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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힘쎈여자 강남순'이 굳이 몽골과 강남을 비교한 까닭 “오빤 강남스타일-” 싸이가 그렇게 불렀다면 JTBC 토일드라마 은 이렇게 부르고 있다. “강남순은 몽골스타일!” 강남순(이유미)이 강남으로 돌아오면서 그가 왜 굳이 몽골에서 아빠를 잃어버려 그 곳의 몽골 양부모 밑에서 자라게 됐는가 하는 이유가 분명해졌다. 사실 개연성만으로 보면 이런 설정이 어딘가 현실성이 떨어지지만, 이 아이가 자라나 강남으로 돌아오면서 그려지고 있는 이야기들은 왜 그런 설정을 했는가를 설득력 있게 해준다. 몽골에서 돌아와 물질적 소유와 욕망과는 거리가 먼 순수한 소녀 강남순은 바로 그렇기 때문에 강남이라는 지역이 얼마나 비뚤어진 욕망의 세계인가 하는 걸 투명하게 드러내는 리트머스지가 된다. 오자마자 전세 사기를 당하고, 한강 공..
방탄소년단에 이르러 기어이 K팝의 매력이 드러났다지난 19일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s)에 방탄소년단이 소개되자 객석에서는 환호소리가 터져 나왔다. 다른 곳도 아니고 미국의 대표적인 음악 시상식에서 방탄소년단은 ‘DNA’ 무대를 선보였다. 객석 가득히 채운 팬클럽은 익숙한 듯 한국어 가사를 따라 하기도 했고 우리 식의 떼창을 중간 중간 채워 넣기도 했다. 순간 그 시상식이 우리가 알고 있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가 맞나 싶었다. 세계적인 팝 가수 숀 멘데스 같은 아티스트가 그 무대를 핸드폰으로 찍고 있다니...사실 방탄소년단의 이런 해외의 성과가 입덕한 팬들이나 대중문화 관련 종사자들이 아니라면 갑작스러운 느낌이 있을 게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의 이런 성과는 단번에 이뤄진 게 아니다. 애초부터 해외 활동..
싸이의 고심, ‘나팔바지’와 ‘대디’ 사이에서 찾은 초심이란 싸이 만큼 고민이 많을 가수가 있을까. ‘강남스타일’의 국제적 성공은 그에게 기적 같은 일로 다가왔지만 또한 그만큼의 고민들로 되돌아왔다. 후속곡이었던 ‘젠틀맨’은 그 고민이 이른바 ‘싸이스러움’에는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잘 보여줬다. 물론 싸이라는 이름으로 발표된 곡이어서 해외의 관심은 지대했지만 ‘강남스타일’의 뒤를 이어주지는 못했다. 싸이는 더 큰 고민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그런 그가 정규7집 ‘칠집싸이다’로 돌아왔다. 타이틀곡이 하나가 아니라 둘이다. ‘나팔바지’와 ‘대디’. 싸이가 이 두 곡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시점을 정확히 밝힌 데는 두 곡이 가진 다른 느낌을 스스로도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나팔바지’는 고..
싸이 ‘행오버’의 성취, 순위가 아닌 자기 세계 싸이가 새롭게 들고 온 신곡 ‘행오버’는 우리말로 숙취라는 뜻이다. 신나게 진탕 마시고 나서 오는 지끈지끈한 두통과 속 쓰림. ‘행오버’ 뮤직비디오는 술 마신 다음날 깨어난 싸이가 화장실 변기에 머리를 쳐 박고 토하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한다. 이번 곡에 함께 참여한 스눕독은 그런 싸이의 등을 두드려준다. 마치 이 장면은 싸이의 구토하듯 쏟아내는 음악과 그 음악을 ‘행오버’라는 곡을 통해 다독이며 도와주는 스눕독을 연상케 한다. 구토 장면은 고통스럽고 힘겨운 것 같지만 사실은 다르다. 자세히 보면 음악에 맞춰 싸이의 손이 변기를 마치 박자 맞추듯 두드리고 있으며, 그런 싸이의 등을 마치 변기를 두드리는 싸이처럼 스눕독이 두드리고 있다. 그다지 새로울 것 없는 ..
