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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갯마을 차차차’, 캐스팅과 로케이션만으로도 힐링되는 휴먼드라마 ‘홍반장’이 돌아왔다. 우리에게는 안타깝게도 너무 이른 나이에 떠나버린 고 김주혁으로 기억되는 영화 이 tvN 토일드라마 로 돌아왔다. 그런데 김주혁이 했던 홍두식 반장 역할을 이 드라마에서는 김선호가 맡게 됐다. 과거 KBS 의 맏형으로 ‘구탱이형’이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매주 따뜻한 모습을 보여줬던 김주혁의 역할을, 현재 멤버로서 보기만 해도 기분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김선호가 맡아서인지 이것이 그저 우연으로만 여겨지지는 않는다. 게다가 이 드라마는 어딘가에서 봤을 법한 바닷마을 공진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 않은가. 는 이처럼 캐스팅과 로케이션만으로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잡아끄는 면이 있다. 제목에 담긴 것처럼 저 멀리 펼쳐지는 파란 바다와 ..
‘1박2일’, 먼저 떠난 김주혁이 우리에게 남긴 선물들‘제2회 최고의 가을밥상’ 특집으로 마련된 KBS 예능 프로그램 은 알고 보니 ‘영원한 구탱이형’ 故 김주혁을 위한 1주기 특집이었다. 김주혁이 특히 낙지와 돼지갈비를 좋아했다는 걸 알고 있는 멤버들은 그 날 ‘최고의 가을밥상’ 특집을 하면서도 어느 정도는 눈치를 챘다고 했다. 음식을 만들고 먹으면서 저마다 김주혁을 떠올렸으니 말이다. 한 바닷가 카페에 마련된 ‘특별한 사진전’에서 멤버들은 사진 속에서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처럼 환하게 웃고 있는 김주혁의 모습을 보며 먹먹해졌다. 그리고 들려오는 생전 김주혁의 육성. “잘 지내고 있냐 동생들”이라는 그 목소리에 울컥해졌다. 아마도 을 떠나고 나서 보내온 육성이었을 그 목소리가 이렇게 고인이 된 1주기에..
‘독전’, 마약 범죄 느와르에 숨겨놓은 우리네 삶의 풍경들영화 은 제목처럼 독하다. 이야기가 독하고 폭력적인 장면들이 독하며 그걸 연기해내는 배우들은 더더욱 독해 보인다. 한 마디로 미친 존재감을 보여준 배우들, 조진웅, 故 김주혁, 류준열, 차승원, 김성령, 박해준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진서연까지 모두가 소름끼치는 연기 몰입을 보여준다. 관객으로서는 그들의 연기가 만들어내는 긴장감에 어떻게 두 시간이 훌쩍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래서일까. 마약을 두고 벌어지는 느와르 영화의 전형처럼 강렬한 장면들이 관객의 시선을 온통 집중시키는 바람에 이해영 감독이 이 느와르를 통해 담아놓은 많은 종교적 뉘앙스들이 슬쩍슬쩍 뒤로 숨겨진다. 이건 이라는 영화 제목의 영문명이 조금은 엉뚱하..
'흥부', 해학과 웃음이 더해졌다면 훨씬 좋았을영화 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흥부전이 어떻게 탄생했는가를 담고 있는 영화다. 당연히 허구지만 그 탄생에 대한 재해석 속에는 현재적인 관점이 녹아 들어있다. 은혜를 갚은 제비가 물어다 준 박씨가 커다란 박이 되어 그걸 타자 엄청난 보물들이 쏟아져 나왔다는 이야기는 아마도 19세기 조선시대의 힘겨웠던 민초들의 꿈과 힘겨웠던 현실을 말해주는 것일 게다. 재해석된 영화 가 지금 2018년 서민들의 꿈과 현실을 담는 건 당연한 일이다. 는 여러모로 2016년 촛불정국을 그 재해석의 모티브로 그려내고 있다. 광화문 현판이 보이는 곳으로 횃불을 들고 모여드는 민초들의 광경은 2016년 너도 나도 들고 거리로 나오게 했던 촛불집회의 그것과 다를 바 없고, 조항리(정진영)..
