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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95년 여사원 판타지에 푹 빠져드는 건
'삼토반', 시대의 권력과 맞서는 상고 출신 삼총사가 주는 판타지들 이종필 감독의 영화 은 1995년을 시대적 배경으로 삼는다. 그 시기는 현재의 우리들에게 시대의 변곡점처럼 기억되는 1997년 IMF 외환위기를 앞두고 그 징후들이 보이던 때이고, 나아가 그 거품의 극점을 향해 달리던 이른바 '세계화'의 그림자가 사회 전체를 뒤덮었던 때다. 그 시대 삼진그룹에 다니는 상고 출신 여사원들은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회사생활을 일상으로 삼았다. 그들은 아침 일찍 출근해 밤새 어질러진 사무실 구석구석을 청소하고, 상사들의 커피를 타서 일일이 갖다 주며 심지어 구두까지 닦아 대령해놓는 그런 허드렛일들을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며 살아간다. 게다가 회사는 세계화 시대를 맞아 영어 토익 600점 이상을 받으면 ..
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20. 11. 2. 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