‘행오버’, 변함없는 싸이의 성공 키워드 집적물 싸이의 신곡 ‘행오버’는 여러모로 지금껏 쌓여진 그의 성공 노하우가 집적된 작품이다. B급 정서 가득한 뮤직비디오, 한국의 문화와 서구의 유머 코드를 접목시키는 코미디적 요소, 명곡이기보다는 중독성 있는 음악, 유튜브라는 새로운 디지털 유통 채널을 통한 국제적인 규모에 초스피드로 전개되는 유포과정, 따라서 엄청난 속도로 퍼져나가는 조회수 기록만으로도 화제를 만드는 마케팅 등등. 물론 이러다보니 싸이의 신곡에 대한 반응 역시 과거 ‘젠틀맨’이 나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극과 극으로 양분된다. 정통 힙합이 낯선 이들에게 ‘행오버’는 “이게 음악이냐”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하지만 스눕독 같은 세계적인 힙합 아티스트의 면면을 인지하는 힙합 팬들에게는 이 곡이 ..
싸이가 되려면 크레용팝이 넘어야할 것들 몇 개월 전만 해도 전혀 주목받지 못했던 크레용팝이 최근 보여주는 행보는 놀랍기까지 하다. 소니 뮤직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세계무대로의 한 발을 내딛은 것은 물론이고 빌보드닷컴은 아예 대놓고 “크레용팝이 제2의 싸이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아주 근거가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크레용팝이 내놓은 ‘빠빠빠’는 여러 모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까지 충분한 가능성을 가진 콘텐츠다. 늘 섹시나 큐티 같은 비슷비슷한 콘셉트의 걸 그룹들이 홍수를 이루는 현재 크레용팝이 내건 B급 걸 그룹 이미지는 실로 충격으로까지 여겨진다. 헬멧과 트레이닝복을 입은 걸 그룹이라니. 그 자체로 참신하지 않은가. 춤이라고 하기에는 전혀 멋을 느끼기 어려운 동작들은 차라리 체조나 캐..
싸이, K팝 한류 타고 예능 한류도 전파하나 싸이의 성공에 의 지분이 있다면 얼마나 될까. ‘강남스타일’이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으로 뮤직비디오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뮤직비디오의 성공에 은 상당한 역할을 했다. 이것은 싸이가 에 출연해 노홍철에게 직접 밝힌 얘기다. “여기 할로윈 때 너 옷하고 재석이형 옷이 제일 많았어. 너한테 고맙다는 얘길 해야 되는 게 어떤 네티즌분들이 그런 얘길 많이 하시더라고. 이 뮤직비디오에 지분이 있었으면 노홍철 지분이 한 30%는 된다고. 외국 애들은 제일 터지는 게 이 장면이야. 되게 좋아해. 너무 더럽다고(웃음).” 이것은 아마도 싸이의 진심일 것이다. 싸이가 한창 미국에서 국제가수로서의 주가를 올리며 눈코 뜰 새 없는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는 와중..
싸이 ‘젠틀맨’ 반응, 왜 극과 극으로 나눠질까 싸이의 신곡 ‘젠틀맨’에 대한 반응은 그 자체로 놀랍다. 신곡이 나오자마자 전 세계에서 관심을 갖는다는 건 분명 지금껏 우리네 가요사에서 없던 일이다. 그것도 남북한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이 상황에서조차 싸이의 신곡이 해외에서 대서특필되고 있다는 것은 놀랍기까지 하다. 물론 그 반응은 극과 극이다. “역시 싸이다”라는 반응이 있는 반면, “의 반복”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곡보다 더 관심을 갖게 만든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자 그 반응은 더 뜨겁다. “여전히 싸이 다운 모습을 여실 없이 보여줬다”는 반응이 있는 반면, “너무 선정적이고 더러워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는 극단적인 반응까지 보인다. 도대체 무엇이 이런 상반된 반응을 만들어내고 있는 걸까.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