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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 왜 비정상이라 비난받을까 초심을 잃어버린 걸까. 공영방송이 이래도 되나 싶다. 여동생에게 과도하게 집착하는 오빠가 에 출연한 후 인터넷은 이 오빠에 대한 비난 여론으로 들끓었다. ‘정신병자’이니 치료가 필요하다는 얘기부터 ‘스토커’라는 비난, 오빠가 여동생에게 툭하면 시키는 뽀뽀가 ‘성추행’이라는 얘기까지 나왔고, 심지어 ‘성적인 악플’까지 달리기 시작했다.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가 한 목소리로 내고 있는 건 정상이 아니라는 것. 그도 그럴 것이 방송에 나간 이 여동생에 집착하는 오빠의 이야기는 실로 정상이라 볼 수가 없었다. 동생을 아끼는 마음에서 그랬다고는 해도, 남자친구와 데이트하는 여동생을 매일 따라다니며 관찰하고, 여행을 갈 때도 꼭 따라가고 심지어 신혼여행까지 같이 가자는 오빠를 어찌..
, 여타의 오디션과 다른 차별점은? 현대무용이 이토록 멋진 춤이었던가. 남성 발레의 그 역동적인 힘은 또 어떻고. 그저 춤이라고 하면 걸 그룹들이 노래를 발표할 때마다 맞춤형으로 갖고 나와 추던 걸로만 생각했던 이들에게 은 춤의 신세계를 열어주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브레이크 댄스에서 스트릿 댄스, 발레, 스포츠 댄스, 탭댄스, K팝 댄스 심지어 고전무용까지... 이 땅의 춤이라 불리는 모든 것들을 한 무대 위에 올린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모험적이면서 가슴 떨리게 만드는 기획이다. 현대무용을 하는 이선태가 특유의 부드러운 동작 속에 강인한 면을 섞어 강온 양면의 리드미컬한 동작으로 마스터들을 매료시켰다면, 댄스스포츠 선수로 유명한 배지호는 골반 돌리기와 현란한 스텝으로 우리의 시선을 잡아끈다. 고전무..
예정된 논란을 먹고 사는 이상한 방송, 지난 27일 방영된 tvN 에 나온 이른바 ‘시스터보이’는 도를 넘은 이 논란 방송의 정체를 보여주었다. ‘시스터보이’. 마마보이에서 따온 이 작명은 누나들이 동생의 엄마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포장되었지만, 그 실체는 ‘선정성’ 그 자체였다. 다 큰 남동생을 거의 업어 키우다시피 하고, 1분마다 뽀뽀를 해대며 엉덩이를 만지고 가슴에 입바람을 불어 넣는 등 지나친 스킨십을 보여주었다. 심지어 잠잘 때까지 꼭 껴안고 자는 모습은 이게 친 남매가 맞는가 하는 의구심마저 자아내게 만들었다. 사실 누나가 아니라 엄마라고 하더라도 다 큰 아들이라면 이러한 스킨십 자체가 어색했을 것이다. 물론 이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이렇게 ‘특이한 사람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지만, 그래도 어느..
로이킴은 어떻게 가 되었나 간발의 문자투표 차이로 로이킴이 딕펑스를 이기고 가 되었다. 우승과 준우승을 가른 표 차이는 실로 미미했다. 당일 심사위원 점수는 283점으로 둘 다 똑같았고 인터넷 점수는 로이킴(90점)이 딕펑스(100점)보다 10점 낮았지만 당일 투표점수는 로이킴(600점)이 딕펑스(588)보다 12점이 많았다. 결과적으로 2점 차이로 로이킴이 우승을 거머쥐게 되었다. 너무 미소한 차이였기 때문에 딕펑스를 응원하는 팬들에게는 이 결과가 자못 아쉬울 수밖에 없었을 게다. 심사위원 점수가 똑같았다는 것에 대해 일부 팬들이 의혹을 제기하는 것도 그런 맥락일 것이다. 하지만 결국 당락을 결정지은 것은 문자 투표였기 때문에 심사위원 점수가 같다고 해서 그것이 어떤 의도를 갖고 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
'마의', 왜 하필 말인가 했더니 “하지만 생명이잖아요.” 칼에 찔려 죽어가는 말을 살리기 위해 사암도인(주진모)을 찾아갔으나 자신은 인의(人醫)지 마의(馬醫)가 아니라며 거부하는 그에게 어린 백광현(안도규)은 이렇게 되묻는다. 그러자 사암도인은 백광현에게 말이든 사람이든 생명에 귀천은 없다고 말한다. 그 생명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함부로 시술을 하지 않는다는 것. 바로 이 짧은 장면은 가 왜 하필 말이라는 소재를 선택했는가를 잘 보여준다. 이 사극에서 말은 바로 민초의 다른 이름이다. 마의들의 삶이란 어찌 보면 말보다 천시 받는 삶이다. 말이 날뛰다 이명환(손창민)의 아들 이성하(남다름)를 발로 차는 사고가 벌어지자 그 말을 관리한 마의들(이희도, 안상태)은 호위무사에게 끌려간다. 자신들의 직접적인 ..
다양성을 담은 ‘종결자’, 표현은 획일적 이른바 ‘종결자’ 시대다. 인터넷을 열거나 TV를 켜면 어디서든 ‘종결자’라는 말이 흘러나온다. 종류도 가지가지다. 아이유처럼 고음 종결자가 있는 반면, 송승헌 같은 복근 종결자도 있고, ‘시크릿 가든’의 김사랑에서부터 패션모델 장윤주까지 무수히 많은 몸매 종결자들도 있다. 물론 투기 종결자라거나 정치개그 종결자처럼 부정적인 의미도 있다. 사실 너무 많은 종결자들이 넘쳐나다 보니 이제 누가 진짜 종결자인지는 잘 모르는 지경이다. 하지만 그래도 ‘종결자’라는 표현 자체가 강하다보니 일단 그런 제목이 붙어 있으면 들춰보게 되는 게 인지상정. 이렇게 보면 이 단어는 이 시대 최고의 ‘낚시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종결자라는 말에 담긴 의미는 ‘최고’라는 ..
사실 명실공히 한국방송사극의 개척자인 신봉승 작가에 대한 저의 기억은 좀 엉뚱합니다. 오래 전 잡지사에서 일할 때, "조선의 임금들은 왜 단명했을까"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한 적이 있어서죠. 그 글을 읽으면서 저는 이 작가의 임금에 대한 새로운 식견에 감탄한 적이 있습니다. 조선의 임금들은 왜 단명했을까요? 지나친 격무 때문에? 매일 반복되는 신하들과의 줄다리기 때문에? 글쎄요. 의외로 답은 간단했습니다. 첫째. 운동을 안한다. : 운동할 일이 별로 없었겠죠. 행동반경도 궁이 전부였으니. 둘째. 섹스가 잦다. : 왕은 무치라고 해서 아무 데서나 원하면 성관계를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셋째. 고단백의 음식을 많이 먹는다. : 산해진미를 원하는 대로. '대장금'이 증명해주죠. 새로 시작한 사극, '동이'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