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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 백종원의 쉴 틈이 되어준 김영만의 등장 만일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이 등장하지 않았다면 이제 에서 잠정 하차를 선언한 백종원의 입장은 얼마나 난감했을까. 부친의 캐디 성추행 사건이 터지면서 백종원의 출연은 PD가 걱정할 만큼 난감한 사안이 될 수밖에 없었다. 네티즌들과 직접적인 소통을 해야 하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프로그램과 상관없이 부친 문제에 대한 악플이 쏟아져 나오기라도 한다면 그건 프로그램으로서도 또 백종원에게도 큰 상처를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백종원이 을 아무 이유나 명분 없이 잠정 하차하는 것도 쉬운 선택은 될 수 없었다. 지금껏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이른바 ‘인간계’ 순위와 상관없이 천상계(?)의 왕좌에 군림해오던 그가 아니던가. 그러니 제아무리 상황이..
백종원 문제 자숙 아닌 보호차원에서 고려되어야 잘 나가던 백종원은 지금 최대의 위기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그의 부친인 전 충남 교육감 백승탁이 골프장 캐디를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된 것. 물론 그것은 백종원의 잘못이 아니다. 따라서 항간에는 이번 사태로 백종원이 방송에서 하차하거나 하는 일은 있어선 안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방송 하차는 잘못을 저질렀을 때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방송 하차는 잘못에 대한 자숙의 의미도 있지만 이외에도 그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에 대한 배려의 차원도 있고 다른 한편으로 방송 프로그램 자체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즉 백종원이 무슨 잘못을 저지른 건 없지만 이번 사안으로 인해 그의 부친의 부정적인 이미지는 어쨌든 시청자들에게 불편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
의 혁오와 의 김영만 가요제 특집에서 정형돈은 함께 파트너가 된 밴드 혁오를 “스타로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밴드 혁오를 만나러 간 정형돈은 왜 방송에서 말을 잘 하지 못했냐며 편안하게 하라고 그들의 등을 두드린다. 하지만 정형돈은 밴드 혁오가 마치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처럼 소통하기 힘들다는 걸 발견한다. “도대체 너희들 정체가 뭐냐”고 묻자 “혁오요”라는 당연하고 단순하지만 엉뚱한 답변이 돌아온다. 가요제 특집의 첫 방송에서 유재석은 혁오의 보컬 오혁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10여 년 인터뷰 중 가장 힘들다”고 토로했고, 박명수는 왜 말을 안 하냐며 게스트에게 버럭 호통을 치기도 했다. 밴드 혁오는 그러나 진심으로 어색해했다. 예능 아니 TV와는 어울리지 않는 답변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바..
SBS 예능, 왜 초심에 대한 근성이 부족할까 요즘 MBC 예능국은 한껏 환한 분위기다. 파일럿으로 시작했던 두 프로그램이 순항하며 MBC 예능을 전면에서 쌍끌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에 포진한 과 이다. 파일럿에서도 충분한 가능성을 보인 두 프로그램은 정규로 자리를 한 후에 오히려 더 승승장구하며 시청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의 클레오파트라 신드롬과 의 백종원 신드롬에 이어 정규방송은 되지도 않았는데 이미 인터넷에서 열풍을 만든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은 이 프로그램들이 갈수록 화제를 잇고 있는 이유를 말해준다. 본래 갖고 있던 재미의 핵심을 늘 유지하면서도 그 위에 끊임없이 새로움을 얹는 노력의 결과다. 반면 SBS 예능국은 요즘 울상이다. 역시 파일럿으로 시작해 정규방송이 된 프로그램들이..
'마리텔' 김영만, 조용히 고개 드는 백종원 대항마들 MBC 은 확실히 미래의 콘텐츠 지형도를 상당부분 앞당겨 보여준다. 이 프로그램은 시청률로 순위를 매기지만 그렇다고 그 순위가 프로그램을 수직적인 체계로 만드는 건 아니다. 여러 개의 분할 화면들이 각각의 출연자들을 출연시켜 저마다의 방송 재미를 동시간대에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콘텐츠들은 항상 수평적이다. 거기에는 쿡방도 있고 마술쇼도 있으며 노래방(?)도 있고 종이접기처럼 향수를 건드리는 취향저격의 방도 있다. 백종원은 물론 신드롬이다. 그러니 그를 다른 ‘평민’들과 비교대상에 놓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 백종원의 분량을 다른 출연자들의 분량보다 월등하게 많이 채워 넣는 꼼수를 쓰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의 분량은 훨씬 줄어든 듯 하고, ..
백종원 독주체제가 갖는 이중성 MBC 에서 백종원은 연전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놓지 않고 5연승을 거머쥐었고, 그것도 늘 전체 출연자들 중 절반 이상의 시청률을 가져갔다는 점에서 독주체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백종원의 이러한 승승장구는 초반 이 화제성과 시청률 양면을 모두 견인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했던 게 사실이다. 그가 한 레시피는 단박에 인터넷에 화제로 떠올랐고 그가 방송을 통해 보여준 소통의 면면들은 ‘불통의 시대’의 판타지처럼 읽히기도 했다. 50대라는 나이와 게임에 빠진 적이 있어 익숙한 인터넷 소통은, 지상파 본방 시청층인 중년들은 물론이고 인터넷 방송이 지상파보다 오히려 더 익숙한 젊은 세대들까지 끌어 모으는 힘을 발휘했다. 하지만 백종원의 독주체제가 점점 길어..
, 김구라의 기막힌 뒤죽박죽 콜라보레이션 MBC 에서 김구라의 위치는 특이하다. 사실 이 개인방송 콘셉트의 프로그램에서 시청자들을 끌어 모아 이기려면 ‘재미’를 우선순위로 삼지 않으면 안 된다. 조금만 재미없어도 ‘노잼’이라고 댓글이 올라오고, 잘 모르는 게스트가 출연해도 ‘노잼’이다. 반면 확실한 재미가 선사되면 곧바로 ‘꿀잼’이 올라온다. 노잼과 꿀잼. 은 재미가 그 중심이다. 그런데 김구라는 거기서 이른바 ‘공부 방송’을 한다. 역사 선생님을 모셔와 역사 강의를 하고, 경제 전문가를 데려와 경제 강의를 한다. 미술, 야구, 세계사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트루 스토리’라는 주제를 갖고 있지만 ‘정보 지식 쇼’에 가깝다. 김구라가 갖고 있는 독특한 영역이 그래서이기 때문일 것이지만, 정보와 지식이 이렇..
소통과 참여의 용광로, 의 인기 비결 기미작가에 이어 이젠 초딩작가다? ‘초딩작가’는 MBC 야유회 버전 방송 대결에서 새롭게 참여한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이 미녀 도우미로 쓴 막내작가의 캐릭터다. 이은결이 “키가 초딩”이라고 소개한 이 막내작가는 억지로 끌려나와 목을 몸과 분리된 것처럼 빙빙 돌리는 모습을 보여줘 보는 이들을 폭소케 만들었다. 단 몇 초의 등장일 뿐이었지만 그 존재감은 여느 출연자 못지않은 반응으로 이어졌다. 이런 반응은 이미 백종원 셰프의 음식을 맛보는 인물로 등장했던 기미작가에게서도 발견됐던 일이다. 음식을 맛보고 그 놀라운 맛에 동공이 커지며 엄지를 치켜세우는 그 특유의 동작은 프로그램의 과장된 편집을 통해 캐릭터화 되면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 날 야유회 버전 방송에서 백종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