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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관찰카메라는 어떻게 김영철의 비호감을 깼을까 MBC 에 출연한 김영철은 들떠보였다. 그 스스로도 그것을 인정했다. 자신이 비호감으로 이미지화되었던 것을 이제는 조금 떨쳐내고 새로 비상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그는 드러냈다. 그러면서 MC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설정과 개인기를 자제하고 자신이 갖고 있는 본래 성격이나 개성을 드러내려는 모습이 보였다. 그는 굉장히 적극적이고 개그맨답게 어떤 상황에서도 웃음을 주려는 유전자를 드러내면서 때로는 물어뜯는 질문에 툭툭 재치 있는 반격을 하기도 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물론 이런 모습이 새로운 건 아니다. 하지만 그 느낌은 사뭇 다르게 다가온다. 그것은 김영철하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가 떠오르는 게 아니라 그의 모창이 먼저 떠오르고 어딘지 ‘나대는 듯한 인상’이 남..
에서 유재석 김구라의 역할은 뭘까 유재석과 김구라가 함께 한다는 건 SBS 파일럿 프로그램 가 가진 가장 큰 이슈였다. 유재석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한다는 것도 화제가 될 수밖에 없지만 김구라와 합을 맞춘다는 건 더 큰 호기심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대중들의 관심을 이미 그들도 알고 있다는 듯, 유재석과 김구라는 오프닝에서부터 서로에게 “달라져야 한다”고 직설을 내놓았다. 김구라는 유재석에게 박명수, 하하를 버리라고 했고, 유재석 역시 김구라도 이제 바뀌어야할 때라고 말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방송에 들어가면서 유재석과 김구라가 왜 이 프로그램에 꼭 필요한지는 점점 애매해졌다. 사실 이 프로그램은 사연을 보내온 부모와 자식이 주인공이다. 딸의 화장이 너무 심하다며 걱정하는 엄마와 모두가 다 화장을 하고..
김영철의 반전, 가 꺼낸 그의 진면목 “사랑이 야속하더라-” 눈을 희번덕거리며 과장해서 부르는 김영철의 하춘화 모창 개인기는 군대에서도 빵빵 터졌다.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에 엉뚱하게도 가장 잘하는 개인기를 하겠다며 부른 그 모창은 왠지 웃으면 안 될 것 같은 군대 생활관이란 환경 때문에 더 웃음을 참기가 어려웠다. 역시 라는 군 체험 관찰 카메라에 들어왔어도 김영철은 김영철이라는 생각이 들 즈음, 그의 새로운 면면들이 조금씩 드러났다. 가만히 있어도 하얀 이빨이 드러나는 구강구조는 군대 체험의 고난에 최적화(?)된 그를 상징하는 것만 같았다. 특별히 관리해주겠다는 군관들은 그의 저질체력을 끝없이 시험했고, 어떻게든 버텨보려 안간힘을 쓰며 윗몸일으키기를 하다 괄약근의 힘이 풀어져 풀풀 새는 방귀는 어쩔 도..
의 관찰카메라 특별하게 다가오는 까닭 호통치고 면박주고 때론 낄낄 대던 이경규의 모습은 어디로 갔을까. SBS 의 이경규는 우리가 방송으로만 대했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검사와 시술을 받기 위해 병실에서 초조해하는 이경규는 그 나이의 보통 아빠들과 다를 바 없는 중년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것은 낯설기도 했지만 또한 쓸쓸한 공감대가 느껴지는 모습이기도 했다. 우리가 그동안 몰랐던 이경규의 민낯이다. 의 시선이 남다를 수 있는 건 그것이 딸의 관점 나아가 일반 대중들의 관점으로 거기 등장하는 아빠들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딸 예림이가 보게 된 병상에 누운 아빠 이경규의 모습은 저 스튜디오에서 좌중을 쥐락펴락하는 아빠의 모습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털털하기 그지없는 예림이가 하릴없는 농담을 괜스레 건네면..
