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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 이 소소한 가족의 이야기에 끌리는 까닭 1988년은 역시 88올림픽이 떠오르는 해다. 그러니 의 첫 회 부제인 ‘손에 손잡고’가 떠올리는 것 역시 당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울려 퍼지던 코리아나의 그 노래다. 하지만 이 88올림픽이라는 시대적 이벤트보다 주목하는 건 쌍문동 골목에서 소소하게 살아가는 가족들의 이야기다. 물론 덕선(혜리)이 올림픽 피켓걸로 뽑혀 마다가스카르 피켓을 들기로 되어 있었지만 해당국이 불참하는 바람에 빠지는 줄 알았다가 운 좋게도 우간다 피켓을 들게 된 사연은 88올림픽과 직접적으로 연계된 이야기다. 하지만 그 이야기보다 더 중요한 건 그런 덕선의 사정을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듯한 가족에 대한 그녀의 서운한 마음이다. 그녀는 늘 자기는 별로 챙기지 않는 듯한 가족에 대한 아쉬움을..
‘개콘-아름다운 구속’, 막장과 범죄물 클리셰 버무리기 이 코너를 만든 개그맨들은 천재가 아닐까. ‘아름다운 구속’은 평범한 경찰서의 형사와 범인의 취조현장을 다루면서 ‘막장드라마’의 패턴화된 ‘멜로공식’을 절묘하게 이어 붙인다. 형사와 범인은 마치 연인관계처럼 설정되고, 그들의 취조는 ‘사랑’처럼 그려진다. 그래서 서태훈 형사가 범인 김하늘(김대성)을 잊지 못하고 취조하고 싶어 하지만 이 취조는 안타깝게도(?) 늘 엇갈린다. “저 자수하러 왔습니다. 얼른 취조해주세요.” 저 스스로 취조 받으러 온 김하늘에게 서형사가 “너 만나고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하고 외치는 장면이나, 김회경 형사가 김하늘에게 현장에서 나온 이 벽돌이 뭐냐고 묻자 마치 김하늘의 일거수 일투족을 다 안다는 듯이 “중고 샀는데 사..
막장드라마보다 더 큰 문제는 식상한 패턴이다 문영남 작가의 신작 이 SBS에 이어 KBS에서도 편성이 불발됐다는 소식에 의외로 대중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그것이 마치 막장드라마의 패배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처럼 읽혔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문영남 작가라고 하면 몇 년 전만해도 방송사들이 잡기 위해 줄을 서는 작가였다. , , 같은 그녀가 쓴 일련의 드라마들은 4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냈다. 드라마가 나올 때마다 막장 논란이 터졌지만 이 막강한 시청률은 모든 걸 덮어버릴 정도의 힘을 발휘했다. 바로 그런 문영남 작가이기 때문에 방송사들이 줄줄이 편성을 시키지 않았다는 것에 특별한 의미부여가 되는 것일 게다. 지난 4월 MBC가 임성한 작가와 더 이상 작품을 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한 것에 이어 문..
MBC와 임성한 작가, 그 밀월의 끝 임성한 작가는 은퇴한 걸까 퇴출된 걸까. 임성한 작가의 소속사인 명성당엔터테인먼트 이호열 대표는 23일 임성한 작가의 은퇴를 공식화했다. “은퇴가 맞으며, 복귀 가능성은 없다”고 한 것. 그는 임 작가가 예전부터 10작품을 끝으로 은퇴를 계획하고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러한 은퇴선언이 나오게 된 계기는 장근수 MBC 드라마본부장이 방송심의소위원회(방심위)에서 “다시는 임성한 작가와 작품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서 비롯됐다. 그는 “드라마 작가들은 현재작이 끝날 때 차기작 계약을 하는데 (임성한 작가와) 현재 계약을 하지 않았다”며 “약속한 주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당혹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 얘기가 기사화되어 일파만파 퍼져가자 임성한 작가의 소속사측에서..
