왔던 필자 같은 시청자들로서는 이 대책 없는 후반부의 허무함을 성송연의 죽음, 정조의 죽음 같은 감성적 충격 혹은 화성 원행 같은 스펙타클로 채워야 하는 입장이다.

게다가 최근 ‘이산’의 종영을 두고 벌어진 ‘오락가락 편성’은 그 마지막 끝나는 길까지 이 드라마가 시청률의 희생자이자 가해자가 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함을 남긴다. 이유야 어쨌건 두 차례의 스페셜 프로그램과 한 주에 한 번씩 띄엄띄엄 편성된 ‘이산’의 종영은 확실히 정상적인 끝맺음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비정상적인 끝맺음을 함으로써 시청률로 보면 ‘이산’은 마지막 가는 길까지 방송사에 최대의 이익을 남겨준 드라마가 되었다. 용두사미가 되어버린 ‘이산’은 바로 그 시청률을 위해 완성도를 포기한 지점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다.

이제 종영하는 마당에 ‘이산’의 이런 문제들을 시시콜콜 끄집어내는 것은 이것이 자칫 성공하는 드라마의 한 전형으로 굳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최근 들어 드라마들은 초반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편성 전쟁의 진짜 얼굴은 이것이다) 초반 시선잡기에 대부분의 힘을 쓰는 경향이 있다. 물론 이 초반의 힘이 끝까지 지속된다면야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초반의 과도한 힘주기는 대부분 중반 이후부터의 긴장감 저하 같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다반사다. 용의 머리만큼 중요한 것이 용의 몸통이자 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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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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