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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의 끝없는 추락, 동화에 머문 멜로의 한계 도대체 이건 무슨 얘기일까. KBS 이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이 드라마가 현실적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우화나 동화처럼 상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분노하면 등에 칼이 돋는 캐릭터. 주인공 주홍빈(이동욱)은 현실적인 인물이 아니다. 그는 차라리 ‘분노’를 상징화한 캐릭터다. 이러한 상징의 캐릭터화는 과장을 수반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의 초반부는 주홍빈이라는 캐릭터의 분노를 심지어 보는 이들마저 불편할 정도로 시종일관 보여주었다. 그는 까칠함과 까탈스러움과 신경질적임이 무엇이라는 것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아무런 설명 없이 까칠함의 대명사처럼 남자 주인공을 세운다는 건 모험일 수 있다. 어쨌든 멜로의 관계를 표면적으로 보여주는 드라마에서 남자 주인공이 이처럼 시종일관..
세월호 유족에게 죽어라? 배우가 어떻게 영화 의 보이콧 논란으로까지 번진 막말 댓글 논란은 당사자인 배우 정대용의 30년 배우 인생 포기 선언으로 이어졌다. 정대용은 사과문에서 “아파하시고 힘들어하시는 세월호 유가족분들과 생사를 오가며 힘겹게 단식을 이어가시는 김영오님께 무릎 꿇어 사죄를 드립니다”라고 밝히며, “저의 30여년 무명배우이지만 너무나 사랑했었던 배우라는 직업을 내려놓기로 결정을 하였습니다”라고 배우 포기선언을 했다. 사과문에 거듭해서 가 피해를 보고 있는 것에 대한 언급한 걸로 봐서 자신의 부절절한 댓글로 영화의 보이콧 논란이 생긴 것에 대한 상당한 심적 부담감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실로 정대용씨의 한 줄 댓글은 라는 영화에 직격탄을 날릴 만큼 중대한 과오일 수밖에 없었다. 이 영화 자..
내숭 제로 시청자와 밀당하는 정유미라는 배우 ‘배우 정유미의 발견’이라고 해도 괜찮을 듯싶다. 새로 시작한 월화드라마 은 KBS드라마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솔직 과감한 연애담을 다루고 있다. 극중 여주인공 한여름(정유미)이 오래도록 연인 사이였던 강태하(문정혁)와 헤어지고 남하진(성준)과 연인이 되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다시 강태하와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얼핏 보면 두 남자 사이에서 양다리 걸치고 갈등하는 여자의 이야기. 대체로 이런 이야기라면 여주인공에 대한 호감이 생기기가 쉽지 않다. 이 남자 저 남자 왔다 갔다 하면서 마치 간을 보는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희한하게도 정유미가 연기하는 한여름이라는 여자의 양다리는 밉기보다는 공감되는 구석이 더 많다. 오래 사귀었지만 늘 자..
, 어차피 홈 쉐어 아니라면 관계의 진정성으로 SBS 는 애초에 홈 쉐어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웠다. 싱글 라이프가 늘고 있는 요즘, 새로운 주거문화로서의 홈 쉐어를 연예인들 버전으로 보여주는 것. 하지만 대중들을 상대하는 연예인들에게 홈 쉐어 콘셉트는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는 확인시켜 주었다. 홈 쉐어라면 함께 살면서 생기기 마련인 훨씬 더 리얼한 관계들의 갈등이나 화해과정을 다룰 수밖에 없다. 그것이 공동주거에서 나올 수 있는 현실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예인들은 자신들의 일상이 카메라에 찍히고 있다는 것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작은 행동 하나도 자칫 잘못하면 악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건 이들의 행동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어떤 경우에는 제작진이 더 조심스러워지기도 한다. ..
일요예능, 편성보다 내용에 신경 쓸 순 없나 MBC 이 편성시간을 10분 또 앞당겼다. 그 이유는 KBS가 지난 20일 4시 10분에 방송을 시작한다고 고지해놓고 4시 3분에 시작하는 변칙편성을 했기 때문이란다. 사실 시청자들은 이제 누가 잘했고 잘못 했으며 그 원인 제공을 누가 했고 그래서 이런 변칙편성을 하게 됐다는 이야기는 그다지 관심이 없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이 편성 전쟁에서 철저히 배제되어 있는 건 다름 아닌 시청자들이기 때문이다. 그 어느 시청자도 거의 4시간에 달하는 주말 예능을 보기를 원하지 않는다. 영화 런닝 타임보다도 더 긴 시간이다. 과거 예능이 두 시간 남짓 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사실 3시간도 적지 않다. 그런데 4시간이다. 이건 결코 시청자를 배려하는 일이 아니다. 오로지 시청..
, 강지환의 복수 아닌 반전을 기대하는 이유 선의는 어째서 보상받지 못하고 악용될까. KBS 월화드라마 의 김지혁(강지환)은 강동석(최다니엘)과 그의 가족들에게 철저하게 이용당하고 버려지는 인물이다. 회사의 비리를 모두 뒤집어쓴 것도 모자라 고용된 깡패들에게 끌려가 바다에 던져진다. 육체적 고통보다 더 큰 것은 아마도 배신의 아픔이었을 게다. 그가 바란 건 겨우 가족 하나뿐이었지 않은가. 하지만 고아로 자라며 그토록 간절했던 가족에 대한 애착은 오히려 그가 희생양이 되는 이유가 되었다. 그는 이 모든 것이 강동석이 연출한 거짓이라는 사실이 드러나기까지 오히려 동생 강동석을 걱정했다. 그를 찾아와 부모인 양 살가운 척 하는 강동석의 부모들 앞에서 그는 행복감에 어쩔 줄 몰라 했다. 김지혁의 착각이 못내 안..
이 애끓는 아빠의 분노를 어찌 공감하지 않을까 늘 미안한 딸이었다. 엄마를 암으로 먼저 보내고 나서도 잘 챙겨주지 못했다. 일 때문에 그 흔한 스키장도 한 번 놀러가지 못했다. 그런 딸이 어느 날 싸늘한 시신으로 그것도 심각한 성폭행의 흔적이 있는 몸으로 돌아왔다. 이걸 받아들일 수 있는 부모가 있을까. 이 던지는 화두는 이토록 섬뜩하고 아득하다. 시신을 확인하러 간 아빠가 문 앞에서 버럭 화를 내며 “내가 왜 여길 가야되는데”하고 소리칠 때부터 관객의 마음은 이 아빠의 고통을 실감한다. 텅 빈 눈. 떨리는 손. 그리고 오열. 오로지 딸의 죽음에 너무나 미안해서, 이렇게 그냥 가버리면 모두가 기억에서 지워버릴 것만 같아 아빠는 복수의 칼날을 주머니에 넣고 만지작거린다. 이렇게 아빠의 마음이 바탕에 깔려 ..
브로의 인기를 바라보는 상반된 입장 공감일까 아니면 또 하나의 노이즈 마케팅 성공사례일까. 갑자기 등장한 브로의 ‘그런 남자’라는 곡을 바라보는 상반된 시각이다. 실로 소속사도 없는 무명의 신인가수가 각종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하지만 그 인기의 뒤안길에 비상식적인 일들로 논란의 중심이 되곤 하는 ‘일간베스트(이하 일베)’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는 건 우려 섞인 시선들을 만들어낸다. 먼저 콘텐츠만 보면 ‘그런 남자’라는 곡은 기존 가요계에서는 시도하지 않았던 몇 가지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 첫 번째는 발라드라는 장르와 반전을 이루는 다소 강한 비판조의 가사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말하지 않아도 네 맘 알아주고 달래주는 그런 남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