, 첫 방부터 대박 낸 까닭 첫 회부터 대박이다. SBS 는 첫 회에 13.5%(닐슨 코리아)라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건 금요일 밤 최강자로 군림하던 이 11.8%보다도 2% 가량 앞선 기록이다. ‘아버지 예능’이라는 소재적 특성이 설 명절이라는 특수한 시간대와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그 힘이 배가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더라도 이 정도면 초대박이다. 도대체 무엇이 이런 놀라운 힘을 만들었던 걸까. 가장 큰 건 역시 공감대다. 50대 아빠들의 일상을 는 별다른 의도를 과잉하지 않고 그저 담담하게 보여줬다. 여느 집 그 세대의 아빠들이 그러하듯이 이들의 일상은 침묵인 경우가 더 많았다. 두 시간 동안 딸과 한 대화가 단 두 마디 정도 된다는 건 사실 이러한 관찰 카메라를 통해 바라보지 않으면 보통..
중국판 의 승승장구와 유재석의 아우라 최근 만난 중국 관련 방송 콘텐츠 사업을 하는 한 예능작가는 중국 내 의 승승장구를 얘기하면서 유재석 이야기를 꺼냈다. 중국에 불고 있는 예능 한류 속에 유재석의 존재감이 상당하다는 것이었다. 이라는 프로그램을 수위에 올려놓고, 중국판 에도 직접 참여한 조효진 PD는 애초에 의 리메이크 제안이 중국쪽에서 한참 들어올 때 난색을 표했던 가장 큰 이유로 “중국에는 유재석이 없다”는 점을 들었던 적이 있다. 그만큼 유재석이라는 인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걸 조효진 PD는 실감하고 있었다. 이것은 중국 내에서 의 리메이크를 두고 반대했던 중국인들도 비슷한 생각이었다. 제 아무리 비슷하게 판을 짜고 을 중국판으로 만든다고 해도 원작이 가진 재미를 따라오기 힘들 거라는..
의 카메라는 왜 특별할까 그다지 특별한 사건이 벌어지지 않는 의 세상에서는 두부 한 모가 사라진 일이 엄청난 사건처럼 그려진다. 기껏 읍내까지 가서 산 것으로 생각한 두부가 막상 집에 와보니 없다는 사실을 안 이서진과 옥택연, 김광규, 김지호는 서로 공방전을 벌인다. 그들은 도대체 두부가 어디로 어떻게 사라졌는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이 모든 걸 알고 있는 존재가 있다. 그건 바로 카메라다. 카메라는 이들이 슈퍼에서 아이스크림에 눈이 멀어 챙겨야할 두부를 아무도 챙기지 않고 ‘등을 진 것’을 보여준다. 이 별 거 아닌 ‘두부 실종 에피소드’가 하나의 흥미로운 이야기가 되는 이유는 뭘까. 그것은 너무나 일상적이라 우리의 눈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을 카메라의 눈이 세세하게 잡아내기 때문이다. 염소 잭슨에게..
, 의도적 설정보다는 자연스러운 발견으로 출연자들을 대거 교체한 SBS 는 적어도 인물구성만으로는 꽤 기대감을 자아내게 만든다. 배종옥 같은 여배우가 자리함으로써 만들어내는 안정감은 의 유사가족을 좀 더 가족 같은 분위기로 만들어내는데 일조하고, 써니의 사근사근함과 영지의 전혀 아이돌스럽지 않은 털털함, 새벽에 삼겹살을 먹으러 가는 잭슨의 엉뚱함과 오타니 료헤이의 진지함이 잘 어우러진다. 또한 늙지 않는 ‘방부’ 박준형과 늘 기분 좋은 느낌을 주는 이국주의 흥은 의 셰어하우스를 유쾌하게 만드는 힘이다. 인물구성은 확실히 좋아졌다. 한 방을 쓰게 된 배종옥과 써니의 세대를 뛰어넘는 자매의 느낌이 궁금하고, 이제 막 아이돌로 활동하게 된 영지의 전혀 예능 조미료를 치지 않은 성장이 기대된다. 잭슨과 강준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