그 누구보다 따뜻했던 故김주혁 위한 '1박2일'만의 추모사“나 힘들까봐. 형이 나 보러 와줬었는데, 난 형이 힘든데 지금 옆에 갈 수도 없는 게 너무 미안하고 그래서 빨리 가고 싶네요. 형한테.” 정준영은 먼저 가버린 고 김주혁에 대한 그리움에 눈물을 참지 못했다. KBS 에서 까불이였던 김준호는 카메라 앞에서 말문이 막힌 듯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삼켰다. 그리고 “잊지 않을 것”이라고 꾹꾹 진심을 담아 그 마음을 전했다. 다시 돌아보면 그제서야 더 소중해지는 일들이 있다. 안타깝게 교통사고로 세상을 등진 김주혁에 대한 이 가진 회한이 그러했을 게다. 에서 하차한 그가 마지막 촬영을 하고 돌아가는 날의 풍경은 다시 보니 더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애써 웃으며 그간 함께 고생했던 동생들과 제작진, 스텝..
故 김주혁 비보에 손석희가 전한 그의 따뜻했던 가슴10월 30일 JTBC 의 손석희가 전하는 ‘앵커브리핑’은 30년쯤 전 야근 중이다 교통사고 제보를 듣고 현장에 나갔다 겪은 일로 이야기를 열었다. 사고 현장에 급히 나가보니 이미 운전자는 사망한 뒤였고, 신원을 알아내기 위해 안주머니에 손을 넣어 면허증을 찾는데, 여전히 그의 가슴이 따뜻하다는 데 놀랐다는 것. 손석희가 ‘앵커브리핑’에서 30년도 더 된 시절에 겪은 이 일을 먼저 꺼내놓은 까닭은 그 날 안타깝게도 우리에게는 친숙한 ‘구탱이형’이자 또 한 편으로는 드라마 의 김백진 앵커였던 김주혁이 안타까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예능에서는 그토록 인간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동시에 연기에 있어서는 그 누구보다 철저했던 배우. 김주..
‘아르곤’, 짧아도 묵직한 여운으로 남은 까닭우리가 희망하는 언론이 이런 것이 아닐까. tvN 수목드라마 은 아쉽게도 8부작이라는 짧은 분량으로 끝을 맺었지만 여러모로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마지막 엔딩까지 바른 언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를 보여줬다. 미드타운 비리 보도에 대한 이야기가 이 드라마의 시작점이자 마지막이 됐던 건 그것만큼 우리 사회가 가진 문제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 없기 때문이다. 미드타운의 건물이 붕괴되고 그래서 사람들이 죽어나갔지만 현장소장을 희생양 삼아 넘기려는 이들. 그들은 정관계와 경제계, 검찰, 언론까지 뒤얽힌 게이트로 결국 부실공사로 인해 미드타운이 붕괴된 원인을 만든 사람들이다. 이는 우리 사회에서 그토록 많았던 사건사고들을 떠올리게 한다. 멀게는 성수대교 붕..
'아르곤', 김주혁의 소신과 열정은 어째서 무시될까tvN 월화드라마 을 보다 보면 알 수 없는 답답함과 분노감 같은 것들이 느껴진다. 그것은 이 드라마가 그리고 있는 ‘아르곤’이라는 탐사 보도 프로그램이 처한 상황과, 그 안에서 그 누구보다 소신을 지키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이들이 어쩐지 제대로 평가받기보다는 오히려 핍박받는 위치에 서 있다는 느낌 때문이다. HBC에서 보도의 중심은 메인 프로그램인 ‘뉴스9’이다. ‘아르곤’은 탐사 보도 프로그램으로서 특종을 해왔지만(아마도 그랬기 때문에) 잦은 소송과 사과방송까지 하게 되었고 결국은 자정 시간대로 밀려난다. ‘아르곤’이 이렇게 된 것은 그 프로그램이 의미와 가치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소신을 지키고 진실만을 보도하기 위해 성역 없는 취재를 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