, 드라마에 조명이 왜 필요한가를 묻다 조명이 너무 어두워 답답하다? SBS 수목드라마 의 화면이 너무 어둡다는 시청자 의견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드라마의 전체적인 조도는 여타의 드라마들과 비교해볼 때 확실히 낮다. 무언가 명확하게 보고자 하는 시청자들에게는 이처럼 조도를 낮춰 피사체를 불명확하게 만들어내는 조명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 조명을 단지 ‘어둡다’라고만 치부하기에는 거기에 담겨진 많은 미학적 의미들이 상쇄되는 느낌이다. 그것은 제작진이 밝힌 것처럼 어둡다기보다는 실제 우리의 일상에서 느껴지는 조명에 가깝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이다. 적당히 밝고 적당히 어두운 게 우리가 실제로 현실에서 느끼는 밤의 풍경이다. 즉 의 조명은 리얼리티를 추구할 뿐, 그저 어둡..
욕먹어도 보면 그만? 임성한 월드의 참상 이제 임성한 월드는 더 이상 욕하는 것도 지겹다는 대중들의 반응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항간에는 아예 임성한 월드에 대한 기사가 나오는 것조차 불편해한다. 그도 그럴 것이 그런 비판 기사는 사실상 임성환 월드가 먹고 자라나는 자양분(?)이 되기 때문이다. 임성한 월드는 논란을 먹고 자란다. 도무지 나올 수 없는 칭찬은 당연히 논란으로 이어지고, 당연한 비판 역시 그 논란을 부추긴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와중에도 이것이 임성한 월드에 일조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고민이 생기는 건 그래서다. 무관심이 답일 수 있지만 그래도 최근 들어 조금 오른 시청률 때문에 자꾸만 임성한 월드에 대한 재조명 기사들까지 나오는 건 이해하기가 어렵다. 시청률은 작정하면 나올 수밖에 없..
시청률의 늪에 빠진 MBC드라마, 문제는? 또다시 임성한 작가다. 이번 에서는 잠잠하다 싶었는데 데스노트 논란이 터져 나오고 있다. 백야(박하나)와 결혼식을 올리자마자 조직폭력배와의 실랑이 끝에 허무하게 죽음을 맞이한 조나단(김민수)이 그 주인공이다. 물론 드라마에서 상황에 따라 인물이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임성한 작가 드라마의 죽음은 너무 갑작스럽고 허무한 느낌마저 준다는 점에서 전작인 의 데스노트의 시작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때 연달아 죽음을 맞이한 등장인물들이 만들어낸 논란은 작가의 하차 운동까지 벌어질 정도로 그 파장이 컸다. 그걸 의식했는지 MBC 측은 부랴부랴 또 해명에 나섰다. 애초에 조나단의 죽음은 예고되어 있었다는 것. 하지만 그것이 이미 예정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어..
TV 앞의 여론, “미쳤네. 저 여자.” 어린이집 폭행 교사의 뉴스를 보던 김기용씨는 그 충격적인 CCTV 장면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곽희경씨는 “저거 저거 정신 나갔네. 저게 선생이야?”하고 되물었고, 이학규 할아버지는 “저게 진짜인가? 진짜?”라며 도무지 믿지 못하겠다는 모습을 보였다. 김부선의 딸 이미소가 “엄마 내가 저러면 어떻게 할 거야?”하고 묻자 김부선은 마치 자기 일이나 된다는 듯이 “내가 저거 죽여. 내가 죽여버려.”라고 말했다. 장동민의 아버지인 장광순씨는 “우리 손자를 그랬다면 나는 때린 손모가지를 딱 부러뜨려야지.”라고 했고, 어린이집 교사 10년차인 박은주씨는 “보호자가 어떻게 아동을 학대하냐? 직장 다니는 어머니들을 얼마나 답답할까. 잘하는 교사들도 많은데.. 저런 일 터지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