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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의 박신혜-김래원, 의 류준열-황정음 지상파들의 드라마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졌다. tvN 드라마의 급성장이 주는 자극은 지상파들의 위기감을 높이고 있고 이 헤게모니 싸움에서 밀리게 되면 끝없이 추락할 거라는 공포감마저 생겨나고 있다. 드라마들이 쏟아져 나오고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그만큼 중요해진 것이 있다. 바로 캐스팅이다. 누가 캐스팅되었고, 그 연기자가 얼마만큼의 연기력을 보여주며 또 팬덤을 갖고 있는가는 드라마의 성패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월화드라마에서 압도적으로 앞서나가고 있는 SBS 는 박신혜와 김래원이라는 두 배우의 힘이 확실하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2003년 에서 아역으로 시작해 2009년 로 확실한 한류스타로서의 위치를 확보하고 , 을 거치면서 배우로서의 색깔을 점점 채..
, 한 명의 좋은 사람은 어떻게 탄생하나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SBS 월화드라마 에서 혜정(박신혜)은 길거리에서 갑자기 쓰러진 임산부를 돕는 지홍(김래원)을 보며 속으로 그런 결심을 하게 된다. 불우한 가정사 속에서 아무런 희망도 없이 자신을 망가뜨리며 살아가던 그녀였었다. 하지만 그녀는 지홍을 만난 후 자신도 세상에 좋은 사람으로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좋은 기억과 좋은 사람을 만나면 변화될 수 있다.’ 는 의학드라마가 가진 전문적인 영역으로 들어가기보다는 오히려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우리네 삶의 문제로 고개를 돌린다. 돈의 논리에 의해 사람이 억울하게 죽어도 돈 몇 푼으로 합의되고 덮어지는 세상이고, 사고로 불이 나도 집안 좋은 아이들은 피해자가 되고 가난한 아이는 ..
김래원, 그가 의사이자 교사인 이유 의사는 환자를 치유하고 교사는 세상을 치유한다. 아마도 SBS 월화드라마 에 딱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 싶다. 이 의학드라마에서 주인공인 홍지홍(김래원)은 교사이면서 의사다. 본래는 의사였지만 자신의 실수로 환자가 죽게 된 후 병원을 떠나 교사가 되었다. 하지만 홍지홍은 말한다. 의사나 교사가 그렇게 다른 직업은 아니라고. 병든 환자를 치유하는 일이 의사가 하는 일인 것처럼, 병든 세상을 치유하는 건 다름 아닌 교사가 하는 일이다. 진정한 선생님은 희망 없고 좌절하는 학생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고 꿈을 꾸게 만든다. 유혜정(박신혜)은 그렇게 홍지홍이라는 교사에 의해 구원받는 학생이다. 엄마의 죽음과 아빠의 재혼 그리고 버려져 할머니의 품에서 자라는 그녀..
의 따뜻함과 의 차가움 월화 동시간대 새로 시작하는 두 개의 의학드라마라는 것만으로도 관심을 한 몸에 받은 SBS 와 KBS . 그 첫 방송의 결과는 의 압승이다. 는 첫 회에 12.9%(닐슨 코리아) 시청률로 4.1%에 머문 를 압도했고 나아가 월화드라마 동시간대 전체 1위 시청률을 기록했다. 사실 방영 전 소개된 이야기만으로 보면 의 이런 압승이 의외의 결과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즉 는 어딘지 전형적인 의학드라마의 틀을 보여주고 있는데 반해, 는 공감 능력 제로의 신경외과의라는 독특한 캐릭터에 의학과 수사물을 엮은 의학드라마에서 보기 드문 퓨전스토리로 보였기 때문이다. 가 여러모로 보다는 새로운 스토리로 다가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의 강점이 훨씬 더 두드러졌다. 그것은 캐릭터의 힘..
가 수미쌍관으로 보여준 변화들 1년 간 어떤 변화들이 있었을까. 이서진은 처음 모습 그대로 툴툴거리며 “요리는 역시 인스턴트야”라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그의 표정은 즐거움이 가득하고 손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재게도 움직인다. 옥택연은 여전히 어딘가 조금은 어색한 음식을 하며 “정통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꽤 그럴싸해졌다. 중간에 합류한 김광규는 애써 갖가지 양념을 들이부어 꽤 먹을 만한 겉절이를 내놓는다. 여전히 툴툴대고 어딘지 정통은 아닌 듯 별다를 바 없는 밥상을 보여주며, “직접 키워 해먹는다는 건 하지 말아야할 일”이라고 얘기하면서도 그들의 얼굴에는 어떤 보람 같은 것들이 느껴진다. 나영석 PD 역시 1년 간 삼시세끼 해먹으면서 그 의미가 ‘사 먹으라’고 결론 내주어서 고맙다고 비아냥대면서..
, 너무 많은 손님은 본질을 흐린다 tvN 는 누가 뭐래도 최고의 예능프로그램이 되었다. 케이블 채널에서도 무려 1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데다가 화제성 또한 매회 끊이질 않는다. 가 가진 위상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는 건 게스트다. 이서진과 옥택연이 강원도 정선의 이 집에 와서 불 피우고 밥 해먹던 그 소소한 첫 회를 떠올려 보라. 물론 그 때도 윤여정과 최화정이 게스트로 찾아왔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이서진과 함께 했던 드라마 의 인연이 깔려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이 산골에 콕 박혀 아무 것도 안할 것만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 최지우, 박신혜가 온데 이어 지성, 보아 그리고 김하늘까지 찾아왔다. 는 이제 연예인이라면 꼭 한 번 출연하고픈 그런 프로그램이 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의 건강한 공기, 그 반은 옥빙구 덕 ‘아무 것도 안하고 싶다. 이미 아무 것도 안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 것도 안하고 싶다.’ 유해진이 나온 한 광고 카피는 의 정서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정선의 ‘세끼 집’은 그래서 어린 나이에 데뷔해 쉴 새 없이 뛰어온 아이돌 조상인 보아 같은 인물에게는 그 자체로 휴식이 된다. 그 흔한 콩나물국 하나를 끓여도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고, 몇 주간 벌들이 모아온 꿀을 채취하면 마음마저 달달하게 녹아내린다. 밥 한 끼 지어 먹는 일이 이토록 즐거운 일이었던가. 아무 것도 안 해도 되는 곳. 세끼 집이 도시인들에게 로망이 되는 이유다. 그런데 아무 것도 안하고 생활한다는 건 사실 불가능한 일이다. 누구든 조금씩 일을 하고 있지만 그것이 일처럼 느껴지지 않을 뿐. 때..
만재도에 차승원 정선의 박신혜 어촌편에 차승원이 있었다면 정선편에는 박신혜가 있었다. 곱창집 딸답게 맛난 곱창, 대창 구이를 맛보게 해주더니, 들깨 미역국, 송사리 튀김, 파전에 이어 박신혜표 초간단 샤브샤브까지 선보였다. 이서진은 연실 “넌 왜 못하는 게 없냐”고 보조개를 만들었고, 김광규는 못 먹는다는 날계란에 샤브샤브를 맛나게도 먹었다. 옥택연은 시키지도 않은 소주로 만든 모이토를 선보였다. 게스트인지 호스트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끝없이 일을 하는 박신혜는 주변 사람들도 일을 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선보였다. 다들 멍하게 앉아 있는 그들에게 한숨 한 번 쉬어주고 눈빛 한 번 날리기만 해도 남자들은 알아서 재게 몸을 놀렸다. 괜히 그러고 있으면 안 될 것 같은 묘한 기분을 만들었던 것. 박신혜의 ..