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결방 (7)
주간 정덕현
명절 결방에 쪼개기 편성, 모그룹 지원 없어 외로운 '스토브리그' 어째서 SBS 금토드라마 의 열기가 한 풀 꺾인 걸까. 5.5%(닐슨 코리아)로 시작했지만 4회 만에 10%를 넘겨버리더니 수직상승해 10회에 17%까지 찍었던 는 어쩐지 그 후부터 조금씩 그 열기가 식어가는 느낌이다. 설 명절 이틀 간 결방된 후 2주만에 돌아온 는 15.3%로 시청률이 하락세를 보여줬다. 물론 설 명절의 결방만이 하락세의 원인이라 보기는 어렵다. 드라마가 후반으로 넘어오면서 팽팽했던 초반의 대결구도가 약해진 면도 그 원인 중 하나다. 트레이드 문제와 스카웃 비리, 용병 스카웃 소재, 연봉 협상 등등 초반 의 이야기는 확실히 시청자들의 시선을 확 잡아 끌만한 흡인력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전지훈련을 두고 구단주 대..
‘감빵생활’, 작품도 좋지만 운용도 현명하다tvN 수목드라마 이 9.1%(닐슨 코리아) 시청률을 기록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10%를 넘겼다. 지난 21일 7.9% 시청률에서 이처럼 훌쩍 뛰어오른 건 연말을 맞아 한 주 간의 휴방이 가져온 효과다. 워낙 관심이 높은 드라마인지라 한 주 쉰다는 소식에 시청자들의 원성도 높았지만, 그 한 주의 기대감이 증폭되어 새해에 다시 방영된 11회에는 더 많은 시청자들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사실 11회의 내용을 보면 그간 이 흘러온 이야기 구조에서 크게 달라지거나 튀거나 한 부분은 없다고 보인다. 늘 그래왔듯이 감방에 들어온 인물들의 이야기가 뒤편에 깔리고 웃음과 감동 그리고 긴장감이 병치되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던 것. 이 날 이야기에서 가장 핵심적이었던 ..
김태호 PD 파업 참여에 결방쯤은 괜찮다는 ‘무도’팬들“웃기기 힘들다. 사람들 웃기는 방송 만들려고 예능PD가 되었는데 그거 만들라고 뽑아놓은 회사가 정작 웃기는 짓은 다 한다.” 총파업을 앞두고 있는 MBC 예능PD들이 내놓은 파업 성명서에는 MBC에서 예능PD로 산다는 것의 고충들이 절절히 담겨져 있다. 그 고충들의 세세한 내용들은 이런 것들이다. “아무리 실력 있는 출연자도 사장이 싫어하면 못 쓴다.” “노래 한 곡, 자막 한 줄까지 간섭한다.” “시키는 대로 안 하면 아무리 시청률을 잘 뽑아도 멀쩡히 하던 프로그램 뺏긴다.” “생각하지 말고, 알아서 검열하고, PD가 아니라 노예가 되라 한다.” 한마디로 시시콜콜하게 검열하고 사장 입맛에 맞지 않으면 프로그램을 없애버리기도 한다는 것. 게다가 출연..
결방에 뿔난 시청자들, 스포츠중계보다 본방? 과거 본방이 취소되고 대신 스포츠중계를 하는 건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니었다. 특히 외국팀과 하는 국가대항 스포츠 경기의 경우 그건 심지어 당연한 일로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사정이 달라진 것 같다. 스포츠중계로 인해 결방된 프로그램의 시청자들이 방송사에 항의하는 일이 계속 이어지고 있으니 말이다. SBS 주말드라마 는 대표적인 사례가 되었다. 지난 8일 중계방송으로 결방되면서 의외로 시청자들에게 강력한 항의를 받은 바 있어서인지 SBS측은 애초에 를 결방시키고 야구중계가 끝나고 나서 와 를 방영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국과의 경기가 연장으로 돌입하면서 결국 결방을 결정하게 되었다. 사실 지난 주의 사례도 있었고 SBS측의 사전 공지도 있었기 때문에..
이번엔 KBS다. KBS의 새 노조는 공정방송을 위한 위원회 설치와 임금협상 등을 놓고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이로써 이 노조에 참여하고 있는 PD들의 해당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 방송에 빨간불이 켜졌다. 주말 대표 예능 프로그램인 '1박2일'과 '남자의 자격'은 물론이고 '천하무적 야구단'은 이번 주에 하이라이트를 대신 내보낼 예정이다. 또한 드라마 PD들 역시 파업에 참여한 만큼 파업이 장기화되면 드라마 방영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당장 오는 5일 첫 방영되는 '구미호, 여우누이뎐'이나, 주말극 '결혼해주세요'는 파업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방송가는 유난히 편성에 차질이 많았던 시기였다. 천안함 사태로 한동안 대부분의 예능 프로그램들이 개점 폐업 상황을 맞이했다. 국민적 추..
MBC 파업과 ‘무한도전’ 결방, 왜 지지받을까 토요일 저녁, 우리는 ‘무한도전’이라는 세상에서 웃고 울었다. 그 세상에서는 어딘지 평균 이하인 인물들이, ‘최고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가장 낮은 위치를 확보하자, 그 눈높이는 서민들에 맞춰졌다. 불가능에 도전하는 모습은 서민들의 고단한 삶을 위무해주기도 했고, 때론 공감의 눈물을 흘리게 했고, 때론 희망을 갖게도 만들었다. TV 속 오락 프로그램은 그렇게 현실 바깥으로까지 손을 뻗었다. 그들의 세상은 언제부턴가 리얼이 되었고, 따라서 그 ‘무한도전’에서 도전하는 그들의 모습은 세상을 바꾸어가는 작은 힘이 되었다. 그 도전들을, 그 작은 힘을, 희망의 작은 상징을, 벌써 6주째 못보고 있다. 파업 때문이다. 하지만 무슨 일일까...
예능 장기 결방이 남긴 후유증들 천안함 사태로 인해 예능 프로그램이 거의 한 달째 결방되었다. 26일부터 29일까지 장례식이 치러질 예정이어서, 파업 중인 MBC를 제외하고 KBS나 SBS는 이번 주말부터 예능 프로그램을 정상적으로 방영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꽃다운 나이에 산화한 우리네 젊은이들의 죽음을 애도하지 않는 이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애도하는 마음을 예능 프로그램의 결방과 연결시키는 것에는 문제가 존재한다. 먼저 예능 프로그램의 웃음이 애도하는 마음 자체를 해칠 만큼 무의미하고 몰가치한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힘겨운 현실에 예능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웃음은 그 자체로 공익적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억압을 웃음이라는 긍정적인 방식으로 풀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웃음 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